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크파이브=부산, 이교덕 기자
블랙컴뱃 파이터 '맘모스' 김명환과 상남자주식회사 파이터 성명준의 대결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두 파이터는 맞대결을 합의한 상태. 소속 단체의 협의를 남겨 두고 있다.
김명환은 13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블랙컴뱃(BLACK COMBAT) 11> 헤비급 경기에서 록키 마르티네스에게 판정패한 뒤, 다음 희망 상대로 의외의 이름을 꺼냈다. 케이지 인터뷰에서 "내게 도전했던 성명준과 붙고 싶다"고 말했다.
성명준은 아직 프로로 데뷔하지 않은 아마추어 선수. 지난 5월 <상남자격투대회 002>에서 김중우에게 KO승을 거두고 김중우의 세컨드로 와 있던 김명환에게 도전장을 던진 바 있다.
당시에도 "개인적으로는 성명준의 도전을 받아들인다"고 오케이 사인을 냈던 김명환이 블랙컴뱃 케이지 위에서 깜짝 발언하자 현장에 와 있던 성명준은 '기다리던 바였다'는 표정으로 씨익 웃었다.
블랙컴뱃 케이지에도 올라와 "김명환과 싸울 수 있다면 어디서든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넘어야 할 큰 산이 있다. 맞대결 무대를 어디로 정할지 블랙컴뱃과 상남자격투대회의 협의를 거쳐야 한다.
'검정' 박평화 대표는 "블랙컴뱃은 전속 선수가 원하는 경기를 무조건 성사하려고 최선을 다한다. 성명준이 오케이 하면 블랙컴뱃 무대에서 김명환과 경기 환영한다"고 전제 조건을 깔았다.
성명준도 일단은 상남자격투대회 김홍기 대표의 허락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확실히 했다.
"내 입장에선 상남자격투대회에서 도전했기 때문에 상남자격투대회에서 경기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는데, 김명환이 블랙컴뱃과 계약돼 있다는 걸 몰랐다"면서 "두 단체 대표님들이 조율해서 빠른 시일 내에 경기를 잡아 주면 오늘 (김명환과 록키 마르티네스) 경기보다 더 뜨거운 경기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주사위는 두 단체 대표들이 쥐고 있다. 박평화 대표는 맞대결 무대는 블랙컴뱃이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상태. 김홍기 대표는 어떤 입장일지 아직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