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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짓수] '주짓수'와 '경험치'에 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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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짓수] '주짓수'와 '경험치'에 관한 이야기
  • 정성욱
  • 승인 2019.04.08 1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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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짓수 대회 사진 © 박종혁 기자

[랭크5=정성훈 칼럼니스트] "어떻게 하면 주짓수를 잘 할수 있나요? 어떻게 하면 강해질수 있나요?"

모든 주짓수 수련자들이 국가를 가리지 않고 하는 질문일 것이다. 이 질문에는 명쾌한 답이 없지만, 보통은 "주짓수를 꾸준하게 열심히 수련하는 것이 답"이라는 대답을 받게된다. 주짓수도, MMA도, 기타 다른 무술도, 심지어 무술이 아닌 그 어떤 분야에 이르러도 꾸준하게, 열심히 수련하는 것만큼 정도(正道)는 없을 것이다.

RPG 게임중에는 중독성이 높기로 유명한 게임들이 많다. PC방에서 디아블로를 하면서 5, 6시간을 쉽게 보내던 나의 학창시절을 기억해보면, 역시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아이템으로 내 캐릭터를 강하게 만드는 것이 가장 큰 목표였다.

이런 RPG게임에는 '경험치'라는 누적 시스템이 작용된다. 플레이어는 좋은 무기와 아이템을 착용해 캐릭터를 강하게 만드려 노력한다. 육성 방법에 따라 '탱커'(체력, 방어력이 높아서 자신은 방패막이가 되고 다른 플레이어가 자신의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캐릭터-편집자 주)가 될 수도, '마법사'가 될수도, '암살자'가 될수도 있다. 하지만 캐릭터의 성장을 위해선 모두 경험치를 통해 레벨업을 해야 한다.

게임 디아블로2의 능력치 일람표

주짓수는 어찌보면 이런 RPG 게임과 매우 닮은점이 많다. 그래서 주짓수가 중독성이 강한 운동이라고 이야기를 듣는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주짓수를 수련하며 자신의 기술을 갈고 닦는다. 중요한 것은 주짓수는 마치 게임처럼 '경험치'가 적용된다는 점이다. 꾸준히 수련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경험치를 쌓아 가고 있다. 드릴(동작, 행동 등을 반복 연습 하는 것-편집자 주)에서도, 기술 연습에서도, 스파링에서도, 알게 모르게 자신의 몸은 주짓수의 경험치를 담아가고 있으며 이는 곧 실력으로 반영된다.

대회 출전 역시 매우 본인의 주짓수 실력을 향상시키는 매우 중요한 '경험치'가 된다. 스파링과 대회는 절대적으로 다르다. 스파링과 달리 심판이 서있는 매트에 들어설 때의 긴장감과 설렘은 주짓수 수련자의 정신력을 강화한다. 대회 참가를 통해 본인이 하고 싶은 게임을 풀어 나가고, 이기든 지든 그 결과를 갖고 다시 체육관에서 수련을 지속한다면 다음 대회에서도, 스파링에서도 훨씬 좋은 그림을 갖고 주짓수를 수련할 수 있다. 꾸준히, 다양한 방법으로 주짓수를 수련하는 것이야 말로 본인의 주짓수를 성장시키는 유일한 방법이다.

이렇듯 확신하는 이유는 필자 개인적인 경험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나는 일반인으로서는 꽤 오랜 수련 경력을 쌓아온 편이다. 흰 띠 시절, 내게 있어서 정말 강한 외국인이 있었다. 같은 흰 띠였지만 그의 힘 때문에 좌절 했던 기억이 있다.

그로부터 5년동안 꾸준히 주짓수를 수련했던 나는 수련을 그만두었던 그 외국인과 오랜만에 스파링을 하게 되었다. 결과는 너무나도 어이없게, 가볍고 쉬운 스파링이 되어버렸다. 이런 사례를 겪은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정말 안타까운건 "아, 그때 나랑 같이 운동했던 그 사람 정말 잘했는데. 그가 지금까지 주짓수를 했다면 정말 잘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는 점이다.

물론 실력은 대회 결과로만 증명할 수 없다. 무조건 오래 수련 한다고 해서 반드시 주짓수를 잘하고, 시합에서 메달을 따 올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꾸준히 수련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좋은 결과를 낼 확률이 매우 높다고 확신한다. 그리고 꾸준한 수련에 본인의 재능이나 타고난 힘과 센스가 더해지면 매우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 이런 사람은 대회마다 발군의 성과를 낸다. 실력을 증명하면 자연히 스승은 그것을 평가해 띠를 올려주기 마련이다.

이 글을 읽는 주짓수 수련자 여러분. 오늘 저녁 어느 때 처럼 체육관 매트 위에서 본인의 주짓수 '경험치'를 올리기 위해 노력했으면 한다. RPG게임의 캐릭터가 당신의 클릭-터치가 없으면 움직일 수 없듯, 당신의 주짓수 실력을 향상시킬수 있는 것은 오로지 당신의 의지에 달려있다.

정성훈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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