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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터가 알려주는 격투기 단체 이야기 - 원 챔피언십, 권원일 "파이트 머니 얼마 받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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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터가 알려주는 격투기 단체 이야기 - 원 챔피언십, 권원일 "파이트 머니 얼마 받아요?"
  • 정성욱 기자
  • 승인 2021.08.09 0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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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원일 Ⓒ원 챔피언십 제공
권원일 Ⓒ원 챔피언십 제공

[랭크파이브=정성욱 기자] 파이터가 알려주는 격투기 단체 이야기는 단체에서 활동한 경력이 비교적 긴 선수를 모셔서 이야기를 듣는 자리다. 아시아에서 큰 단체이며 전 세계적인 단체로 거듭나려 노력하고 있는 원 챔피언십. 원 챔피언십에 대한 내용을 알아보기 위해 밴텀급, 페더급에서 활동하고 있는 권원일(익스트림컴뱃) 선수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하 인터뷰 전문

정성욱 랭크파이브 편집장(이하 정) : 원 챔피언십에 대해 모르시는 분들이 너무 많아서 원 챔피언십에서 경기를 많이 뛰신 선수인만큼 또 설명해 주실게 많아서 오늘 원 챔피언십과 권원일 선수를 알아 가는 그런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어떤 질문을 뭐 드릴까요.

권원일 선수(이하 권) : 네. 편하신대로 저는 좋습니다.

정 : 어떻게 원 챔피언십에 들어가게 되셨는지?

권 : 저는 원 챔피언십에 '떡밥'처럼 들어갔죠. 그때 당시에는 제가 그렇게 유명한 선수가 아니고 알아보는 선수들 없고 한국에서 그냥 뛰고 있는 선수. 한국이랑 해외랑 이렇게 뛰고 있는 선수로 알고 있다가 (국내)마지막 경기를 베테랑 같은 사람이랑 네오파이트(한국 단체)에서 뛰고 거기서 승리를 하면서 원챔피언십과 계약을 하게 되었죠.

정 : '떡밥'이라는 말이 참 그런데 그래도 이게 두 가지 의미가 있잖아요. 기회가 될 수도 있고 (단순)대체 선수일 수도 있는데 권원일 선수에겐 기회가 된 걸로 알고 있어요.

권 : 맞습니다. 그게 제가 운동을 전역하고나서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을 하다가 1~2년 동안 시합이 없었어요. 임팩트를 주고 군대간 선수가 아니다 보니까 시합이 없더라구요. 그만 둬야 되나 말아야 되나 하다가 어쩌다 보니 제가 원챔피언십 들어 가게 돼서. 얘는 그냥 한두 번 쓰고 버릴 선수다. 이렇게 생각했나봐요.

정 : 이런 이런 이런.

권 : 근데 걔네들 잘못된 선택을 한거죠.

정 : (ㅋㅋㅋㅋㅋㅋㅋㅋ)

권 : 내가 이렇게 잘할 줄 몰랐지?

정 : (ㅋㅋㅋㅋㅋㅋㅋㅋ)

권 : 사실 저도 몰랐어요. 데뷔전에서 이길 수 있을거라 생각도 안 해봤고 내가 거기에 뛴다는 거(에 의의를 뒀다) 거기에 약간 비하인드 스토리가 (엔겔런은)잘못된 선택을 했어요. 왜냐면은 걔가 이기면 프로포즈를 하려고 리허설까지 했다는 이야기가 있었어요. 

정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권 : 나를 상대로???? 나중에 들었던 얘긴데 리허설까지 할 정도면 저를 무시 했다는 거죠.

정 : 찬물을 아주 그냥 ㅋㅋㅋㅋㅋㅋㅋㅋ

권 : 그때 가서 느꼈어요. 이게 한국 선수이고 이러다 보니까 또 그땐 좀 한국 선수에 대해 좀 생소하기도 하고 제가 들어갔을때 원 챔피언십이 이제 막 커질때라서. 이제 막 성장할 때라서 타이밍도 되게 좋았지만 그러다보니 저를 좀 직원들을 마저도 무시하는 느낌이 있어요. 지금은 직원들 엄청 친하게 지내긴 한데. 그 때는 어디로 가야 하는지도 모르고 스케줄 어떻게 되는지도 모르고 막 이래서 어디로 가야 돼요? 이렇게 물어보면 진짜 대답도 잘 안해주고 (제스처만..) 요런 느낌 있었어요.

근데 그때 제가 오기가 생긴 거에요. 다들 나한텐 진다고 그러고. 걔네들 다 무시를 하고 앉아있고 Shake it들 안 되겠다. 내가 찬물 제대로 한번 끼얹어 줄게. 옛날부터 내가 찬물을 끼얹은거 잘했다. 그러니까 확실히 경기로 보여 줘야 되요. 한국에서도 제가 다 진데요.

정 : (ㅋㅋㅋㅋㅋㅋㅋ)

권 : 막상 까보니까 어떻게 됐어? 걔 프로포즈 못 했어요 ㅋㅋㅋㅋㅋㅋ 이렇게 데뷔전을 화려하게 했는데 그때는 막 뭐랄까. 그때는 약간 좀 되게 무시를 받으니까 이겨야겠다! 이랬는데. 이기고 나니까 안도감이.... 내가 이제 살았구나. 여기서 이제 한 번 쓰고 버리는 애는 아니구나. 다행이다. ㅋㅋㅋㅋ

그때는 좀 걱정을 많이 하긴 했죠. 그래도 안도감이 있으니까 좀 마음이 편해지더라고 이기니까.

정 : 아까 무시당했다 얘기를 듣고 기억이 나는게 이마나리 마사카츠와 경기하러 싱가포르에 권원일 선수가 갔는데 사람들이 권원일 선수를 아는체 하려고 그랬던 것이 기억이 나요. 그 사람들이 호텔 앞에서 싸인 받으러 왔고 그리고 두 번째가 링 아나운서 인터뷰하는 사람 있잖아요.

권 : 아! 밋치 칠슨.

정 : 그 사람이 이볼브 짐에서 권원일 선수 연습을 하니까 '오~ 권원일~'하면서 인사하고 ㅋ

권 : 맞아요. 맞아요.

정 : 저 사람 알아요?

권 : 잘 모르는데....저번에 아는 척 안 했던거 같은데...

권 :  첨 봤을때는 무시하다가 한번 이기니까 물론 그담에 이마나리에게  발목 지대로 돌아가긴 했지만. ㅋㅋㅋㅋㅋ 그때부터는 먼저 와서 인사를 해주더라고요. 그래서 아 역시....이겨야 되는구나. 여기서 격투기 판이 좀...잔인해요.

정 : 여기서 중요한건 그냥 이기는게 아니라 임팩트하게 이겨야 합니다. 왜냐면 이름도 모르고 한국??? 그런 나라에서 와서 그 나라의 어떻게 그런 스타를 그냥 스트레이트로 꽂아서. 아무도 예상 못 했죠. 업셋이잖아요.

권 : 그때 걔가 상승세였어요. 2연승 중이었는데 저한테 지고 내리막을 제대로 가더라고요. 그 다음부터 이름을 못 봤습니다. ㅋㅋㅋㅋ 이겼어야 했는데. 걔가.

정 : 사람들이 이 질문을 많이 했어요. 원챔피언십 계약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나? 그런 얘기 많이 물어보시더라구요.

권 : UFC, 원 챔피언십, 벨라토르, PFL...우리가 알고 있는 단체를 가기 위해선 첫째는 연승. 연승을 하는 게 첫 번째로 가장 중요해요. 그리고서는 사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게 이제 큰 문제를 가기 위해서는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아셔야 돼요. 그리고 매니저의 역할을.

메이저 단체의 이런 데서는 전세계 좋은 선수들이 얼마나 많은데 자기 자체가 엄청 유명하거나 PR을 하지 않으면은 몰라요. 내가 뭐 챔피언 이고 뭐고 해도 지금 막 상대 놓고서 파키스탄 이런데 챔피언이 누구야 얘기하면은 우리 나라 사람들 아무도 몰라요.

정 : 모르죠.

권 : 그런 거랑 똑같죠. 미국에서는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어? 한국의 챔피언이 누구야? 하면 모르거든요. 그거를 알게끔 해주는 것이 매니지먼트 역할 같은 거예요.

정 : 맞습니다.

권 : 내가 영어를 잘 하면은 혼자 (대회사에)찔러봐서 '나 이런 선수다' '연결을 좀 해 달라' 이렇게 하는 방법도 있고 두 번째는 자기가 SNS 이런게 유명해져서 매니저 혹은 대회사가 찾아오게 만드는 게 있죠. 일단은 첫 번째로 가장 중요한 실력을 쌓아서 연습을 하는게 가장 중요해요.

정 : 맞습니다.

권 : SNS 뭘 한다고 실력이 없고 연습을 안 하면은 좋은 매니지먼트가 있다고 해도 못 들어가요. 일단 중소단체에서 연승이랑 승리를 잘 쌓는 게 첫 번째고두 번째는 좋은 매니지먼트, 사기꾼 같은 매니저먼트가 아니라 좋은 매니지먼트를 찾으면그때는 원챔피언십이고 UFC고 자기가 전적이 되는데 뭐가 안 되겠어요.

들어가는 거는 매니져들이 잘 해야죠. 그렇다고 이상하게 돈 부르고 이런 데는 잘못 들어가면(계약이 이상하면) 진짜 묶일 수도 있으니까. 좀 조심해야 합니다.

정 : 맞습니다. 계약서를 잘 봐야겠죠.

권 : 체육관에 있는 관장님, 감독님과 잘 상의해서 해보는 게 더 나아요. 물론 자기 인생이지만 그래도 가장 첫 번째로 이야기를 나눌수 있는 건 감독님, 관장님이 인생의 멘토니까. 물어보고. 관장님, 감독님이 다 좋은 쪽으로 다 얘기해 주니까 항상 상담을 해보고 하는게 좋아요.

정 : (그들은) 이미 경험을 하셨으니까.

권 : 그래서 저는 시합은 잡아 줘요. 매니저가 잡아 주는데 관장님, 감독님과 얘기를 해서. 물론 괸장님, 감독님이 내가 시합을 뛰겠다는데 말리기야 하겠습니까? 저 이런 선수와 싸워보겠어요. 뭐 하겠어요. 그러니까 도와주시면 안되겠습니까?하면 관장님, 감독님 발벗고 나서서 도와주시 잖아요. 그런 분들이 또 좋은 스승님이고 우리나라의 그런 스승님들 다 있는데.

정 : 맞습니다.

권 : 그리고 잘 알아 보셨으면 좋겠어요. 옛날과 다르게 이제는 좀 글로벌하게 나가야 좋은 무대에 나갈 수있는 방법들도 많이 생겼으니까.

정 : 그리고 권원일 선수가 스스로 잘 알려지지 않았다 임팩트를 주지 않았다 하셨는데 사실 임팩트를 줬어요. 이미. 군대 가기 전에 TFC에서 승리했을 때 저는 그 때를 기억을 하거든요. 좋은 선수가 나왔다 그랬는데 그때 관장님에게 여쭤봤더니 아~ 군대 가요. 얼마 안있다가. 그래서 아이고...그랬던 선수였는데. 저 같은 기자들이 기억을 할 정도면 그런 매니저들이 잘 보고 있거든요.

연승, 승리가 중요하지만 단순한 승리가 아니에요. 단순한 연승이 아니라 권원일 선수처럼 KO 같은 임팩트있는 승리를 해야 사람들이 좋아합니다. UFC 진출한 선수들, 그냥 온거 아니에요. 대부분 그 동네에서 한가락 한 선수들이에요. 원챔피언십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들이 권원일 선수를 모를 수도 있지만모른다고 해서 그냥 원챔피언십 간 거 아니란걸 알아두셔야 합니다. 기반이 다 있었어요.

권 : 화끈한 경기를 해야 더 잘 뽑는다 하더라고요.

정 : 쉽게 얘기해서 내가 돈 내고 경기장 가는데 판정 보고 싶겠습니까?

권 : 재밌는 경기를 해주면은 내가 더 좋은데 가기도 편하죠.

정 : 그러니까요. 그게 중요한 거 같습니다.

정 : 그리고 이거 약간 민감한 질문인데 파이트 머니를 물어봐도 됩니까? 아 이거 물어봐도 되나...매니저가 보고 계실 텐데 원챔피언십 관계자분들 보고 있을 텐데.

권 : 파이트 머니는 계약서상 말하면 안되요.

정 : 절대 안 되죠. 저도 알긴 압니다. ㅋㅋㅋㅋ

권 : 그런데 적당히는 받습니다. 내가 1년에 한 3경기에서 4경기정도 하면 내가 생활하고 먹고 살 수는 있을 정도. 물론 여유롭게는 아니겠지만. 지금 저는. 나중에는 좀 여유롭게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원챔피언십에서 활동해도. 파이트 머니를 잘 챙겨줘요. 원 챔피언십이. UFC는 탑 레벨들은 돈을 버는데 아래 애들은 솔직히 못 벌잖아요. UFC를 간다고 해서 돈을 버는게 아니에요.

그런데 원챔피언십은 계약을 하면 생활을 수는 있을 정도의 돈을 만질 수도 있다. 이렇게 얘기를 드릴순 있죠.

정 : 재계약 때 계약을 잘하셨다고 들었는데.

권 : 그렇죠. 처음 들어았을때는 얘기 했잖아요. 제가 떡밥으로 들어가서 열심히 싸워야만 생활이 가능했어요. 지금은 나쁘지 않게 계약을 해서 1년에 2~3경기 뛰면 생활할만하고 챔피언급이 아니더라도 그 밑에 있는 선수들을 보면은 1, 2경기만 해도 생활은 가능할 정도의 돈은 이제 원 챔피언십이 잘챙겨 주더라고요.

정 : 초반에 경기 많이 뛴 이유가 생계를 위한?

권 : 그땐 그냥 생각이 없었어요...

정 : 그런 것도 있었던거 같아요. 경기 많이 뛰고 싶다라는게 얼굴에 보였어요.

권 : 이놈 안 가렸고, 대회사에서 나오라 하면 빨리 싸우는게 그때는 좋았죠. 왜냐면은 이런 경험, 저런 경험해보는게 좋았고 지면 지는거고 이기면 이기는 거고 격투기를 좋아서 시작했는데 지면 주변 사람들이 더 뭐라고 하더라구요. 내가 경기를 좋아서 하는 건데 그래서 사실 그렇게 크게 신경안써요.

내가 좋아서 하는 거지. 남한테 욕 먹으면서 하려고 격투기를 한 건 아니니까요. 그냥 같이 사람들이 즐겨 주기를 바라는 거지. 그게 스트레스를 받고 그러진 않아요. 그냥 이 사람과도 싸워보고 싶고 저 사람과도 싸워보고 싶고. 강한 놈들이 많으니까. 배울 것이 많잖아요. 이럴 때 아니면 언제 경험을 해보겠어요. 그래서 '좋다. 빨리빨리 싸우자' 지금 생각하면 미친놈이었죠. 어휴.

정 : 그때 1년에 5~6경기 뛰지 않았나요?

권 : 1년에 5경기를 뛰고 재계약을 했어요.

정 : 그만큼 경기가 오면 빼지 않았다는 건데 대회사 입장에선 되게 좋거든요. 이 선수는 언제나 준비되어 있으니까 우리가 만약에 뭐가 없을 때 긴급투입이 될 수 있는 선수. 곧 랭커들과 싸울수 있는 그런 기회가 있지 않을까요?

권 : 아무나 주세요. 그냥 져도 되니까 아무나 괜찮습니다.

정 : 존 리네커 원했잖아요.

권 : 리네커는...오세요. 사실은 지는 것 보다도 그 선수와 싸우면서 제가 발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져도 돼요. 그 다음에 이기면 되니까. 연패하면 어때요. UFC 선수들도 연패하다 결국 챔피언 되는데. 퇴출 되어도 다시 가서 챔피언도 되는데. 그만큼 경험을 쌓아 가니까 걔네들 그게 되는 거거든요. 경험이 없으면 안 돼요. 저도 되니까 주세요!

정 : 멘탈갑입니다. 제가 봤을 때는 이게 보통 멘탈이 아니에요.

권 : 그게 아니고 생각이 없습니다!

정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권 : 걍 싸우는 거지 뭐~ 그거 다 가리고 싸우다 보니까 이 선수 가리고 저 선수 가리다 보면은 나중에는 큰일 날 수 있어요. 옛날에 한참 정성욱 기자님이 가리는 선수들 어떠냐 그렇게 물어봤을 저는 사실 상관없거든요. 사람들 마다 추구하는 방식이 다르니까. 그냥 좋아서 시작했고 짱이 되고 싶어서 했는데 내가 굳이....지는 거는 좀 크게 신경 안 쓰는데 우리나라 네티즌들이 많이 쓴 거 같아요. 저보다. 저는 별로 신경 안써요. 지면 지는 거지.좋은 경험 했잖아요. 

저는 사토때 좋은 경험했어요. 코요미, 이마나리때도 했고.물론 아직 부족하지만그때보다는 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해요. 그래서 지는 거는 괜찮습니다. (상대를) 주세요!

정 : 알겠습니다. 파이트 머니 이야기 하다가 다른 곳으로 ㅎㅎㅎ 파이트 머니는 먹고 살 만큼 받는다.

권 : 여러분 걱정하지 마시고요. ㅎㅎㅎㅎㅎ 원 챔피언십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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