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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비트레슬러‘ 김수빈이 일본 활동을 고집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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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비트레슬러‘ 김수빈이 일본 활동을 고집하는 이유
  • 이무현 기자
  • 승인 2023.04.16 14: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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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빈은 오는 23일 일본 나라에서 열리는 랜즈엔드 영산사 대회에 출전한다. ⓒ이무현 기자

[랭크파이브=시흥동, 이무현 기자] 누가 봐도 상대가 되지 않을 것 같은 작은 체구의 선수가 예상을 깨고 거구의 상대를 쓰러뜨릴 때 사람들은 환호하고 감동한다.

이른바 ‘언더독의 반란’은 프로레슬링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시나리오다. 

168cm, 78kg의 ‘비트 레슬러’ 김수빈(37, Land’s end/더짐랩)은 관중의 마음을 울리는 레슬링을 보여준다. 경기 내내 자신보다 큰 선수의 힘에 넘어지고 고꾸라지지만, 결코 기세에서는 밀리지 않는다. 빠르고 영리한 운영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만들어 내며 관객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한다. 

데뷔 9년 차 레슬러 김수빈은 국내 주니어 프로레슬링의 강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포기하지 않는 근성과 스피드를 활용한 기술, 몸을 던져 상대를 공격하는 공중기가 강점이다. 

실력을 인정받아 일본 무대에도 진출했다. 세계적인 프로레슬링 단체 WWE 출신의 카즈마 사카모토, 울티모 드래곤이 그의 상대였다. AJPW의 사이료지, 아오야기 등과도 주먹을 맞대며 승패를 떠나 강자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김수빈은 오는 23일 다시 일본 원정길에 나선다. 일본 나라에서 열리는 랜즈엔드(Land’s end) 영산사 대회에서 오프닝 매치와 코메인이벤트에 출전한다. 

오프닝 매치에서 지난 2017년 싱글 매치에서 패배를 안겨줬던 ‘더 보디가’와 태그 경기로 맞붙고, 랜즈엔드 소속의 베테랑 레슬러 이시키리와 코메인이벤트에서 싸운다. 

지난 12일, 승리를 위해 서울 금천구에 위치한 ‘다이어트 멀티짐’ 더짐랩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김수빈을 만났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 

체력 운동을 하는 프로레슬러 김수빈 ⓒ이무현 기자
김수빈 ⓒ이무현 기자

Q: 공백기 이후 3번째 일본 원정이다. 소감이 궁금하다.

- 나는 매 경기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싸웠다. 이번 시합도 내 마지막 경기라는 생각으로 싸울 거다. 지난해 치렀던 복귀전에 비하면 긴장은 덜하다.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을 갖고 훈련하고 있다. 

Q: 한 대회의 오프닝과 코메인이벤트를 모두 장식하게 됐다. 

- 흥행의 메인스폰서 분이 나를 두 번 보고 싶다고 요청하셨다. 나를 주목하고 있다고 들었다. 그간 한 경기만 뛰는 게 아쉬웠는데, 오히려 잘됐다고 생각한다.  모두 전력으로 싸우고 완전 연소하고 싶다.  두 시합에서 승리해 일본 팬들에게 내 진가를 확실히 보여주겠다.  

Q: ’더 보디가‘와 오랜만에 맞붙는다. 

- 보디가와는 여러 번 싸우다 보니 이제는 익숙하다. 나는 계속해서 성장하는 선수고, 보디가는 하락세에 있다고 본다. 이번에는 충분히 이길 수 있다. 보디가의 둔한 움직임을 날렵한 공격들로 공략하겠다. 보디가와 처음 싸웠을 때의 나를 1로 본다면 지금은 ’김수빈 3.0‘이다. 

Q: 코메인이벤트에서는 ’이시키리‘와 싸운다. 

- 랜즈엔드의 창단때부터 단체에서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선수다. 사이료지 대표도 매우 높게 평가하는 선수라고 들었다. 신체조건이 170cm, 90kg 정도 되는데, 피니셔로 파이어버드를 사용할 만큼 몸놀림이 굉장하다. 나 역시 450도 스플래시를 피니셔로 사용하기 때문에, 화려한 기술 공방을 대비 중이다. 

Q: 이번 경기도 거구의 선수들과 싸운다. 부담이 클 것 같다. 

- 항상 나보다 작은 선수는 없었다. 오히려 언더독이어서 편하다. 편견을 부수면서 승리할 때의 쾌감이 더 짜릿한 법이다. 이번에도 시원한 언더독의 업셋을 보여주겠다. 

Q: 격투기를 수련한다고 들었다. 

- 더블지FC 박태혁 본부장님이 프로레슬링 팬이다. 기존 소속 단체였던 PWF가 막을 내리자 격투기를 배워보지 않겠냐고 제안해주셨다. 덕분에 좋은 환경에서 지금까지 운동하고 있다. 매일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프로레슬링, 10시까지 MMA, 11시까지 주짓수 훈련을 하며 체육관에 살다시피 한다(웃음). 체육관에 다녀와서는 멘탈 훈련도 하고있다.

Q: 멘탈 훈련이 흥미롭다. 

- 내면에서 나 자신과 마주한다. 과거, 현재, 미래의 나와 ’트리플 쓰렛‘을 하고 있다. 

Q: 격투기 수련이 프로레슬링에 도움이 되는가.

- 스파링위주의 훈련을 많이 하다 보니.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기에 좋다. 많이 맞고 때려서 그런지 프로레슬링 타격기에 대한 두려움도 사라졌다. 요즘은 김성민, 최정윤, 조준건 선수와 자주 훈련하는데, 선수들에게 배울 점이 많다. 

Q: 지난달 타계한 고 김도유 선수에게 승리를 바치고 싶다고.

- 김도유 선생님께서는 내가 중학생 때부터 프로레슬링의 길라잡이셨다. 선생님 덕분에 프로레슬러가 될 수 있었다. 너무 갑작스럽게 돌아가셔서 지금도 허망하다. 이번 경기에서 이긴다면 그 승리를 선생님께 바치고 싶다. 열심히 싸워서 이기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Q: 국내 활동보다 일본 무대에 전념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 랜즈엔드 사이료지 대표님께 감사한 점이 많다. 내가 프로레슬러 성장할 수 있게 도와주고, 믿어주시는 분이다. 이에 보답하고 싶다. 또 여러 단체에 출전하는 거 보다, 한 곳에 소속감을 갖고 정착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랜즈엔드에 소속감을 느끼고있고, 도움이 되고 싶기 때문에 일본 활동에 전념하는 거다. 당연히 국내 무대도 멋지고, 기회가 되면 경기를 하고 싶다. 랜즈엔드 한국 대회도 꾸준히 논의 중이다. 그래도 현재는 나를 증명할 수 있는 일본 무대에 집중하고 싶다.

Q: 마지막으로 전할 말이 있다면

- 함께해주는 정하민 선수, 더블지FC 박태혁 본부장님, 이지훈 대표님, 더짐랩 식구들, 사랑하는 여자친구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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