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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훈 칼럼] 주짓수 체육관 '방문 수련인'으로서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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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훈 칼럼] 주짓수 체육관 '방문 수련인'으로서의 자세
  • 정성훈
  • 승인 2019.09.02 0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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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짓수 수업 (C) 정성욱 기자

[랭크5=정성훈 칼럼니스트] 얼마전 SNS에서 주짓수 체육관 관장님께서 쓴 글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길지도 짧지도 않은 내용이었다. 요약하자면 파란 띠가 방문수련을 했는데, 레그 리핑과 토홀드를 서슴지 않았고 스파링 자세나, 수업을 듣는자세도 매우 불량했다고 한다. 또한 수련이 끝나고는 장문의 메시지로 관장님을 비난하기까지 했다는 내용이었다. 관장님으로서의 고충이 뼛속까지 와닿는 글이었다. 한편으론 "난 다른 체육관에 방문객으로 갔을때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여행을 정말 좋아한다. 사회생활을 하기 시작한 2014년 이후로 해외에 나간 횟수만 50번을 훌쩍 넘는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여행지에 예외없이 도복을 챙겨갔으며, 심지어 국내여행을 갈 때에도 방문수련을 위해서 설레는 마음으로 도복을 챙기고는 했다. 어떨 때는 오로지 주짓수를 하기 위해 여행을 가곤 했다. 그러한 까닭에 국, 내외를 가리지 않고 정말 많은 곳에서 방문수련을 했고, 방문시에 반드시 지켜야할 나름의 규칙을 만들었다. 지금도 나는 이 규칙에 충실하고 있다. 비록 내 생각으로 만들어낸 - 생각해보면 주관성이 매우 폭넓게 작용하는 규칙이지만, 이러한 나의 생각은 분명 방문수련을 생각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


<위에 글과는 다른 또 다른 관장님의 글>


우선 수련을 원한다면 사전에 연락을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방문수련자가 많은 관광지같은 곳들은 다른 곳에서 온 수련자들에게 매우 익숙할 수 있다. 그렇지만 대부분 체육관은 익숙하지 않고, 때로는 도장깨기를 연상하게 하는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한다. 요즘 대부분의 도장은 SNS를 운영한다. 방문 전에 해당 체육관 관장님께  SNS를 통해 허락을 구하고 방문한다면, 어색한 분위기를 피할 수 있다.

둘째로 손님으로 찾아간 만큼 예의를 지켜야한다. 그 체육관에 방문한 목적은 즐거운 주짓수 수련 그 이상의것도 이하의 것도 되서는 안된다. 내가 목격한 방문 수련자 중에서도 본인의 몸무게에 절반도 안되는 여자 수련자에게 온몸을 날려 패스를 해서 부상을 입히거나, 슬램에 가까운 테이크다운을 하는 사람도 본 적이 있다. 대회에서만 해도 충분하다. 설령 본인이 원래 다니던 체육관이라고 하더라도 상대방에게 부상을 입힐정도로 험하게 스파링을 한다면, 그것은 방문자로서의 예의에 크게 어긋난다고 생각한다. 관원이 부상을 입는다는것은 그야말로 체육관 운영에도 직결되는 부분이므로 더욱 더 조심해야 한다.

셋째 '먼저' 일일수련회비를 관장님께 여쭤야 한다. 해외 대부분의 대형 도장들은 일일수련회비를 '당연히' 받는다. 그리고 돈을 내는 사람들도 '당연하게' 일일수련 회비를 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방문수련이라도 이것은 매우 기본적이고 당연한 부분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중, 소형 체육관들에서는 관장님들의 착한 마음씨를 악용하는 사례들을 종종 볼 수 있다. 관장님들께서는 거절하지는 못하고, 그렇다고 돈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말 하기도 굉장히 불편할 수 있다. 그러므로, 방문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관장님께 먼저 이야기를 꺼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일일 방문에 수련회비를 거절하는것은 오롯이 관장님의 몫이다. 아무말 없이, 당연하다는 듯 방문수련을 회비 없이 방문하는 사람이 되기 보다는 반드시 먼저 여쭈는 방문자가 되자. 심지어 나는 일일회비를 거부하신다고 할지라도 항상 반드시 음료수를 양손 가득히 사들고 방문한다.

실력으로도, 올바른 예의로도 좋은 기억을 남길수 있는 방문자. 그게 내가 원하는 방문자의 모습이다. 내 개인적으로 이러한 나의 선택에 뿌듯함을 느끼는것은 이러한 나의 방문으로 수많은 사람들과 소중한 인연을 맺었고 아직도 이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방문했던 도장들 중 좋은인연으로 벌써 3, 4차례 방문을 한 곳들도 있고 심지어 그곳 관원들과도 매우 친해져서 사적으로도 연락을 주고받고 한국에서도 만나 즐겁게 운동하고 좋은 시간을 보낸적도 있다.

그런고로 이 모든 글을 요약하자면 간단하다.

"주짓수에 앞서 예의를 먼저 생각하자."

pivada8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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