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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보이 파이터' 고우용 "챔피언이 되면 지금보다 더 바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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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보이 파이터' 고우용 "챔피언이 되면 지금보다 더 바쁠 것"
  • 정성욱
  • 승인 2017.02.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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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FC 웰터급(70kg) 타이틀전을 앞둔 고우용
맥스FC 웰터급(70kg) 타이틀전을 앞둔 고우용

[랭크5=정성욱 기자] '비보이 파이터' 고우용(30, K-MAX짐)은 언더독이다. 19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맥스FC 7 in 서울에서 이지훈과 초대 웰터급(70kg) 타이틀을 놓고 겨룬다. 이지훈은 30전에 가까운 베테랑으로 이제 10전을 채운 고우용에겐 부담스러운 상대. 하지만 그는 자신감이 넘친다.

"준비 과정에서 많은 성과를 느끼며 훈련하고 있다. 뭘 하고 싶은지 어디로 가야 할지 방향도 잡혀가고 있다. 성장하는 느낌이다. 주위에서도 많이 성장했다는 이야기를 한다. 예전에는 링에 오르기 전 불안감이 컸는데 이젠 불안감보다는 자신감이 넘친다."

고우용은 10대에 입식을 접했으나 본격적인 선수활동은 10년 뒤에 시작했다. 고등학교때 입식격투기를 접하고 운동을 시작했지만, 개인 사정상 20대 후반에 다시 링에 올랐다. 20대 후반에 다시 오른 링인 만큼 누구보다 열심히 운동하고 경기에 출전했다. 1년 반 만에 10전이라는 전적을 이뤄내기도 했다.

"10전이라는 전적을 1년 반 만에 이뤘다. 평생을 통틀어서 내 몸을 이렇게 던져본 적이 있었을까. 나는 과분한 대우를 받으며 운동을 하고 있기에 욕심을 낼 수 밖에 없다. 나태한 마음을 가질 수 없다."

챔피언이 되어도, 혹은 챔피언이 되지 않아도 선수 고우용은 바쁠 것이라 말한다. 타이틀을 갖게 되면 방어전 준비로, 챔피언이 되지 않으면 다른 웰터급 강자들과의 대결을 준비해야 한다. 또한, 링 안팎에서 사랑받는 선수가 되기 위해 격투기 실력 뿐만 아니라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에도 신경을 쓰고 싶어 한다.

"챔피언이 되면 위치에 걸맞은 실력을 갖춰야 한다. 실력을 증명하기 위해 바로 방어전을 준비할 것이다. 나승일, 김얄, 최훈 선수 등 대단한 선수들이 밑에서 치고 올라오고 있다. 사랑받는 선수가 되고 싶고 유명한 선수가 되고 싶다. 과거 비보잉을 했던 경험을 살려 엔터에인먼트적 요소에도 신경 써서 링 안팎에서 사랑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

이하 인터뷰 전문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 경기 경험이 적지만 준비 과정에서 많은 성과를 느끼면서 훈련을 하고 있다. 기존에는 우왕좌왕했고 뭘 해야 할지 모르고 그저 시키는 대로 따라갔다. 이젠 하고 싶은 것과 방향이 잡혀가고 있다.

성과라면 어떤 성과인지. 그리고 갈피를 잡았다는 말을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준다면?-
- 예전에 했던 훈련은 그냥 힘들기만 했다. 뭔가 모르게 끌려간다는 느낌이었다. 근데 이번에는 달랐다. 못하던 것이 되고 안 보였던 것이 보이고 모르던 것들이 느껴졌다.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이랄까? 코치진과 선수들이 실력이 늘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욕심을 내어 훈련을 좀 더 강하게 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경기가 얼마 남지 않았기에 쉬엄쉬엄하고 있다.

고우용 선수 자신이나 주변에서 상승하는 분위기를 탔다는 것을 느끼는 것 같다.
- 그렇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링에 올라가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이전 경기와 다른 것이라면 예전에는 링에 오르기 전 불안감이 컸는데 이젠 자신감이 넘친다.

목표가 눈앞에 보인다는 것은 타이틀에 대한 자신감이라고 생각해도 될까?
- 타이틀에 욕심을 내야 한다. 이지훈 선수와 같은 베테랑 선수도 타이틀에 욕심을 내고 있다. 벨트는 나보다 이지훈 선수에게 더 가깝다. 그러기 때문에 내가 더 욕심을 내야 하고 더 마음을 독하게 먹어야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갈 수 있다.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욕심, 아니 열정이 있으므로 성장세도 가파른 것 아닌지?
- 많은 분이 도움을 주셨다. 관장님의 인맥을 통해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 연습할 수 있었다. 과분한 대우를 받으며 운동을 하고 있기에 욕심을 낼 수밖에 없다. 나태한 마음을 가질 수 없다.

과거로 돌아가 보자. 입식격투기는 어떻게 접하게 되었나?
- 어렸을 때부터 덩치도 좋았고 운동하는 걸 좋아했다. 그래서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비보이를 했다. 내가 고등학교 때 아버지께서 체육관을 차리셨다. 당시 아버지의 체육관을 맡아 지도하셨던 분은 내가 지금도 존경하는 기경필 관장님이셨다. 체육관이 집 근처여서 자주 드나들었다. 어느 날 운동을 하고 있는데 잘생기고 키 큰 선수가 무에타이 챔피언 벨트를 매고 체육관에 들어왔다. 지금 나의 관장님 (노)재길이 형이었다. 잘 생기고 실력 좋고 묵묵히 운동하는 모습이 정말 존경스러워 자연스레 따르게 됐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되던 즈음 시합에 도전해도 되겠다는 생각에 처음으로 링에 올랐다. 그때 내 보호 장비를 처음 채워준 분도 재길이 형이었다.

그때 이후로 선수 생활을 계속 이어갔나?
- 그러지 못했다. 아버지 체육관이 사정상 문을 닫게 되어 격투기를 그만두게 됐다. 당장 마음 편하게 운동할 곳을 찾을 수 없었다. 다시 비보잉을 하게 됐다. 운이 정말 좋아서 비보이로서 금전과 명예를 얻었다. 내가 아무래도 비즈니스를 잘하는 것 같다. (웃음) 비보이 활동을 이어가다 보니 군대에 늦게 갔다. 전역하고 나와서 다시 비보이, 엔터 계통으로 돌아가려니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지인을 통해 일을 배우며 평범한 삶을 이어갔다.

지금 고우용 선수는 다시 링으로 돌아오지 않았나?
- 나 같이 몸을 쓰던 사람들은 평범한 일을 하게 되면 일상이 무료하다. 결국, 다시 운동하기로 했고 재길이 형에게 연락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다시 격투기를 하게 됐고 코치가 됐다. 그때가 2015년 4월이다. 복귀했을 때만 해도 주변에서 선수생활에 미련을 갖지 말라고 했다. 당시만 해도 국내 입격격투기 상황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코치를 하면서 시합도 안 뛰고 링 경험도 없이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것이 스스로 용납하지 못했다. 8월 8일에 첫 시합을 했고 11월 14일까지 다섯 번의 경기를 뛰었다. 4번을 이기고 1번을 졌다. 다행히도 결과가 좋았다. 이후에도 계속 경기를 뛰었다. 현재 10전이라는 전적을 1년 반 만에 이뤘다. 평생을 통틀어서 내 몸을 던져본적이 있었을까. 힘들고 괴롭고 상황도 쉽지 않지만 정말 만족하면서 격투기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

일찍 입식격투기를 접했지만, 공백이 엄청 길었다.
- 늦게 군대 입대해서 29살부터 시작을 했으니 프로 데뷔한 지 1년도 되지 않는다. 타이틀 매치를 한다는 맥스FC에 누를 끼친다는 생각에 더욱 열심히 준비하고 잘하려 하는 것이다. 나는 타이틀 매치를 할 선수는 아니다. 유능한 선수들도 많은데 새치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내가 그럴 자격이 있다는 걸 조금이나마 보여주기 위해 더욱 열심히 하고 있다.

타이틀을 거머쥔다면 어떤 마음이 들 것 같나?
- 건방지게도 나는 내가 타이틀을 가졌다는 생각을 해봤다. 챔피언이라는 위치에 걸맞은 실력을 가져야 한다. 실력을 증명하기 위해 바로 방어전을 준비할 것이다. 우리 체급이 가장 급하게 돌아가더라. 나승일, 김얄, 최훈 선수 등 대단한 선수들이 밑에서 치고 올라오고 있다. 챔피언이 됐다고 끝난 것이 아니더라.

챔피언이 되면 더 바쁠 것 같다.
- 바빠지면 더 좋다.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 링 밖의 일로 여러 가지 고민과 걱정이 많아 지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것들을 날려버릴 수 있는 것은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이다. 최대한 경기를 많이 뛰고 싶다. 맥스FC라는 단체가 나를 발견해줬다. 리벤지 매치를 만들어줬고 4강 타이틀 토너먼트 엔트리에 넣어줬다. 나를 발견해준 만큼 열심히 활동할 것이다.

챔피언이 된다면 내걸고 싶은 공약이 있나?
- 공약이라고 하긴 그렇고 과거 비보잉을 했던 경험을 살려 엔터에인먼트적 요소에도 많이 신경 쓰고 싶다. 링 안팎에서 다양한 모습 보여주어 여러모로 사랑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

운동도 열심히 하고 사랑받기 위해 자신을 꾸미는 모습, 프로다운 모습이다.
- 물론 선수로서 훈련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다. 훈련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재길이 형에게 혼난다. 재길이 형은 선수는 운동을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것을 우리에게 말이 아니라 몸소 실천해 보여준다. 물론 나 자신도 나태한 걸 용납하지 못하고. 어떤 힘든 상황이 있어도 운동은 쉬지 않는다.

2대 K-MAX가 되어도 손색이 없겠다.
- 그러기엔 갈 길이 멀다. 그걸 목표로 살고 있다. 내가 존경하는 형님의 등을 보며 열심히 따라가는 것. 멋있지 않나?

마지막으로 이번 경기에 대한 각오와 앞으로의 계획에 관해 이야기해달라.
- 이지훈 선수는 지난 인터뷰에서도 이야기했듯 가장 균형 잡힌 선수라고 생각한다. 실력 있는 선수인 만큼 나도 많은 것을 준비했다. 최선을 다해 벨트를 빼앗아 오도록 하겠다. 가능성이 없다고 보지 않는다.이번 경기가 끝나고 챔피언이 되든 안 되든 그 이후에 할 수 있는 것은 많을 것 같다. 나를 발굴해준 맥스FC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생각하고 고민하고 노력할 것이다. 유명해지고 싶다. 링에선 격투기 잘하는 선수, 밖에선 다른 모습으로 사랑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 벨트가 있든 없든 앞으로도 계속 전진하는 선수가 될 것이다. 코치로서 선수로서도 몫을 해내는 사람이 되고 싶다.

정성욱 기자 mr.sungchong@gmail.com

MAX FC07 ‘All For One’
일시/장소: 2월19일(일) 3시, 서울 잠실학생체육관)

MAX League
메인 이벤트
7경기. [-52kg ] 1차 방어전
김효선(인천정우관) VS 박성희 (목포스타)
코메인 이벤트
6경기. [+95kg 초대 타이틀전]
권장원 (원주청학) VS 이용섭 (대구TEAMSF)
5경기. [–70kg 초대 타이틀전]
이지훈 (인천정우관) VS 고우용 (서울K-MAX)
4경기.[-75kg] 비스트룰 +팔굽
김준화 (안양삼산총관) VS 이진수 (안산클라우스짐)
3경기. [-70kg] +팔굽
김얄 (서울대화) VS 나승일 (오산삼산)
2경기. [-70kg] +팔굽
최훈 (안양삼산총관) VS 조성환 (김제국제엑스짐)
1경기. [-60kg]
황진수(경기광주팀치빈) VS 강범준(인천백련제스트짐)

Contender League
8경기. [-50kg] 초대타이틀 4강전
최석희 (서울T클럽) VS 김수훈 (김제국제엑스짐)
7경기. [-50kg] 초대타이틀 4강전
김우엽 (병점삼산) VS 이성준 (익산엑스짐)
6경기. [-70kg]
한성희 (서울KMAX짐) VS 임준영 (광주팀맥)
5경기. [-65kg]
전승원 (서울대화) VS 최홍규 (이천팀설봉)
4경기. [여성 -56kg]
신미정 (대구무인관) VS 문수빈 (목포스타)
3경기. [-65kg]
TBA VS 서지명 (광명토다라바짐)
2경기. [–60kg]
김태호 (광명소하랑짐) VS 이호중 (대구더파이터클럽)
1경기. [-55kg]
황효식 (인천정우관) VS 하건철 (서울창동탑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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