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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병옥 감독 "(최)승우도 나도 많이 배운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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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병옥 감독 "(최)승우도 나도 많이 배운 경기"
  • 정성욱 기자
  • 승인 2021.10.27 1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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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옥 코치, 쿨 케이, 최승우, 최신호 코치(좌측부터) Ⓒ정성욱 기자
조병옥 코치, 쿨 케이, 최승우, 최신호 코치(좌측부터) Ⓒ정성욱 기자

[랭크파이브=정성욱 기자] '스팅' 최승우(28, 프리)는 4연승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특유의 타격이 빛이 났으며 확실히 알렉스 카세레스를 제압하고 있었다. 불의의 일격이었다. 순간 백 포지션을 잡힌 최승우는 목을 내줬고 탭아웃 할 수밖에 없었다. 박준용과 같이 0.1%의 아쉬움이 패배가 됐다. 랭크파이브는 경기후 함께 훈련하고 세컨드로도 참여한 조병옥 바모스짐 감독을 인터뷰했다. 경기 당일에 있었던 이야기, 에피소드, 그리고 차후 계획까지 들어봤다. 

이하 인터뷰 전문

Q: 이번 경기에 대한 후기를 말씀해 주신다면? 
- 초반 1라운드에 좋은 모습이 나와서 끝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그 때문에 패배가 좀 더 아쉬운 것 같다. 한 번의 실수 때문에 경기가 한 번에 확 뒤집어버렸으니까. 그 부분이 좀 제일 아쉽다. 

Q: 실수라고 하시면?
- 백 포지션을 주고 끝난 것이 아쉬웠다. 그 상황은 경기 전에 예상했던 부분이다. 타격을 깊게 치면 하단 태클을 치고 들어오는 상대가 아니고, 일단 스탠스가 많이 넓어서 더블 언더훅을 순간적으로 파면서 백 잡는다고 예상 하긴 했다. 다만 그 뒤에 동작에서 조금의 실수가 있었고 상대는 너무 부드럽게 그 동작을 연결했다. 

경기 끝나고 카세레스 선수 인터뷰를 들어보니 그 기술을 많이 준비를 했다고 하더라. 뭔가 이게 상황이 딱딱 맞아 들어간 것 같아서, 상대가 준비한 게 매우 유효했던 것 같다.

Q: 그래도 타격적으로는 확실히 앞선 것도 맞지 않나.
- 그렇다. 1라운드에는 확실히 앞섰다. 상대가 왼발 킥을 찰 때 받아치는 것을 최신호 코치와 몸풀기 할 때도 계속했다. 그게 그대로 나온 것 같아서, 그때만 해도 좀 끝났다는 생각을 좀 많이 했었다.

근데 카세레스가 펀치에 맞고 정신이 없는 와중에서도 엄청 빠르게 팔 하나 언더훅으로 끼고 목 잡고 파운딩 안 맞으려고 움직인 걸 봤다. 그라운드 훈련이 엄청 잘 된 것 같더라. 

Q: 2라운드에 카세레스가 클린치를 더 시도하면서 1라운드에 잘 잡혀 있었던 최승우 선수의 거리를 흔든 건 아닌가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실제 영향이 있었는지?
- 앞서 말한 대로 클린치에 대해선 예상하고 있었다. 클린치를 누가 먼저 시도하던 먼저 뒤로 빠진 사람이 안 좋은 그림이라 생각했다. 클린치 상황이 되면 무릎 먼저 치고 떨어질 때 항상 먼저 때리자는 전략을 가져갔고, 생각보다 잘 맞아들었다. 카세레스가 계속 뒤로 뺐다. 득을 보지 못하고 계속 떨어져 나가기만 했다. 그래서 클린치에서도 밀릴 게 없다고 처음부터 생각했다. 

킥을 차는 최승우 ⒸJeff Bottari/Zuffa LLC
킥을 차는 최승우 ⒸJeff Bottari/Zuffa LLC

Q: 정말 좋은 흐름이었는데 말도 안 되게 리어네이키드 초크가 나왔다. 이상할 정도로 딱 들어맞은. 
- 내가 봐도 너무 자연스럽게 쭉 연결이 돼가지고. 이걸 누워서 방어를 해야 되나라는 고민을 잠깐 했는 데 바디락이 걸려 있어 가지고 왠지 눕는 것도 좀 위험할 것 같았다. 바디락, 훅이 걸리기 전에 옥래윤 선수가 크리스천 리 선수에게 했던 것과 같은 동작을 했으면 피했을 텐데 그게 조금 아쉽다. 

한편으론 걱정을 하지 않았던 게 스탠딩 백에서의 상황을 많이 연습했다. 그 상황에서 승우는 굉장히 강했다. 이번 패배는 뭔가 실수라고 생각한다. 평소 그 포지션에서 약점이 있다기 보다 조금 집중력이 좀 떨어졌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Q: 경기는 90%의 완벽함이었다. 0.1%의 실수가 아쉽다. 
- 이번에 많이 배운 것 같다. 나도 그렇고 승우도 그렇고. 생각보다 카세레스가 빠르더라. 그리고 그가 했던 킥 셋업이 우리도 똑같이 준비했던 거다. 카세레스가 먼저 해가지고 내가 조금 당황하기도 했다. 아웃사이드 로킥부터 시작해서 킥을 다양하게 차는 거를 준비를 했는 데, 상대가 먼저 모션 없이 빠르게 잘 차더라.

Q: 맞다. 최승우 선수의 얼굴에 카세레스의 킥이 스치기도 했다.
- 그렇다. 그래서 약간 싸우면서 우위를 먼저 가져가면서 천천히 천천히 풀어가려고 했는 데. 상대의 킥 셋업에 조금 급해지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다.

Q: 연승이라는 기록 부분에서는 좀 아쉬운 점이 있지만 이번 패배로 끝나는 것도 아니잖나.
- 맞다. 이번 계기로 나도 승우도 성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Q: 이번 경기가 반전의 좋은 계기가 될 듯. 
- 맞다. 그럴 것 같다. 아무래도 계속 이기게 되면은 '그냥 하던 대로 계속하면 이기는구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번 계기를 통해 계속 고칠 점을 찾을 것이다. 또한 예전부터도 승우도 얘기했지만 해외 훈련을 다녀오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나 또한 다시 훈련하게 됐을 때 뭔가 놓친 부분 없이 준비를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Q: 이번에 카세레스가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 보너스를 받았다. 이것은 최승우 선수가 잘 싸웠기 때문에 받았다고 생각한다. 
-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왜냐하면은 극적인 역전승이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상을 받지 않았을까. 경기후 UFC 관계자가 와서 엄청 칭찬을 하더라. '정말 너무 잘 싸웠는데 잠깐의 실수였다' 이렇게 이야기하면서 엄청 잘했다고 계속 칭찬하더라. 

Q: 이번에 최승우 선수에 대한 응원이 정말 많았다. 응원해 준 분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린다.
- 승우를 항상 응원해 주시는 분들 보면은 승우의 캐릭터를 좋아하는 것 같다. 승우는 실제로 성실하고 굉장히 진짜 열심히 한다. 그래서 나도 마찬가지로 좋아하고 아마 싫어하는 사람 없을 거다. 이제 그 성실함이 빚을 발할 거라고 생각을 한다. 계속 응원해 주시면 더 좋은 경기 더 재미있는 경기로 승우가 보답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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