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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FC] 다문화가정 파이터 오일학, 팀 도움에 선수로 성장…9월 8일 로드 FC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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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FC] 다문화가정 파이터 오일학, 팀 도움에 선수로 성장…9월 8일 로드 FC 데뷔
  • 정성욱
  • 승인 2019.08.22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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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은 오일학 이동혁 관장

[랭크5=정성욱 기자] '마우이'는 폴리네시아 신화에 등장하는 반인반신 영웅이다. 불을 인간에게 제공하고, 섬을 바다 위로 낚아올리는 등 인간에게 많은 도움을 준 인물이다. 마치 그리스의 반인반신 헤라클레스와 비슷한데 디즈니 애니메이션 모아나에서 나와 대중에게 알려졌다.

9월 8일 대구에서 열리는 '로드 FC 영건즈 44'에 '코리안 마우이'가 출전한다. 오일학(17, 팀 스트롱울프). '마우이'를 연상시키는 이 청년은 한국인 아버지와 필리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다문화가정 1세다.

형편이 매우 어려웠다. 두 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 형과 함께 살았다. 오일학 형제는 운동을 하고 싶었으나 가정 형편이 어려워 여유가 없었다. 그러던 중 봉사활동을 온 로드 FC 여성 파이터 ‘몬스터 울프’ 박정은(23, 팀 스트롱울프)의 어머니와 인연이 되어 박정은의 소속팀 스트롱울프에서 운동하며 격투기에 입문했다.

박정은을 비롯해 임동환 등 팀 스트롱울프의 파이터들은 오일학을 친동생처럼 도와줬다. 박정은은 한국말이 서투른 오일학이 순조롭게 적응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한국말을 적극적으로 가르쳐줬다. 어려운 가정 형편 얘기를 들은 이동혁 관장은 돈을 받지 않고 체육관에서 운동하도록 해줬고, 임동환 역시 자신의 장비를 지원해주며 운동에 불편함이 없도록 도왔다.

"(격투기를) 하고 싶었는데, 돈이 없고 많이 힘들었던 시기였다. 관장님께서 돈 안 내고 다니게 해주셔서 그때부터 운동을 하게 되었다. 임동환 선수는 래쉬가드, 파이트쇼츠, 글러브 등 자기 물건을 지원해주고, (박) 정은이 누나는 서툰 우리의 말을 고쳐주시고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https://www.youtube.com/watch?time_continue=193&v=8TSWvDQw9Gc

이동혁 관장을 필두로 팀 스트롱울프의 파이터들이 모두 오일학을 돕자 적응도 빨랐다. 오일학은 격투기를 하면서 성격이 변했다. 활발하게 바뀌면서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처음 올 때와 달리 흔히 말하는 ‘인싸’가 됐다.

오일학은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올 때는 친구들이 없고, (주변 친구들이) 우리에게 관심이 없었다. 격투기를 시작한 후에 주변 애들이 알아보고 친한 애들이 더 많아졌다.”며 변화에 대해 얘기했다.

항상 곁에서 오일학을 지켜봤던 박정은도 “처음 봤을 때는 표정이 별로 없었다. 운동을 하면서 무뚝뚝한 게 아니라 한국어를 잘하지 못해서 표현을 못했다는 걸 알게 됐다. 관장님께서 동생들 많이 챙기라고 항상 가르쳐주셔서 동생들을 챙기려고 많이 노력했다. (오)일학이한테 상황에 따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고, 방학 때는 (내성적인 성격을 바꾸게 하려고) 5명이랑 얘기하고 오라고 시키기도 했었다. 그러면서 어느 순간부터 일학이가 웃기 시작했다. 지금은 굉장히 잘 웃는 든든한 친구이자 동생이자 우리 막내다.”라며 변화에 대해 말했다.

성격이 변하면서 오일학은 더 열심히 운동하게 됐다. MMA라는 게 쉽지 않은 운동임에도 불구, 포기하지 않았다. 박정은이 “잡초 같은 친구”라고 표현할 정도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했던가. 열심히 훈련하며 아마추어리그인 로드 FC 센트럴리그 세미 프로 경기에 출전했던 오일학에게 프로 무대 데뷔 기회가 왔다. 굽네몰 로드 FC 영건즈 44에서 진익태와 맞붙는다.

“엄청 설레고 긴장되기도 한다”라고 운을 뗀 오일학은 “편안한 마음으로 본 무대에 서려고 노력 중이다. 격투기로 성공해서 돈 많이 벌고 챔피언 자리도 한번 해보고 싶다.”는 각오를 다졌다.

프로 무대 데뷔를 앞둔 오일학의 격투기 인생은 이제 시작이다. 오일학은 자신을 키워준 어머니, 그리고 팀 동료들을 위해 승리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오일학은 “(어머니께서) 저를 키워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지금부터 시작이니까 잘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 관장님과 우리 팀 누나, 형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도와주신 것을 잊지 않고 열심히 해서 보답하겠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편 로드 FC는 9월 8일 대구체육관에서 굽네몰 로드 FC 055를 개최한다. 굽네몰 로드 FC 055의 메인 이벤트는 ‘페더급 챔피언’ 이정영과 박해진의 타이틀전이다.

mr.sungchong@gmail.com

[굽네몰 ROAD FC 055 / 9월 8일 오후 6시 대구체육관]

[페더급 타이틀전 이정영 VS 박해진]

[무제한급 크리스 바넷 VS 심건오]

[라이트급 난딘에르덴 VS 홍영기]

[플라이급 정원희 VS 에밀 아바소프]

[-53kg 계약체중 홍윤하 VS 김교린]

[웰터급 정윤재 VS 이형석]

[굽네몰 ROAD FC YOUNG GUNS 44 / 9월 8일 오후 3시 대구체육관]

[플라이급 타카기 야마토 VS 윤호영]

[라이트급 여제우 VS 신지승]

[밴텀급 김진국 VS 신재환]

[무제한급 진익태 VS 오일학]

[라이트급 최우혁 VS 소얏트]

[밴텀급 이정현 VS 황창환]

[페더급 김태성 VS 양지환]

[굽네몰 ROAD FC 056 / 11월 9일 여수 진남체육관]

[라이트급 권아솔 VS 샤밀 자브로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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