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13:01 (목)
실시간
핫뉴스
[맥스FC11] '똑순이' 박성희, 타이틀전 앞두고 쓰는 사부곡
상태바
[맥스FC11] '똑순이' 박성희, 타이틀전 앞두고 쓰는 사부곡
  • 정성욱
  • 승인 2017.11.1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홍연 관장과 딸 박성희

[랭크5=정성욱 기자] 여성부 밴텀급 잠정 타이틀전에 나서는 '똑순이' 박성희(22, 목포스타)가 대회에 나서기 전 스승이자 아버지인 박홍연 관장에게 '사부곡'을 썼다.

25일(토) 안동체육관에서 개최되는 'MAX FC11 안동'의 메인 이벤트는 여성부 밴텀급 잠정 타이틀전 이다. 박성희가 잠정 챔피언 ‘유니온’ 아카리(22, 일본GSB)에게 도전한다.

박홍연 목포스타 체육관 관장은 박성희의 아버지이자 스승이다. 선수 생활을 경험 했고, 지도자로서 선수를 양성해 온 그이기에 격투기 선수의 길이 얼마나 힘들고 고된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에 딸의 선수 도전을 늘 반대했다. 박성희도 '맥스 FC 퀸즈리그'에 출전할 떄 한 번이라도 패배하면 깨끗이 선수생활을 포기하겠다라며 어렵게 허락을 받았다.

퀸즈리그에서 우승한 박성희는 도전자 위치까지 올랐다. 챔피언 김효선의 부상으로 아카리와 잠정 타이틀전을 가진 그는 패배의 눈물을 흘려야 했다. 약속대로라면 선수 생활을 그만둬야 했지만 다운을 두 차례나 당하며 포기하지 않는 등의 모습에 아버지의 마음을 다잡았다.

이번 타이틀전은 박성희와 그의 스승이자 아버지인 박홍연 관장에게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새로운 도전의 길로 들어선 박성희가 아버지에게 운동을 시작 이후 처음으로 마음 속 이야기를 꺼냈다.

정성욱 기자 mr.sungchong@gmail.com

박성희가 아버지이자 스승 박홍연 관장에게 보내는 사부곡

VIP보다 더 가까이서 나를 보고 계시는 나의 VIP
인생의 스승님 아버지께

제야의 종소리가 울리자마자 “성희, 꼭 챔피언이 되거라”하는 덕담과 함께 시작한 2017년 한 해 였습니다. 정말 열심히, 또 치열하게 달려왔고 또 한번 벨트를 향한 도전도 어느덧 끝이 보입니다.

사람들은 딸내미 그런 걸 어떻게 시키냐고들 원성이지만 제가 부탁드린대로 더 독하게, 더 모질고 강하게 이끌어주신 덕분에 저도 이만큼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지난번 타이틀전에서 패하고 시간이 흐른 뒤에 전해들은 이야기입니다. 제가 등장하기 직전, 경기장 전체가 암전되었을 때 조용히 링 줄을 잡고 기도하셨다는 얘기를 듣고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못난 딸 때문에 걱정하시는 아버지 생각에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심정이었습니다.

“너는 박성희라서 잘할 수 있다”는 말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처럼 주먹을 불끈 쥐게 합니다.

아버지, 평생 잊지 못할 행복한 하루를 선물해 드릴께요.

감사 드리고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아버지의 선수이자 딸, 박성희 올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