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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부상' 선수 생명 위기 겪은 진태호 "다시 회복하여 케이지 오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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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부상' 선수 생명 위기 겪은 진태호 "다시 회복하여 케이지 오를 것"
  • 정성욱 기자
  • 승인 2021.09.17 0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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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태호 Ⓒ정성욱 기자
진태호 Ⓒ정성욱 기자

[랭크파이브=정성욱 기자] 파이터 진태호(33, 코리안 탑 팀)의 별명은 '동백'이다. 격투기 선수로는 독특하고, 어찌 보면 어울리지 못한 별명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기엔 사연이 있다. 동백꽃은 다른 꽃들과 다르게 11월에 피는 꽃이다. 혹한의 추위를 견디고 피는 꽃이다. 진태호의 파이터 인생도 그러했다. 2011년 프로에 데뷔해서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한 그는 2019년에 2연패 이후 승리를 거두고 내리 3연승을 이어갔다. 그리곤 2020년에는 꿈에 그리던 챔피언이 되어 뜨거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제 승승장구할 상황만 남아 보였던 진태호였지만 파이터 인생의 빨간불이 켜졌다. 9월 5일 열린 더블지 FC 09에서 뷰렌 저릭에게 맞은 반칙성 그라운드 니킥으로 인해 눈이 다쳤다. 망막이 찢어지는 부상으로 자칫 실명 위기까지 갔다. 다행히도 더블지 FC 이지훈 대표의 도움으로 병원이 섭외되어 수술을 받을 예정에 있다. 랭크 파이브는 병원에 입원해있는 진태호와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현재 상황과 더불어 앞으로 선수 생활에 끼칠 영향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이하 인터뷰 전문 

Q: 진태호 선수 안녕하세요. 어제 부상 상황에 대해 들었습니다. 어떻게 된 것인지 궁금합니다.
- 안녕하세요. 제가 더블지 FC 09에서 뷰렌 저릭과 대결할 때 2라운드에서 반칙성 니킥을 맞았습니다. 그 이후 눈이 계속 뿌옇게 보였어요. 마치 눈부신 것처럼. 심판이 계속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 한다고 했습니다. 혹시라도 경기 무효가 될까 봐요. 경기후 타박상 말고는 계속 눈이 부셨습니다. 약간 형광등을 바라보는 듯한 빛 번짐이 있었죠. 시간이 지나면 괜찮겠지 생각했습니다. 사실 돈 문제도 있고 해서요. 일주일 정도 후에 운동하다가 그냥 기본 검진이라도 받아야겠다고 해서 동네 안과를 갔는데 그때부터 상황이 좀 심각해졌습니다.

Q: 어떤 상태였습니까?
- 이게 시력에는 지금 문제가 없거든요. 망막이 찢어진 외부 쪽으로 쭉 찢어져서 눈 알 가운데로는 가지 않았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이게 천천히 내려오고 있어서 만약 눈알 가까이 가면 심각해지는 거죠. 차라리 처음부터 문자기 됐으면 일찌감치 병원에 왔을 텐데. 병원에선 '통증도 없고 시력 문제없어서 늦게 온 것 같은데 심각한 상황'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현재 수술실이 꽉 차서 수술은 언제 할지 모른 상태고요, 일단 입원만 했습니다.

Q: 선수 생활에는 문제가 생기는 건가요?
- 이게 애매합니다. 일상생활을 해도 하다가 재발이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병원 측에선 당연히 운동을 안 하는 게 좋다고 이야기합니다. 이게 눈에 실리콘을 넣었다가 3개월 뒤에 빼는 거라고 합니다. 운동하다가 타격을 당하다 보면 제 눈이 전보다 약해진 상태라 실명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지금 머릿속이 복잡하긴 합니다. 

Q: 어려운 상황이네요...
- 아마도 감안하고 선수로 복귀할 것 같습니다. 어차피 목 디스크를 다쳤을 때도 병원에선 선수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다시 다치면 일반인보다 전신 마비 올 확률이 높다고 했거든요. 걷기, 수영 정도 운동만 하라고 했는데 운동했습니다. 실명할 가능성이 있지만 어느 정도 회복되면 케이지로 돌아갈 겁니다.

Q: 무조건 복귀한다고요?
- 네. 무조건 시합은 복귀할 겁니다. 그러고 보니 코 뼈 쪽도 골절되어 있는 상태라고 들었습니다. 몸 전체적으로 상황이 좋지 않긴 한데요, 올해는 복귀가 어려울 것 같고 내년에 다시 오를 예정입니다.

Q: 이게 좀....진태호 선수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가 최근에 잘 풀리고 있는 상황이었잖아요...
- 그게, 그게 진짜....이번에는 너무...솔직히 안과에 와서 눈 다쳤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Q: 아....
- 이게 지금 기자님께 이야기한 대로 어떻게든 잘 풀어가보려고 노력하고 노력해서 왔는데, 갑자기 또 이렇게 되니... 게다가 정상적인 공격도 아니고 반칙성 공격에 맞아 이렇게 되니. 근데 뭐 아쉬워도 제 상황에 맞춰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겁니다. 눈이 실명되면 못하겠지만 지금 눈이 잘 보이고 몸이 움직이는 이상 시합은 뛸 겁니다. 복귀는 아마 내년 초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Q: 아이고...
- 좋은 소식을 들려드려야 하는데... 이게...

Q: 아닙니다. 이게 참...
- 그래도 실명이 아니니까 괜찮습니다. UFC의 마이클 비스핑은 눈이 실명되고도 챔피언이 되지 않았습니까. 

Q: 아....
-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게 쉽진 않지만 어쨌든 방법을 찾으려 하고 있습니다. 무조건 시합 뛸 겁니다. 지금의 전적을 만들어놓고 여기서 굳이 포기하고 싶지 않습니다. 아, 그리고 이번 일로 고마움을 전할 분이 있습니다.

Q: 누구시죠.
- 이지훈 대표님입니다. 정말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병원 입원, 수술 등을 개인 돈으로 도움을 주셨습니다. 쉽지 않은 일인데 정말 감사드립니다. 

Q: 그렇군요. 저도 감사를 드려야겠네요. 그나저나 생각보다 진태호 선수가 긍정적이어서 다행입니다. 많이 힘들어할 줄 알았습니다.
-  사실 오락가락합니다. 첫날, 둘째 날은 너무 힘들었습니다. 진짜 혼자 너무 많이 울었습니다. 근데 울 수만은 없잖아요. 다시 복귀는 해야 하니까 여러 가지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복귀하는 날만 생각하면서 긍정적인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서 이야기했지만 비스핑, 챔피언 했잖아요. 싸울 수 있는 한 계속 시합할 겁니다.

Q: 알겠습니다. 일단 회복에 전념하시고 나중에 다시 케이지에서 만나길 기대하겠습니다.
- 네. 연락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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