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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4전5기' 프로레슬러 정하민, 랜즈엔드 메인이벤트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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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4전5기' 프로레슬러 정하민, 랜즈엔드 메인이벤트 출전
  • 이무현 기자
  • 승인 2023.06.01 12: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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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즈엔드 연간 최대 규모 대회 ‘후쿠시마니아’ 메인이벤트 참가
도이 코지, 쿠마아라시와 팀을 이뤄 사이료지, 요시다 아야토, 세키모토 다이스케와 격돌
정하민은 오는 6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랜즈엔드 후쿠시마니아에 참가한다. ⓒ이무현 기자

[랭크파이브=시흥동, 이무현 기자] “일본 프로레슬링 단체에 4번 낙방했던 내가 일본에서 메인이벤트를 장식한다. 이번 시합은 내 출세경기가 될거다”

일본 프로레슬링 단체 랜즈엔드(Land’s end)의 연간 최대 규모 대회 ‘후쿠시마니아’에 출전하는 정하민의 각오다. 프로레슬러로서 자신의 이름을 알리겠다는 자신감과 의지가 담겨 있다.

정하민은 오는 6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후쿠시마니아의 메인이벤트에 참전한다. 쿠마아라시, 도이 코지와 팀을 이뤄 사이료지, 요시다 아야토, 세키모토 다이스케와 격돌한다. 

메인이벤트에 나서는 5명의 선수 모두 일본 프로레슬링의 에이스로 평가된다. 요시다와 세키모토는 2AW, BJW의 아이콘으로 불리고, 사이료지, 쿠마아라시, 도이 코지는 전일본프로레슬링, 노아 등 일본의 메이저 프로레슬링 단체에서 활동한다. 

강한 상대들과 만나는 정하민은 어느때보다 비장한 전의를 밝혔다. 그는 지난 31일 랭크파이브와 인터뷰에서 “어렵게 잡은 기회인 만큼 일회성으로 끝내서는 안된다. 단발성이 아닌 지속성으로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일생일대의 시합을 앞두고, 마지막 담금질 중인 정하민을 지난달 31일 서울 시흥동에 위치한 더짐랩에서 만났다. 

아래는 정하민과 일문일답. 

프로레슬러 정하민[사진=이무현 기자]
ⓒ이무현 기자

Q: 지난달 일본 원정을 마치고 돌아왔다. 근황이 궁금하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열심히 훈련 중이다. 특별한 루틴을 추가하기보다 늘 하는 기본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체력을 기르고 몸을 유연하게 움직이는 방법도 함께 공부한다. 나와 비슷한 스타일을 가진 선수의 영상을 보며 분석하는 일도 잊지 않고 있다.

Q: 공백기 이후 세 번째 일본 원정을 떠난다. 소감이 궁금하다.

-오랜 공백을 마치고 다시 레슬링을 할 수 있어 행복한 마음뿐이다. 많이 부족한 내가 랜즈엔드의 사이료지 대표님 덕분에 좋은 무대에 서고 있다. 소속 단체가 있다는 게 따뜻하고 든든하다. 주변 분들 덕분에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다. 

Q: 지난 원정에서 BJW소속의 다이몬지와 싸웠다.

-처음으로 나보다 큰 헤비급 선수와 경기했다. 다이몬지와 싸우면서 일본 프로레슬링의 메인 전선에서 활동하는 헤비급의 수준을 느꼈다. 이 정도는 돼야 일본 상위레벨에서 경쟁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지난 2019년 김수빈 선배와 일본에서 타이틀 전을 치를 때만 해도 다이몬지는 1, 2경기에 참가하는 선수였는데, 지금은 1년에 200시합을 소화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불과 3년 만에 완전히 역전당하고 말았다. 지난 대회에서 붙어보고 나의 부족함을 느껴 개인적으로 분했다. 코로나로 인한 지난 공백기에 미련이 남지만, 현재에 집중해 더 좋은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Q: 이번 원정에서는 BJW의 아이콘 세키모토 다이스케와 맞붙는다. 

-세키모토와 경기한다는 사실이 실감 나지 않는다. 국내 팬들에게는 낯설겠지만, 세키모토는 일본 프로레슬링에서 힘의 상징 같은 선수다. 대부분 레슬러들은 자신과 스타일이 비슷한 선수의 경기를 보고 공부하는데, 나의 경우 세키모토를 많이 참고했다. 데뷔하고 선배들에게 가장 많이 들은 이름이기도 하다. 어떻게 보면 롤모델 같은 선수와 링에 설 수 있어 영광이다. 

합동공격을 하는 김수빈(왼쪽)과 정하민 ⓒ랜즈엔드
ⓒ랜즈엔드

Q: 사이료지, 세키모토 다이스케, 요시다 아야토 모두 강한 타격기로 유명하다. 부담은 없는가.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특히 사이료지 대표님은 키 190cm, 발 사이즈 340mm의 거구다. 아무리 피지컬이 좋은 선수여도 대표님의 킥을 맞으면 공중에 뜨는 게 보인다. 포지션 상 내가 많이 맞아야 하는 입장이어서 걱정이 된다. 하지만 나도 피지컬로는 밀리지 않는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맞고 쓰러지더라도 다시 일어나는 게 중요하다. 기죽지 않고 더 강하게 응수하는 한국 헤비급의 경쟁력을 보여주고 싶다. 

Q: 쿠마아라시, 도이 코지와 팀을 이룬다. 

-두 선수는 일본의 전설적인 프로레슬러 무토케이지의 제자로, 차세대 일본을 대표할 헤비급 선수들로 평가된다. 최근에는 태그팀으로 전일본 프로레슬링 태그리그에도 참가했다. 일본에서 내로라하는 팀들과 경쟁하는 선수들인 만큼 어떤 호흡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두 선수의 팀워크에 내가 누를 끼치지 않을까'라는 걱정도 있다. 한편으로는 쿠마아라시, 도이 코지와의 간접 경쟁에서 밀리고 싶지 않다. 일본의 강자들과 함께 있어도 부족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 

Q; 일본에서 처음으로 메인이벤트를 장식한다. 소회가 남다를 것 같다. 

-당연히 책임과 부담이 막중하다. 랜즈엔드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외국인인지라 정사원보다는 계약직의 느낌이 컸다. 항상 대회 전반부에 편성돼 주류에 끼어드는 건 엄두도 못 냈다. 그래도 더 높은 곳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던 중, 랜즈엔드 최대 규모의 이벤트인 ‘후쿠시마니아’의 메인이벤트에 서게 됐다. 이번 기회가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고 좋은 흐름으로 이어지도록 만들겠다. 링에서 완전연소 할 거다. 

Q: 과거 일본의 메이저 프로레슬링 단체 노아에 4차례 도전했다고 들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무작정 프로레슬러가 되려고 일본으로 갔다. 당시 가장 대기업인 노아에 찾아갔는데, 일본어를 배우고 병역을 해결하라는 답변을 받았다. 그래서 군대를 일찍 다녀오고, 일본어 공부에 전념했다. 전역 후 신문 장학생 제도를 이용해 일본 유학을 갔고, 현지에서 생활하며 노아에 도전했다.

최선을 다해 4번 도전했지만, 모두 탈락했다. 한 회사에 4차례나 떨어지니, 나 자신이 비참해졌다. 주변에 질책을 들으며 많이 창피했다. 그래도 프로레슬러가 되고 싶어 도쿄 소재 다른 회사를 알아보던 중, 동일본대지진과 집안 사정으로 귀국했다. 자연스럽게 프로레슬러의 꿈도 포기했다.

ⓒ이무현 기자

Q: 지난 2019년 PWF에서 데뷔했다. 다시 프로레슬링에 도전한 이유가 궁금하다. 

-프로레슬러의 꿈을 접고, 직장 생활을 하던 중 과거 노아의 오디션에서 함께 탈락했던 선수가 전일본 프로레슬링에 데뷔하는 것을 보고 자극을 받았다. 그 무렵 접한 김남석, 김수빈 선배의 전일본 프로레슬링 아시아 태그 벨트 도전 소식이 기폭제가 됐다. ‘한국에서 활동해도 일본 메이저 무대에 진출할 수 있구나, 내가 짧았다’라고 깨달았다. 

그 길로 PWF에 이력서를 넣고 지난 2017년 입문해 2019년 인생공격에서 데뷔했다. 입단 동기가 최세용 연습생과 타 단체 챔피언 범솔이다.(웃음) 남들보다 조금 늦게, 그리고 어렵게 이뤄낸 꿈인 만큼 끝까지 전력으로 달리고 싶다. 노아에 4번 탈락했던 부족한 내가 곧 일본 톱 레벨 선수들과 싸운다는 생각에 가슴 뭉클하다. 

Q: 국내 활동에 대한 생각은 없는가. 

-국내 활동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 당연히 국내에서 경기하고 싶은 마음은 있다. 하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 김수빈 선배가 앞서 이야기했던 거처럼 랜즈엔드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조율할 부분이 많다.

언젠가는 젊은 선수들과 링에서 만나보고 싶다. 최근 국내 최연소 프로레슬러인 임현빈 선수를 만났는데 열심히 하는 모습이 대견했다. 결국 프로레슬링도 흐름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다음 세대 선수들이 주류가 될 거고, 한국 프로레슬링을 이끌어갈 거다. 선배이자 형으로 응원하고 싶다. 다들 잘 됐으면 좋겠다.

Q 마지막을 전할 말이 있다면.

-좋은 기회를 주신 사이료지 대표님과 항상 나를 생각해주시는 김수빈 선배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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