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6 15:23 (화)
실시간
핫뉴스
맥스FC 잠정 타이틀전 박성희 "타이틀 갖고 김효선 기다리겠다"
상태바
맥스FC 잠정 타이틀전 박성희 "타이틀 갖고 김효선 기다리겠다"
  • 정성욱
  • 승인 2017.02.1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성희
박성희

[랭크5=정성욱 기자] '똑순이' 박성희(22, 목포 스타)는 작년 11월 맥스 FC에서 열린 퀸즈리그에서 승리를 거두고 타이틀 도전권을 획득했다. 당시 발목 부상이 있었으나 부상의 약점을 극복하고 우승을 거뒀다.

19일 박성희는 챔피언 김효선과 타이틀전이 예정됐다. 하지만 김효선의 훈련중 부상으로 상대가 바뀌고 잠정 타이틀전이 됐다. 실망하고 방황도 했지만 그는 다시 손에 글러브를 끼웠다.

"김효선 선수와 경기를 기대했으나 급작스런 대진 변경으로 실망이 컸다. 내 마인드, 전술, 생활까지 김효선 선수에게 맞춰져 있어서 그랬다. 잠시 방황했지만 다시 연습에 들어갔다. 파이터라면 체급이 맞은 상대와 누구든지 싸울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

박성희는 이번 대결에서 우승을 거두면 다시금 김효선만 바라볼 생각이다. 시간이 얼마 걸려도 상관없단다. 진정한 챔피언과 승부를 겨뤄 '잠정'이라는 두 글자를 하루 빨리 떼내고 싶은 마음이다.

"잠정 타이틀전이지만 진정한 챔피언이 되도록 하겠다. 쉽지 않은 기회가 왔으니 꼭 벨트 갖도록 하겠다. 그리곤 김효선 선수 완치 될 때까지 기다리도록 하겠다."

이하 인터뷰 전문

퀸즈리그 이후 어떻게 지냈나?
- 퀸즈리그 끝나고 나서 발목 부상을 회복하기 위해 한 달 정도 쉬었다. 두 달간은 훈련에 매진했다. 경기 끝나고 바로 훈련에 들어가려 했으나 관장님께서 충분히 회복하고 준비해도 된다 하셨다. 나도 모르게 흥분했던 것 같다.

그렇게 흥분했던 이유는 뭔가?
- 사실 운동을 시작하며 관장님과 한 약속이 있다. 한 번이라도 지면 즉시 운동을 그만두겠다는 내용이었다. 한다면 하신다는 걸 잘 알기 때문에 퀸즈리그 열심히 준비했다. 퀸즈리그 우승 후에 기뻤던 것은 우승했다는 사실보다는 경기 할 기회를 얻었다는 것이 좋았다. 아마도 그것 때문에 흥분했던 것 같다.

지금도 그 약속은 유효한 것인가?
- 그렇다. 이번에도 지면 가차 없다.

링 아나운서가 소개하면 뭔가 제스처를 하던데 무슨 의미인가?
- 선수가 소개되면 4각에 인사를 드린다. 그러고 나서 하는 나만의 제스처다. 내가 너를 끝내겠다는 뜻이다. (웃음) 나만의 제스처로 갖고 있으려 한다.

김소율 선수가 따라 하던데. (웃음)
- 깜짝 놀랐다. 두 번 다 피했다.

퀸즈리그를 거쳐 타이틀전을 치르게 됐다. 근데 본의 아니게 김효선 선수의 부상으로 잠정 타이틀로 바뀌게 됐다.
- 처음에 그 소식을 들었을 때 마음이 무너졌다. 충격을 많이 받았다. 관장님 말씀이 "억지로 다쳤을 리도 없다. 선수의 부상은 천재지변이다. 상대방 원망하지 말고 진심으로 쾌유를 빌어라"고 하셨다. 맞는 말씀이다. 잠시 방황했지만 마음을 다잡고 훈련했다.

한 선수를 목표로 준비한 기간도 있고 막연한 상대와 한다는 것에서 좀 허탈하긴 했을 듯 하다.
- 내 마인드, 전술, 생활까지 김효선 선수에게 맞춰져 있어서 그랬던 것 같다. 근데 파이터라면 체급이 맞은 상대와 누구든지 싸울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얼마 전 재미있는 사진을 봤다. 아이가 하이킥을 하는 사진을 봤다. 박성희 선수 사진이더라. 하이킥하는 폼이 정말 똑같더라.
- 나도 봤다. 근데 어렸을 때 자세가 더 좋더라. (웃음) 그때가 21개월 때였다. 피는 못 속인다는 말로밖에 할 말이 없었다.

어렸을 때부터 링과 가깝게 지냈던 것 같다.
- 예전에는 체육관 바로 옆에 집이 있었다. 여렸을 때부터 체육관에서 뛰어놀았다. 운동을 정식으로 시작한 건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다. 어린 시절 잔병치레가 심했다. 감기도 잘 걸리고. 믿지 않으시겠지만. (웃음) 원래 관장님은 운동시키는 걸 내켜 하지 않았지만, 건강을 위해 허락하셨다.

초등학교 1학년에 시작했으면 조기교육이다.
- 안 그래도 엄마도 그런 말씀 하시더라. (웃음) 근데 시작은 몸이 약해서다.

아무리 환경이 좋다고 한들 자기가 싫으면 하지 않는다. 어땠나? 어렸을 때부터 입식격투기가 좋았나?
- 운동이라는 것이 취미가 아니라 업으로 하려는 생각이라면 시켜서 해선 안 된다. 훈련도 억지로 하면 짜증 나고 눈물 난다. 아마 많은 분이 링 위의 내 모습을 보면 좋아서 했다는 걸 느끼셨을 거다. 가면 갈수록 이 길이 내 길이란 확신이 든다. 힘들게 운동을 해도 질린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이번에 상대할 아카리 나카무라, 어떤가? 일본 단체 챔피언이라 하던데.
- WMC L-1 챔피언으로 김효선 선수와 스타일이 다르다. 김효선 선수는 무한 압박, 실로 대단하다. 그 압박에 질식하지 않으려 준비했다. 아카리는 사우스포에 아웃 파이터다. 깔끔한 킥복서 스타일이다. 한일전이 되니 마음이 편하다. 많은 분들이 나를 응원해주시지 않을까 한다. 두 선수가 스타일이 완전 다르다.

경기는 어떻게 풀어낼 생각인가?
- 내 스타일대로 즐길 것이다. 지난 퀸즈리그 때는 발이 더디니까 움직임이 둔했다. 김소율 선수가 밀고 들어오는 스타일이라 받아 치는 것이 최선이었다. 이번 경기 떄는 다를 것이다. 지난 경기에서 박성희가 발목이 아파서 그런 플레이를 보였구나라고 생각할 정도로 향상된 플레이를 보이는 것이 목표다. 더 정교하고 적극적인 경기를 펼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번 경기에 대한 각오와 앞으로의 계획에 관해 이야길 해달라.
- 포스터 이미지 촬영할 때 김효선 선수를 만나 "24시간동안 김효선 선수만 생각한다"고 했더니 "나를 이기려면 25시간 동안 생각해도 모자르다"라는 말을 하시더라. 그에 자극 받아서 정말 열심히 운동했다. (웃음)메인 이벤트였는데 코메인으로 내려왔다. 내가 처음 메인 이벤트라는 소리를 들었을 때는 정말 놀랬다. 남자 무제한급 타이틀전도 있는데. 지금은 뭔가 줬다 뺏은 느낌이다. 경기 순서가 메인이라 메인이 아닌 경기 내용자체를 메인 이벤트로 느낄수 있도록 경기하도록 하겠다. 잠정 타이틀전이지만 진정한 챔피언이 되도록 하겠다. 이번 타이틀전에서 승리하면 사진 찍고 싶다. 이번 벨트가 생에 첫 벨트다. 쉽지 않은 기회가 왔으니 꼭 벨트 갖도록 하겠다. 그리곤 김효선 선수 완치 될 때까지 기다리도록 하겠다.

정성욱 기자 mr,sungchong@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