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크파이브=이교덕 기자
'유짓수' 유수영이 UFC 계약에 한 발 더 다가갔다.
24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UFC에이펙스에서 열린 '로드 투 UFC(ROAD TO UFC) 시즌 3' 밴텀급 준결승전에서 다얼미스 자우파스(중국)를 3라운드 종료 2-1 판정(30-27,28-29,29-28)으로 이기고 준결승 진출권을 따냈다.
유수영은 오는 11월 23일 마카오에서 열리는 결승전으로 향한다. 잠시 후 진행되는 또 다른 밴텀급 준결승전 나카니시 토키타카(일본)와 바얼겅 제러이스(중국)의 승자와 맞붙는다.
로드 투 UFC는 아시아 강자들이 UFC 계약서를 놓고 펼치는 8강 토너먼트다. 올해로 세 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앞선 시즌에서 이정영, 박현성, 이창호가 로드 투 UFC를 통해 UFC로 진출했다.
유수영은 자우파스와 탐색전을 펼치다가 1라운드 1분이 지나는 시점 테이크다운을 시도했다. 백포지션을 차지한 뒤, 그라운드로 끌고 가려고 했으나 완전히 잡아놓지 못했다.
하지만 위력적인 그래플링 실력을 자랑했다. 잽 싸움을 하고 상대가 붙자 유도 메치기로 자우파스를 눕혔다.
물론 자우파스도 만만치 않았다. 유수영에게 그래플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각오인 듯, 클린치에서 테이크다운에 성공하기도 했다. 먼저 하단 태클을 걸었다.
타격이나 그래플리에서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계속됐다. 그만큼 페이스가 빨라 두 선수의 체력 소진이 뚜렷했다. 2라운드에는 힘이 빠질 수 있는 테이크다운 시도가 나오지 않았다.
여기서 유수영이 날카로운 잽으로 정타를 많이 터트렸다. 자우파스의 코에서 피가 흘렀다.
타격전에서 집중력이 중요해진 접전. 유수영은 1·2라운드를 앞섰다고 생각하고 아웃 파이팅 카드를 꺼냈다. 자우파스를 끌어들이려고 애썼다.
작전이 성공했다. 상대가 붙자 태클을 걸어 자우파스를 컨트롤하기 시작했다. 일어나려고 노력하는 자우파스를 놓아주지 않고 거머리처럼 달라붙었다.
유수영은 판정승 후 "상대가 레슬링이 강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타격으로 시작해서 잘 풀리면 그래플링 싸움을 하자고 감독님이 지시했다. '유스트라이커'를 보여 주자고 해서 그렇게 싸웠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