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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숙제 많은 엔젤스 파이팅, 육 총괄본부장 "변하고 있다. 좀 더 지켜봐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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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숙제 많은 엔젤스 파이팅, 육 총괄본부장 "변하고 있다. 좀 더 지켜봐달라"
  • 정성욱
  • 승인 2017.02.0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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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크5=화곡동, 정성욱 기자] 지난 14일 강서구 화곡동 KBS 스포츠월드 아레나에서 희귀 난치병 어린이를 돕는 자선 격투기 무대 엔젤스 파이팅 2회가 개최됐다. 이번 대회는 여성 아이돌의 격투기 무대 데뷔, 남성 아이돌과 배우의 대결 등 경기 전부터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으나 격투기 대회로서 엔젤스 파이팅은 해결해야 할 많은 숙제를 안게 됐다.

부상 선수가 케이지에…선수 보호 우선되어야

이날 코 메인 이벤트로 진행된 여성부 2대2 태그 매치룰에는 4인조 걸그룹 러브큐빅의 멤버 김신혜와 DJ 피카가 정소현, 박연화를 상대로 경기를 치렀다. 두 팀 모두 격투기 첫 데뷔라는 점, 부상을 대비해 커다란 크기의 글러브 착용, 라운드 당 2분의 경기 시간 등은 격투기에 데뷔하는 선수들을 보호한다는 취지에 알맞아 보였다.

여전히 문제는 있었다. 김신혜는 오른쪽 발목을 고정하기 위해 두꺼운 보호대를 착용하고 입장했다. 단순한 부상이 아니었다. 경기 내내 김신혜는 발을 절뚝거렸으며 도저히 경기를 치를 상태가 아니었다. 다운 횟수도 문제였다. DJ 피카는 한 라운드에서 2~3차례 다운을 당했지만, 경기는 계속 진행됐다. 보다 못한 세컨드 측에서 수건을 던졌다. 이들은 격투기에 처음 데뷔하는 선수들인 만큼 다운 횟수 제한 등으로 선수 보호에 신경을 써야 했다.

심판 진행 미숙, 복장 규정 신경 써야

일곱 번째 경기로 진행된 일본의 요코야마와 한국의 김인수 경기도 논란을 낳았다. 치열하게 싸우던 두 선수는 1라운드 막바지 케이지에 기대어 싸웠다. 얼싸안은 채로 타격을 가하던 요코하마는 한 손으로 땅바닥을 집은 김인수의 안면에 니킥을 적중했다. 김인수는 그대로 쓰러졌고 요코야마의 승리가 선언됐다.

요코야마의 공격은 반칙이었다. 선수가 두 발과 함께 한 쪽 손이라도 바닥에 집고 있으면 머리 전체 공격이 불가하다. 하지만 심판은 경기를 멈췄고 KO가 선언됐다. 얼마 되지 않아 판정은 뒤집혔고 김인수의 반칙승이 선언됐다.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 올라온 요코야마의 세컨드와 관계자들은 어안이 벙벙했고 강한 항의가 이어졌다.

다섯 번째로 치러진 김정화와 엘런 김의 경기에선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 1라운드 막바지 김정화의 상의가 엘런 김의 킥 공격에 걸려 벗겨졌던 것. 보통 여성 격투가의 상의는 가슴이 덜 파인, 완전히 가슴을 덮는 탑이나 상체를 완전히 덮는 래시가드 형태를 채용한다. 여성 격투기가 대세가 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복장 또한 신경 써야 할 것 중 하나다.

육진수 총괄본부장 "변화하고 있는 단계, 좀 더 지켜봐 달라"

육진수 엔젤스 파이팅 총괄 본부장은 경기후 랭크5와의 인터뷰에서 "첫 대회에서 부족한 것들을 메우기 위해 여러모로 변화를 꾀하였으나 여전히 부족했다. 엔젤스 파이팅을 바라봐주신 분들께서 말씀하신 것들 잘 새겨들어 점차 발전하도록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육 본부장은 "조만간 엔젤스 파이팅의 임원들이 기자들과 간담회를 열 예정"이라며 "더 많은 채찍질과 조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엔젤스 파이팅은 희귀 난치병 아이들을 돕기 위해 설립된 격투기 단체다. 단체의 수익금은 전부 아이들의 치료와 생활안정자금으로 전달된다. 좋은 취지로 설립된 격투기 단체인 만큼 뜻이 퇴색되지 않기 위해선 격투기 단체로서의 모습 또한 잘 지켜져야 한다. 앞서 언급한 선수 보호, 규정, 판정 문제 등은 하루빨리 수정되어야 한다.

정성욱 기자 mr.sungchong@gmail.com

■ 앤젤스 파이팅 2 결과

[종합 헤비급(5분 3R)] 임준수 vs 메시루스 이나지우
임준수 1R 펀치 TKO승

[입식 55kg급(2분 3R)] 김신혜·DJ 피카 vs 정소현·박연화
정소현·박연화 2R TKO승(세컨드 타월 투척)

[종합 73kg급(5분 2R)] 요코하마 vs 김인수
김인수 1R 그라운드 니킥 반칙승

[종합 65kg급(5분 2R)] 페르난다 바르보사 vs 나오 데이트
페르난다 바르보사 1R 암바 서브미션 승

[입식 58kg급(3분 2R)] 김정화 vs 앨런 킴
앨런 킴 2R 종료 3-0 전원 일치 판정승

[종합 85kg급(5분 2R)] 설규정 vs 김형열
설규정 1R 3분 11초 파운딩 TKO승

[종합 70kg급(5분 2R)] 루슬란 vs 유성준
유성준 1R 1분 36초 파운딩 TKO승

[입식 65kg급(3분 2R)] 이대원 vs 고유안
이대원 2R 종료 2-0 판정승

[종합 헤비급(5분 2R)] 조용환 vs 당한민
조용환 2R 종료 2-0 판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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