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대한민국 주짓수 상생을 위한 부탁

2017-02-28     정성욱
정종철

이 글은 랭크5의 편집방향과 다를수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부천 트라이스톤 체육관의 정종철입니다. 대한민국 주짓수 상생을 위해 한 가지 부탁을 드리고자 합니다.

최근 주짓수 체육관이 증가했습니다. 10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면서 많은 수련인 들의 띠가 높아졌고 독립해 체육관을 차린 것도 이유가 될 겁니다. 한편으로는 타 종목에서 ‘주짓수’ 간판을 달고 가르치는 일도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주짓수가 인기 있는 종목이 되었다는 것이겠죠.

2000년대 초반에 한국에 들어온 주짓수는 1세대 선배 관장님과 후배 관장님들의 노력으로 한국에 뿌리내리게 됐습니다. 근데 그 열매는 다른 사람들이 따 가는 것 같아 아쉬움이 듭니다.

일각에선 ‘주짓수’로 자격증이 발급되고, 타 종목을 가르치는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간판을 바꿔 주짓수 체육관으로 변신합니다. 몇몇 타 체육관에선 주짓수를 가르치는 시간을 넣기도 합니다. 근래 들어 갑자기 주짓수 체육관이 늘어난 이유이기도 하죠. (타 종목이시지만 꾸준히 주짓수를 수련하여 지도자가 되신 분들은 제외합니다)

최근 서글픈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주짓수가 좋아서 열심히 수련하셨고 띠가 높아져 체육관을 여신 분들 가운데 체육관 경영이 어렵다는 이야기. 어떤 분들은 낮에 부업을 하신다는 걸 들었을 때 참으로 가슴이 아팠습니다.

이젠 주짓수를 열심히 수련하신 분들께서 자신의 권리와 위치를 되찾고 지켜야 할 시기가 왔습니다.

타 종목 관장들은 이미 오랜 시간 체육관을 경영해봤기에 노하우를 갖고 있습니다. 지금이야 수련 기간도 적어 제대로 주짓수를 가르칠 수 없다고 해도, 시간이 흘러 그들이 꾸준히 수련하여 지도가 가능한 띠에 오른다면 체육관 운영에 서툰 기존 주짓수 체육관 관장님들은 그들과의 경쟁에서 질 겁니다.

이 부분에 대해 느낀바 있는 관장님들이 많으실 거로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이제 준비를 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주짓수인들끼리 비방과 다툼을 멈춰야 합니다. 그리고 함께 모여 주짓수인들이 어떻게 하면 살아남을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합니다. 많은 분이 모여 의견을 나누고 자신의 노하우를 공유하는 자리가 만들어져야 합니다. 지금처럼 서로 비방하고 헐뜯는다면 머지않아 주짓수인들은 더 큰 어려움을 겪을 것입니다.

또한, 체육관 운영에도 신경 써야 합니다. 주짓수 체육관 관장님들께선 운동에 엄청난 열정을 갖고 계십니다. 그 열정 가운데 일부를 체육관 운영에 대해 연구하고 고민하는 시간으로 내셔야 합니다.

불모지와 같은 한국에서 어렵게 주짓수를 발전시켜오신 많은 분이 계십니다. 고생하신 만큼 빛을 봐야 하는 건 당연한 일이지요. 무엇보다 꾸준히, 열심히 주짓수를 해오신 분들께서 빛을 보셔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주짓수인들이 뭉치셔야 합니다. 그리고 함께 어려운 상황을 타개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부천 트라이스톤 관장 정종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