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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훈 칼럼] 키난 코넬리우스의 힉슨, 엘리오에 대한 도발…그리고 숨은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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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훈 칼럼] 키난 코넬리우스의 힉슨, 엘리오에 대한 도발…그리고 숨은 뜻
  • 정성훈
  • 승인 2019.08.27 13:5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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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난 코넬리우스

"힉슨 그레이시는 (실력을)지금으로 따지면 보라 띠 밖에 안될거야"

[랭크5=정성훈 칼럼니스트] 지난 몇주간 이 이야기가 여러 주짓수 관련 매체로 퍼지면서 큰 화제가 됐다. 정확히 말하면 힉슨 그레이시와 엘리오 그레이시의 주짓수 수준에 관한 평가인데, 많은 주짓수 수련자, 지도자들이 SNS를 통해서 분개하는 것을 목격했다. 제목만 보았을 때 나도 "아 드디어 키난이 - 정확히는 모던 주짓떼로가 넘어서는 안될 선을 넘는구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전후상황과 키난의 사과영상에서 언급되는 설명을 듣고나서, 무작정 욕하고만 볼 일은 아니라는것은 깨달았다. 그런 까닭에 이번 칼럼은 키난의 했던 말에 대한 의도와 그의 경솔 했던 부분에 대해 내 생각을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위와 같은 기사 제목을 봤을 때, 클래식 주짓수 수련자의 반응은 날카로울 수 밖에 없다. 나도 그러했는데 힉슨과 엘리오의 주짓수를 바라보며 수련했던 1세대 주짓떼로들의 심정은 오죽했을까. 그러나 키난이 의도한 바는 조금 달랐다. 키난은 현대의 주짓수의 발전에 대해 논하는 부분에서 힉슨과 엘리오를 언급했다. 지난 10년간 스포츠 주짓수는 매우 혁신적인 발전을 해 왔다. 새로 생겨난 기술만 해도 힉슨과 엘리오가 주짓수를 했던 시절(이 부분은 키난이 직접 이야기 한 부분이기도 하다)와 너무나도 다른 모습으로 발전해 왔으며, 심지어 아직도 새로운 기술이 생기고 있다.

키난의 의도는 당시의 주짓수 수련자 및 선수들이 검은 띠의 수준일지라도 현대의 모던 주짓수의 기술에 대해 지식이 전무하다면, 보라 띠 수준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조금은 다른 상황이지만, 같은 맥락으로 느끼는 일이 '엔센 이노우에의 보라 띠' 사건이다. 종합격투기 프라이드 FC 파이터였던 엔센 이노우에는 검은 띠를 받은 지 18년이 넘었음에도, 다시 주짓수를 시작하면서 너무나도 달라진 환경에 본인의 띠를 스스로 보라 띠로 낮춰서 매어 화제가 됐다. 즉, 키난은 주짓수에 발전에 따른 비교를 이야기 하고 싶었던듯 하다.

그 생각에는 나도 백번 공감한다. 특히 키난의 라펠가드나 베림보로같은 기술을 30~40년 전 활동하던 주짓떼로가 스포츠 주짓수의 룰 하에서 대처할 방안은 없기 때문이다. 다만 키난은 그러한 비교에 정통 주짓수와 발리투도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인 힉슨 그레이시, 그리고 엘리오 그레이시를 언급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단순히 '당시의 주짓떼로' 정도로만 언급 했어도 크게 문제가 되었을만한 발언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지만, 주짓수의 상징적인 인물들을 언급함으로서 비교한것은 경솔한 판단이었다.

힉슨과 엘리오를 동경하며, 수련해왔던 수많은 주짓수 수련자와 주짓수의 강함을 증명하기 위해서 맨손으로 격투를 벌였던 위대한 선대 주짓떼로들을 너무 쉽게, 민감한 주제로 끌여들었다는 점에서 키난은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키난의 사과영상>


키난은 본인의 유튜브를 통해서 이 사안의 가볍지 않음을 판단했는지 전후상황 설명과 사과하는 영상을 올렸다. 영상을 보니 키난의 발언은 힉슨과 엘리오를 깎아내리고자 하는 의도가 아님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특히 키난은 난데없이 세미나를 파토내는 등 제멋대로인 부분이 있지만 사과에는 굉장히 인색하다. 그런 키난이 사과영상을 직접 업로드 할 정도면 본인의 행동에 대해서 확실히 반성하고 후회하는 부분이 있는 듯 하다.

정리해 보자면 분명 키난의 잘못도 있지만, 경솔함으로 인해 빚어진 해프닝이라는 느낌이다. 항상 우리가 수련하는 주짓수에는 항상 앞서서 주짓수를 알리고, 가르치기 위해 노력한 선대가 있었음을 기억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