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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5.6억 벌금'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의미심장한 반응 "정치는 영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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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5.6억 벌금'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의미심장한 반응 "정치는 영원하다"
  • 유 하람
  • 승인 2019.01.30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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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트위터

[랭크5=유하람 기자] UFC 229 종료 직후 벌인 난동으로 중형을 받은 라이트급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0, 러시아)가 의미심장한 반응을 보였다. 하빕은 9개월 출장정지 및 50만 달러(한화 약 5억 6천만 원) 벌금형을 받았다. 6개월 출장정지 및 5만 달러 벌급형을 받은 상대 코너 맥그리거(30, 아일랜드)에 비하면 현저히 무거운 처벌이다. 이에 하빕은 30일 트위터를 통해 "정치는 영원하다"고 짤막하게 입장을 밝혔다.

지난 해 10월 7일 미국 네바다 라스베가스 T 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229에서 하빕과 맥그리거는 라이트급 타이틀을 놓고 맞붙었다. 무패 행진을 달리며 라이트급 통일을 눈앞에 둔 하빕에게 '돌아온 탕아' 맥그리거가 도전한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화제를 모았다. 실제로 UFC 229는 PPV 판매량 240만 장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으며, 경기에서는 하빕이 4라운드 서브미션 승을 거두며 왕좌를 지켜냈다.

문제는 경기 종료 직후였다. 심판이 경기를 끝낸 후에도 맥그리거에게 원색적인 감정을 쏟아냈으며, 관중석에 뛰어들어 맥그리거의 주짓수 코치와 몸싸움을 벌였다. 다니엘 코미어와 루크 락홀드 등 동료들이 뜯어 말렸지만 하빕은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그의 코치는 코치대로 하빕 측 세컨과 싸우는 맥그리거를 뒤에서 공격하는 등 스포츠맨쉽에 어긋나는 상황이 이어졌다. 결국 데이나 화이트 대표까지 직접 나서 그를 퇴장시킬 때야 사태는 일단락됐다.

선수들에게서는 사태 주범인 하빕을 두둔하는 여론도 적잖게 있었다. 윌 브룩스는 “맥그리거가 승리 후 저런 행동을 벌였다면 데이나 화이트는 웃으며 벨트를 감아줬을 것”이라는 냉소적인 반응을 내놓았고, 컵 스완슨은 “(도 넘는 도발을 계속한)맥그리거가 자초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난동의 여파는 어마어마했다. 링 아나운서 브루스 버퍼는 승자도 패자도 없는 경기장에서 덩그러니 남겨져 경기 결과를 발표했고, 대회 종료 후 난동에 참여한 하빕 측 세컨들은 현장에서 체포됐다. 무엇보다 경기를 직관하던 뉴욕 주지사가 사태가 벌어지자 경기장을 떠났다. UFC가 뉴욕에서 MMA를 합법화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고, 합법이 된 후엔 뉴욕 대회라면 매번 어떤 공을 들였는지 생각하면 그야말로 ‘개망신’이었다. 결정적으로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이 생중계로 UFC를 보고 있는 가운데 챔피언이라는 사람이 분을 참지 못해 폭력을 휘두르는 장면이 송출됐다.

중형을 받은 하빕은 간접적으로 판결에 대해 불만을 표했다. 현재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1, 미국)과 복싱매치가 아니면 FA를 선언하겠다며 주최측과 자존심 싸움을 벌이고 있는 그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까. 한편 난투극 상대였던 코너 맥그리거는 징계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다.

유하람 기자 rank5yh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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