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코리안 좀비' 정찬성 "내년 3~4월, 자빗戰 원한다"

2020-12-03     유병학 기자

 

[랭크5=류병학 기자] UFC 페더급 공식 랭킹 5위 '코리안 좀비' 정찬성(33, 코리안좀비MMA)이 복귀전에서 3위 자빗 마고메도프샤리포브(29, 러시아)와 싸우고 싶다고 밝혔다.

2일 미국격투매체 'MMA정키'와 인터뷰에서 정찬성은 "오르테가戰은 지금까지 치른 경기 중 정신적으로 가장 힘든 싸움이었다. 육체적으로도 매우 도전적이었고, 내 자존심도 무너졌다. 다행스럽게도 부상은 없다. 한국으로 돌아온 후 2주 간 격리를 통해 미래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찬성은 지난 10월 랭킹 2위 브라이언 오르테가에게 5라운드 종료 0대 3 판정패했다. 오르테가를 격침시켰다면 곧장 UFC 페더급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와 타이틀전을 벌일 수 있었으나 패함으로써 톱 컨텐더들과의 승부가 불가피해졌다.

오르테가戰에 대해 정찬성은 "경기 계획은 완벽했다. 다른 경기에서 오르테가는 스피닝 엘보를 많이 활용했다. 우리는 그 상황에 맞춰 준비했지만 그가 도리어 그 상황을 노렸고 성공시켰다. 안타깝게도 완전히 회복할 수 없을 정도의 큰 공격이었다. 이후 내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정찬성은 오르테가戰을 준비하면서 발생한 ACL(전방 십자 인대) 회복에 주력해왔다. 과거 전방 십자 인대 수술 과정에서 핀을 제거하는 과정을 마쳤다.

일반적으로 힘든 과정으로 여겨지지만 정찬성은 "단순한 것"이라며, 내년 3~4월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

"난 자빗과 싸우고 싶다"는 정찬성은 "그것이 내가 타이틀 도전권을 받을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이다. 다시 한 번 화끈한 선수와 맞서고 싶고, 내가 여전히 최고의 수준에서 경쟁할 수 있단 걸 증명하고 싶다. 물론 그가 나와 싸우고 싶지 않다고 해도 이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빗은 지난해 11월 랭킹 6위 켈빈 케이터에게 승리한 뒤 케이지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지난 8월 랭킹 4위 야이르 로드리게스와 싸울 예정이었으나 야이르의 발목 부상으로 무산됐다. 신장 186cm로 체급 내에서 최장신에 속하는 그는 14연승, UFC 6전 전승을 기록 중이다. 총 전적은 18승 1패.

정찬성은 자빗戰에 대해 "나와 자빗의 대결은 팬들이 흥분할 만한 대결이다. 우리 둘은 엔터테이너고, 경쟁력을 갖춘 선수다. 이 경기를 우리의 경력에 큰 의미가 있을 것이며 놀라운 승부가 될 것이다. 선택은 자빗에게 달려있다. 우리의 경기가 2021년에 펼쳐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여파로 정찬성은 오르테가戰 준비 당시, 에디 차 코치와 UFC 출신 파이터들(바비 모펫·조니 케이스)을 한국으로 불러 훈련 캠프를 차렸다. 자빗戰이 성사된다면 미국 애리조나로 건너가 파이트 레디MMA에서 대결을 준비할 계획이다.

끝으로 정찬성은 "한국에서의 훈련 과정은 매우 흥미로웠다. 집에 있는 건 매우 편안했찌만 파이트 레디 식구들을 데려오려면 많은 비용이 필요하다. 복귀전이 확정되면 애리조나로 가서 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UFC 페더급 공식 랭킹 13위 '마법사' 라이언 홀(35, 미국)이 적극적으로 정찬성과 싸우길 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