2024-04-16 11:31 (화)
실시간
핫뉴스
'대구 호랑이' 이정영 "나를 위협할 로드 FC 페더급 선수는 없을 것"
상태바
'대구 호랑이' 이정영 "나를 위협할 로드 FC 페더급 선수는 없을 것"
  • 정성욱
  • 승인 2017.06.0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구 호랑이' 이정영

[랭크5=정성욱 기자] 일본에선 무언가 하나에 빠져 그것에만 집중하는 사람을 '바카'(바보)라고 부른다. 가라데에 빠져 일본 최강 가라데가의 위치에 오른 최배달. 그의 일생을 그린 만화 제목이 '가라데 바보 일대기'다.

'대구 호랑이' 이정영(22, 쎈짐)은 24시간 격투기 생각 뿐이다. 친구들과 모여서 술을 먹고 클럽에 가는 것도 싫어한다. 군 시절 외박을 나왔을 때는 운동을 하기 위해 체육관을 찾았다. 제대후에는 몸을 가다듬고 기회가 주어지자 바로 케이지에 올랐다.

"내 또래 친구들은 사람 많고 시끄러운 곳을 좋아한다. 나는 그런데 가면 ‘내가 지금 이래도 되나’하는 생각이 든다. 또래 아이들과 똑같아지는 것 보다는 뭔가 다른 나만의 것이 있기를 원한다. 격투기 선수라는 것, 그리고 격투기를 열심히 수련하는 것은 남들과 다른 것을 추구하는 것이라 보면 된다.“

이정영의 롤모델은 UFC 파이터 최두호다. 케이지에서 보이는 여유로움과 근성이 크게 와 닿았다. 어린시절에는 함께 운동한 적도 있다. 그때부터 롤모델로 삼아 닮아가고자 했다.

“어렸을때 (최)두호형과 함께 운동을 한 적이 있다. 그때 좋은 영향을 많이 받았다. 한국 선수 가운데 최고라고 생각한다. 두호형 만큼 정신력이나 투지가 훌륭한 사람은 몇 없다고 본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위축되지 않고 항상 자신감에 차있다. 보면서 많이 따라한다.”

현재 이정영은 로드 FC 영건즈 연승중이다. 지금 기세를 이어가면 메인 무대에 오르는 것도 어렵지 않아 보인다. 이번 경기를 자신이 성장하는 기점으로 보고 있다.

“지금 나는 계속 발전하고 있다. 하루하루 강해지고 있다는 걸 느낀다. 작년이 다르고 올해가 다르다. 아직 이른 말 일수도 있겠지만 로드 FC 페더급에서 나를 위협할 만한 선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하 인터뷰 전문

소개 부탁한다.
- 안녕하십니까 쎈짐 본관 로드FC 페더급 선수 '대구 호랑이' 이정영입니다.

'대구 호랑이'라는 별명은 어떻게 갖게 됐나?
- 개인적으로 호랑이를 좋아한다. 강해지기 위해 운동을 시작했고 그 강함을 상징하는 것이 호랑이이기 때문에 별명을 '대구 호랑이'라고 지었다.

운동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자.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됐나?
- 원래 태권도를 했다. 태권도 4단을 따면 군대에서도 사범을 할 수 있다고 해서 열심히 했다. 중학교때 4단을 따고 지금의 체육관에 왔다.

주짓수는 어떻게 알게 됐나?
-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됐다. 당시에 표도르를 좋아해서 삼보 체육관을 찾아보기도 했다. 여러모로 찾아보니 대구이종격투기가 전통이 깊더라. 여기다 싶어서 시작하게 됐다.

주짓수는 얼마나 수련했나?
- 8년 정도 수련했다. 지금 보라띠 한 그랄이다.

조금만 더 하면 갈 띠가 될 것 같은데.
- 그렇다. 하지만 종합격투기 연습을 하다보니 도복을 좀 덜 입게 됐다. 요즘은 노기가 더 자신있다.

본인의 스타일은 그래플러인가 타격가인가? 주로 알려지기론 그래플러라 하던데.
- 대부분 사람들이 그래플러라고 알고 있다. 나는 압박형 타격가라고 생각한다. 타격을 소홀이 하지 않는다. 요즘은 타격에 훈련 시간을 더 집중하고 있다. 내 상대가 나를 그래플러라고 생각하고 경기를 준비 한다면 위험할 수도 있다.

원래 종합격투가를 생각했나?
- 주짓수를 시작했지만 원했던 것은 종합격투기 선수였다.

언제쯤 종합격투기에 데뷔했나?
- 제일 처음 나갔던 것은 중학교 3학년때였다. 당시에는 내가 막내였다. 나중에 주먹이운다, 로드FC 인투리그가 생겨서 출전했다.

아마추어 전적은 어떻게 되나?
- 10번 싸워서 1번 졌다. 우리 체육관 지부 선수에게 판정으로 졌다.

승리는 주로 타격보다는 그래플링으로 알고 있다.
- 맞다. 대부분 암바로 끝을 냈다. 엎치락 뒤치락 하다보면 암바 그립이 나왔다. 그땐 지금 쎈짐 지부 관장님들이 본관에 계실 때였다. 그분들의 플레이를 익히면서 자연스럽게 내 몸에 익숙해진 것 같다.

프로 데뷔는 언제인가?
- 2014년 2월 9일이다. 준비기간이 좀 길었다. 군대가기 전에 영건즈에서 승리하고 가게 되어서 좋은 데뷔 기념이었다.

데뷔를 하고 바로 군대에 갔으면 좀 아쉬움도 있었을텐데
- 아쉬움은 없었다. 어짜피 종합격투기 선수를 할 마음이 있었고 언젠가 가야한다고 생각했다. 일찍 다녀와서 본격적인 선수 생활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했고.

군대에선 운동을 좀 했나?
- 물론이다. 외출·외박할때면 부대 주변 복싱장을 찾아가서 혼자 센드백을 치고 관장, 코치와 스파링도 했다. 내 딴에는 혼자 많이 노력했다. 부대 내에 주짓수 관심있는 분들과도 함께 수련하기도 했다.

보통 군대에서 외출 외박을 나가면 놀기 마련인데
- 나는 컴퓨터 게임을 좋아하지도 않고, 노래 부르고 술 마시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제대하고 내 격투기 인생에 도움이 되기 위해선 남는 시간을 운동에 전념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 내 또래 친구들은 사람 많고 시끄러운 곳을 좋아한다. 나는 그런데 가면 ‘내가 지금 이래도 되나’하는 생각이 든다. 또래 아이들과 똑같아지는 것 보다는 뭔가 다른 나만의 것이 있기를 원한다. 격투기 선수라는 것, 그리고 격투기를 열심히 수련하는 것은 남들과 다른 것을 추구하는 것이라 보면 된다.

뭐랄까...천성이 격투기 선수다.
- 노력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다. 아직 많이 부족하다. 부족한 것을 알아도 해결될 문제는 아니니까 계속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더 강해질 수 있다.

다녀와서 얼마만에 복귀했나?
- 6개월만에 복귀했다. 제대하고 체육관에 와서 운동을 했다. 열심히 운동하는 모습을 보고 관장님께서 됐다 싶으셨는지 복귀하자고 하셨다.

복귀후 3연승중이다. 복귀전에서도 암바가 많은데.
- 항상 타격을 하고 나면 내가 항상 주짓수를 하던 상황이 펼쳐진다. 그때 나는 파운딩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항상 하던 암바로 경기를 끝낸다. 그 순간 판단도 있어야겠지만 몸에 배인것 같다.

1번의 판정승이 있는데 이땐 타격욕심을 낸 것 아닌가?
-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상대선수도 잘 했고. 사실 나는 지금까지 판정으로 가본적이 없었다. 그때 판정승으로 느낀 점이 많다. 앞으로 선수 생활을 함에 있어서 여러가지를 느끼게 해준 경기였다.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면 4연승을 거두게 된다. 챔피언을 제외하고 혹시 붙어보고 싶은 선수가 있나?
- 지금은 없다. 6월 10일에 싸우는 상대가 김세영 선수인데 그 선수만 생각하고 있다. 자신있다.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면 더욱 탄력을 받을 것 같다. 아직 경험이 한참 부족하지만, 이번에는 노력 많이 했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이번엔 타격으로 KO시킬 자신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확실히 승리하면 누가 상대가 되더라도 자신있다.

상대 김세영 선수에게 한 마디 해주고 싶은 말?
- 준비는 알아서 하는 것 같다. 어짜피 나에게 지겠지만. 상대 선수가 걱정되고 신경쓰이지 않는다. 나는 내가 해야할 것을 열심히 할 것이다. 그 선수가 챔피언 권아솔과 훈련을 한다고 하더라도 상관없다. 사람이 중요하다. 나는 스스로의 한계를 넘기 위해 나를 밀어붙치고 있다. 나 자신과의 싸움이 상대 선수와의 싸움보다 더 힘들다.

혹시 롤모델이 있나?
- 한국 선수 가운데는 (최)두호형이 롤모델이다. 어렸을때 두호형과 함께 운동을 한 적이 있다. 그때 좋은 영향을 많이 받았다. 한국 선수 가운데 최고라고 생각한다. 두호형 만큼 정신력이나 투지가 훌륭한 사람은 몇 없다고 본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위축되지 않고 항상 자신감에 차있다. 스타일도 나와 가깝고. 나도 보면서 많이 따라한다.

컵 스완슨과의 경기를 제외하곤 최두호 선수는 UFC 모든 경기를 KO로 기록했다.
- 컵 스완슨과의 경기도 나는 감명깊게 봤다. 끝까지 눈빛 죽지 않고 싸우려 하더라. 어려운 상황에서도 투지와 근성이 살아있는 모습, 그런 선수는 국내에 몇 없다고 생각한다. 나도 그렇게 되야겠다는 생각한다.

이번 경기에 대한 각오를 듣고 싶다.
- 사람들이 나를 주짓수 스타일의 선수로만 알고 있을 것인데, 이번 경기는 다를 것이다. 아직 내가 KO 승을 거두지 못했는데 감각을 갖는 순간 많은 주짓수와 타격 모두에서 빛을 내는 선수가 될 것이다. 나는 항상 올 라운드 플레이를 추구한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 프로 선수로서 시작한지 이제 1년이다. 나 스스로 한계를 느끼기 시작하면  그 순간이 은퇴하는 때가 될 것이다. 아직 한계를 느끼지 않는다. 나는 계속 발전하고 있다. 하루하루 강해지고 있다는 걸 느낀다. 작년이 다르고 올해가 다르다. 이른 말 일수도 있겠지만 로드 FC 페더급에서 나를 위협할 만한 선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른 선수들이 내 경험이 일천하고 그래플링 위주의 플레이를 한다고 이야기 할 지도 모른다. 나는 하루 하루 발전해나갈 것이고 많은 선수들은 결국 내 밑에 있을 것이다.

정성욱 기자 mr.sungchong@gmail.com

[XIAOMI ROAD FC 039 / 6월 10일 서울 장충체육관]

[아톰급 타이틀전 함서희 VS 쿠로베 미나]
[무제한급 명현만 VS 아오르꺼러]
[무제한급 요시코 VS 천선유]
[플라이급 문제훈 VS 아사쿠라 카이]
[100만불 토너먼트 예선 김승연 VS 라파엘 피지에프]
[무제한급 심윤재 VS 김창희]

[XIAOMI ROAD FC YOUNG GUNS 34 / 6월 10일 서울 장충체육관]

[-80kg 계약체중 라인재 VS 차인호]
[페더급 김세영 VS 이정영]
[100만불 토너먼트 중국 예선 바오인창 VS 왕밍우]
[아톰급 홍윤하 VS 아라이 미카]
[밴텀급 김용근 VS 김우빈]
[라이트급 임병하 VS 김요한]
[웰터급 스튜어트 구치 VS 이진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