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현 | 콜비 코빙턴 |
신체 | 체력이 좋고 유연한 스타일 | 체력이 좋고 힘 있는 스타일 |
나이 | 35 | 29 |
키 | 185 | 181 |
평체 | 86 | 84 |
파이팅 자세 | 사우스포 | 사우스포 |
성격 | 침착함 지능적인 스타일 | 공격적 인파이팅 스타일 |
스타일
그래플링 역시 오랜 수련으로 인해 스탠딩 그라운드 밸런스가 굉장히 좋고 감각 역시 뛰어나 합(공·방전) 싸움은 상대보다 몇 수가 좋다. 또한 케이지 디펜스 역시 뛰어나 케이지에서 어설프게 김동현 선수의 다리를 잡고 넘기려다가는 오히려 본인이 더 지쳐 게임을 망칠 수 있다.
이번경기의 타격 공방전은 의외로 단순하게 흘러갔다. 둘 다 똑같은 사우스포 자세에서, 코빙턴은 김동현 선수에게 킥으로 거리를 잡고 기다리고 있다가 본인 거리 안으로 들어오면 [앞손을 내리고 공격적으로 들어오는 김동현 선수에게]즉시 머리 숙이면서 레프트, 라이트 훅을 준비했다. 물론 원 훅과 앞손 훅 등 기본적인 타격을 준비했으나 사실 두 선수의 주요 전장 싸움은 '누가 그래플링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는가?'가 아주 중요한 승부처라 볼 수 있다.
코빙턴의 지난 경기들을 지켜보면 정면태클을 즐겨 사용하는 선수다. 그런데 상대가 같은 사우스포 자세를 잡는다면, 코빙턴 입장에서는 태클을 들어가기가 너무나 좋다. 같은 사우스포 자세에선 상대에게 잽 페이크를 주고 그 결을 따라 들어간다면 다리잡기도 편하고 밀어붙이기도 좋기 때문이다. [UFC 전 챔피언 조르부 생피에르(오소독스)와 조니 핸드릭스(사우스포)의 경기를 보면 자세의 차이 때문에 타이밍 태클을 굉장히 잘 들어간 생피에르 역시 핸드릭스에게 자꾸 스위치를 당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대체적으로 유도가들은 하단태클에 취약한 점이 있다. 때문에 레슬러들은 유도가 들에 대하여 하단 쪽 공략을 많이 한다. 하지만 김동현 선수는 중심력과 케이지 레슬링의 실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섣부르게 달라붙고 다운을 시켰다간 오히려 상대가 역으로 지칠 수 있다.
약 6~7년 전 칼럼에서 말한 듯이 링과 케이지의 싸움은 전반적으로 상당히 다르다. 링은 링 줄에서 싸움을 하는 경우가 적고 그라운드 플레이가 지속적으로 이루어 질 수 있다. 하지만 케이지의 경기는 논스톱으로 싸움을 하기 때문에 링보다 더 많은 체력이 필요하며 숨어있는 기술과 규칙 그리고 케이지 레슬링이라는 또 하나의 종목(개인적으로 또 다른 영역이라고 생각 한다.)의 기술력을 더 갖고 있어야 한다.
사람들은 그저 코빙턴이 젊어서 체력이 좋다고 말한다. 물론 젊기 때문에 체력이 굉장히 좋다. 하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굉장히 영리하게 시스템적으로 케이지 레슬링 활용법을 잘 사용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앞으로 케이지레슬링의 시스템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어렵게 경기를 풀어 갈 것이다. 개인적으로 케이지레슬링 싸움은 계속해서 진화가 되는 영역이라고 생각을 한다.
김동현 선수 역시 개인적으로 코빙턴보다 체력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을 한다. 전 경기들을 살펴보면 처음부터 상대와 엉겨 붙으려는 기세로 공격 레슬링과 타격을 선호한다.
그럼 코빙턴의 레슬링은 어떻게 움직였을까? 그는 아주 영리하고 효율적인 케이지 레슬링을 했다고 보면 된다. 아니, 한 단계 진화된 케이지 레슬링을 선보였다는 말이 맞을 것 같다.
코빙턴은 김동현 선수의 몸통을 잡고 클린치 레슬링을 [사람들은 그레코로만 레슬링이라고 말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레코로만형 레슬링은 아니다. 그레코로만형 레슬링은 클린치에서 상대 다리를 잡을 수 없고 걸 수도 없다. 하지만 클린치레슬링은 클린치를 하다가 다리를 잡을 수도 있고 걸 수도 있다.]사용하며 자신은 힘을 빼고 본인 체중을 실으며 다운을 시키려 했다. [사실 코빙턴 역시 김동현 선수의 다리를 잡고 다운을 시키려 했다면 상당한 체력을 감소했을 것이다.]
중간중간에 힘이 빠질만한 레슬링 싸움을 발견할 수 있었다. 옥타곤 중간에서 코빙턴이 태클을 들어갔을 때 김동현 선수가 스프롤을 한 상황에서 작은 틈을 만들어 정면으로 바꿔 잡고 일어서려는 기술, 김동현 선수가 코빙턴의 앞 목을 잡을 때 옆으로 빠져 나오는 기술, 맞잡기 상황에서 한 다리를 잡고 밀고 들어가는 태클 등은 김동현 선수를 굉장히 당황하게 만들었다. 그런 작은 부분부터 우위를 점했던 상황들은 김동현 선수에게 굉장히 불리하게 전개됐다.
경기가 끝나고 나면 늘 아쉽다. 그리고 후회도 많이 된다. 이럴 때 이렇게 할 걸, 저 상황에서 저렇게 했으면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 든다. 김동현 선수도 좀 더 코빙턴에게 정면 승부의 레슬링을 걸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컸다. 사실 막판에 김동현 선수가 케이지에 몰렸을 때 코빙턴과 클린치 상황에서 덧걸이로 넘겼다. 이처럼 초반부터 케이지에서 엎치락뒤치락했으면 오히려 코빙턴의 체력 소진이 크지 않았을까? 그리고 사실 그라운드만큼은 김동현 선수가 더 좋은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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