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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C18] 황영진 밴텀급 챔피언 등극...김동규는 1라운드 TKO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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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C18] 황영진 밴텀급 챔피언 등극...김동규는 1라운드 TKO 승
  • 유 하람
  • 승인 2018.05.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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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진

[랭크5=유하람 기자] 25일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TFC18이 막을 내렸다. 밴텀급 타이틀전으로 진행된 메인이벤트에서는 황영진(29, SHIN MMA)이 챔피언에 오르며 곽관호의 빈자리를 채웠다. 한편 서지연(17, 더짐랩), 김재웅(25, 익스트림 컴뱃) 등은 영혼을 불사르는 화끈한 경기로 관중을 열광시켰다.

마지막 경기에 나선 황영진은 트레빈 존스(27, 미국령 괌)를 한끝차 판정으로 꺾고 챔피언에 등극했다. 서로 손 한 번 내기를 조심스러워 하는 경기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선 황영진이 판정단을 움직였다.

1라운드는 사우스포인 존스가 밖으로 돌고 오소독스인 황영진이 중앙을 점유하는 양상으로 시작했다. 두 선수는 지나치게 서로를 경계해 많은 공격을 하지 않았고, 라운드 중반 심판은 경기 속개를 요구했다. 침묵을 깬 쪽은 존스였다. 존스는 빠르게 뛰어 들어가며 테이크다운을 노렸고, 황영진은 어렵지 않게 이를 막아냈다. 하지만 포인트를 가져간 건 전후로 상대 앞다리를 꾸준히 두드린 존스 쪽이었다.

2회전에서도 두 선수는 적극적인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보다 레그킥이 강하게 나오긴 했지만 심판이 경기 속개를 위해 브레이크를 선언할 만큼 싸움은 조용했다. 역시 유리한 쪽은 황영진 앞다리를 붉게 물들인 존스였지만, 크게 경기가 기울진 않은 채 라운드가 마무리됐다.

3라운드부턴 흐름을 탄 존스가 킥에 더 힘을 실었다. 레슬링 싸움은 거의 나오지 않았고, 황영진은 펀치로 추격해나갔다. 후반부터는 황영진도 킥 싸움에 응수하며 포인트를 따냈다. 누가 유리했다 말하기 애매할 만큼 두 선수 모두 크게 보여준 것이 없었다.

챔피언 라운드에 들어선 황영진은 좀 더 적극적으로 링 중앙을 점유하고 공격에 나섰다. 미들킥으로 조금씩 재미를 보며 황영진은 펀치로도 정타를 몇 차례 맞췄다. 라운드 후반에는 존스가 몰리는 그림이 나오기 시작했다. 종료 20초를 남기고 투 스트레이트 적중 후 펀치러시로 존스가 위기를 겪기도 했다.

기세를 올린 황영진은 5라운드도 강한 로우킥을 맞추며 시작했다. 황영진은 존스 로우킥 타이밍을 읽으며 카운터 스트레이트를 찔러 넣었고, 킥 빈도를 높이며 게임을 주도했다. 단타성에 그치긴 했지만 분명 맞는 쪽은 존스였다. 하지만 존스가 필사적으로 시도한 테이크다운이 성공했고, 교착상태에서 라운드가 마무리됐다.

각기 두 라운드는 분명히 가져간 상황. 3회전으로 보이는 라운드 하나로 황영진과 존스는 희비가 갈렸다. 심판 두 명은 49-48로 황영진 승을 선언했고, 한 명은 마찬가지로 49-48로 존스의 손을 들어줬다. 황영진을 스플릿 판정승으로 벨트를 맸다.

준 메인이벤트에 선 김재웅은 날카로운 펀치를 앞세워 정한국(25, 부산 팀매드/㈜성안세이브)을 제압했다. 경기에 앞서 정한국을 “저돌적이고 파이팅 넘치는 선수지만 안면을 많이 내주는 스타일"이라고 평했던 김재웅은 예고대로 카운터 펀치를 수차례 터뜨리며 경기를 주도했다.

경기 초반부터 두 선수는 저돌적으로 부딪히며 위험한 펀치를 주고받았다. 정한국은 오버핸드 라이트가 주효했고, 김재웅은 킥을 섞어주며 응수했다. 1분 57초 경 김재웅이 턱을 돌리는 원투를 적중시키며 다운을 따냈지만 무리하지 않았다. 스탠딩 전환 후에도 김재웅이 좋은 라이트를 맞췄고, 정한국은 타격에 제대로 맞지 않고도 두 차례 균형을 잃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2라운드에도 시작부터 김재웅이 날카로운 라이트를 적중시켰다. 정한국은 머리 움직임과 펀치 정확도에서 뒤쳐지는 것을 투지로 극복하며 링 중앙을 점유해나갔다. 정한국이 1라운드에 이어 기습 하체관절기를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김재웅은 그라운드에서 아예 상대해주지 않았다. 서로 데미지가 많은 상황에서 한 번씩 그로기를 선사했지만 김재웅이 좀 더 큰 공격을 성공시키는 분위기에서 공이 울렸다.

3라운드에도 두 선수는 짧은 거리에서 펀치를 주고받았다. 체력이 더 쌩쌩한 정한국이 기세를 올렸지만 역시 김재웅이 날카로웠다. 김재웅은 깨끗한 스트레이트로 정한국의 전진을 잘라먹었다. 정한국이 분전하며 비등한 싸움을 만들긴 했지만 위험한 펀치를 더 많이 맞았다. 김재웅은 이전 라운드부터 주효했던 바디 니킥으로 계속 재미를 봤다.

혈전 끝에 승리한 쪽은 김재웅이었다. 정한국이 투지를 불태웠지만 어그레시브로 커버하기엔 점수차가 너무 컸다. 김재웅은 만장일치 판정승으로 타이틀전을 향해 한 발 더 나아갔다.

경기 전 설전으로 시선을 끌었던 여성 스트로급 매치 서지연 대 박시윤(20, 김종만)은 여성부에서 보기 드문 혈전으로 갈채를 받았다. 전반적으로 서지연이 무난히 우위를 점하는 듯했으나, 3라운드 박시윤이 이 악물고 덤벼들며 난타전이 벌어졌다.

1라운드 초반부터 페이스는 서지연이 가져갔다. 박시윤이 돌진했지만 서지연은 리치를 살려 먼 거리에서 박시윤 안면을 두드렸다. 서지연은 균형을 잃고 쓰러졌을 때 오히려 테이크다운을 따내고, 이후에도 여러 차례 태클을 깔끔하게 성공하는 등 레슬링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서지연이 백을 잡다 미끄러지며 박시윤에게 기회가 돌아가기도 했지만 흐름을 뒤집기엔 무리였다.

1라운드 막판에 이어 2라운드 초반에도 서지연에 의해 써밍이 발생했지만 감점은 없는 상태로 경기가 재개됐다. 이번엔 박시윤이 들어오는 태클을 모두 스프롤해냈지만 타격전에서 여전히 서지연이 한참 앞섰다. 전체적으로 박시윤이 서지연의 거리를 뚫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3라운드에는 KO를 각오하고 달려드는 박시윤의 러시에 초반 서지연이 크게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서지연은 거리 잡는데 신경썼지만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박시윤은 걸어 들어가며 압박했고, 서지연은 서 있기도 위태로운 상황에서 끝까지 펀치와 킥을 뻗었다. 두 선수 모두 경기 후 바로 주저앉을 만큼 모든 것을 쏟아 부으며 경기가 종료됐다.

3라운드에 박시윤이 분전했지만 판정에서는 앞선 두 라운드를 가져간 서지연이 메이저리티(2-0) 판정으로 승리했다. 희비가 갈리긴 했지만 경기 후 두 선수는 서로를 존중하며 훈훈하게 마무리했고, 해설은 "두 선수 모두 실력이 일취월장했다"며 경기 내용에 대해 찬사를 보냈다.

정세윤(24, 투혼 정심관)과 오카노 유키(31, 일본)의 웰터급 매치에서는 유키가 메이저리티 판정승을 거뒀다. 정세윤은 케이지 중앙을 잡고 압박했으나 유키의 레슬링 싸움에 조금씩 말려들며 경기를 내줬다.

라이트급 신예로 주목 받는 장정혁(20, 코리안탑팀/㈜성안세이브)은 윤다원(19, MMA스토리)과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기 자체는 화끈했으나 두 선수 모두 분위기가 좋았을 때 침착하게 승기를 잡지 못해 아쉬운 싸움이었다.

페더급 여승민(22, T.A.P 복싱&레슬링)은 니시카와 야마토(65.10kg)에게 유리한 경기를 하다 불의의 사고로 TKO 됐다. 여승민은 타격전을 주도하며 승기를 잡았으나, 2라운드 킥이 엉키며 발가락이 탈구된 것을 뒤늦게 발견하고는 경기 중단을 요청했다. 결국 2라운드 52초 만에 야마토의 TKO 승이 선언됐다.

지난 경기에서 3라운드 내내 상대를 도발해 화제를 모았던 김동규(25, 부천 트라이스톤)는 시원한 1라운드 승리를 거뒀다. 그는 63kg 계약체중 매치에서 이택준(22, 큐브MMA)을 타격으로 농락하며 TKO를 따냈다.

이택준은 시작부터 펀치와 테이크다운을 시도했다. 스프롤 당한 후에도 이택준은 공격적인 운영을 이어나갔고, 김동규 역시 지지 않고 맞받아쳤다. 공방이 이어질수록 김동규가 이택준의 움직임을 읽으며 정타를 맞춰나갔고, 1라운드 초반이 지나기 전 큰 라이트 훅이 적중하며 이택규가 쓰러졌다. 이택규가 회복하려고 애썼지만 역부족이라 판단한 심판이 경기를 중단했다.

이 밖에 95.5kg 계약체중 매치에서 TFC 해설위원 김두환(29, 코리안탑팀/㈜성안세이브)이 하체관절기를 노리는 사토 히카루(37, 일본)에게 오히려 암트라이앵글을 잡아내며 1라운드에 승리했다.

밴텀급에선 유수영(21, 본주짓수)이 안상주(파라에스트라 서울)를 그라운드에서 압살하며 139초 만에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승리했다.

라이트급 매치에 나선 김태균(24, 몬스터 하우스)은 저돌적으로 덤벼드는 이영훈(17, 파주 팀에이스)을 노련하게 요리하며 서브미션 승을 거뒀다.

오프닝을 장식한 플라이급 경기에서는 최승국(21, 코리안좀비MMA)이 김건홍(18, 프리)과의 치열한 맞불 대결에서 시종일관 압박한 끝에 프로 경기 첫 승을 거뒀다.

유하람 기자 rank5yhr@gmail.com

■ TFC 18 황영진 vs 트레빈 존스 경기결과 

[밴텀급 타이틀전] 황영진(60.95kg) vs 트레빈 존스(60.85kg)
황영진 5라운드 종료 스플릿 판정승(2-1)

[64kg 계약] 김재웅(63.90kg) vs 정한국(63.65kg)
김재웅 3라운드 종료 만장일치 판정승(3-0)

[여성 스트로급] 서지연(52.32kg) vs 박시윤(52.02kg)
서지연 3라운드 종료 메이저리티 판정승(2-0)

[웰터급] 정세윤(77.60kg) vs 오카노 유키(77.45kg)
오카노 유키 3라운드 종료 메이저리티 판정승(2-0)

[라이트급] 장정혁(70.70kg) vs 윤다원(70.45kg)
3라운드 종료 무승부(1-0)

[페더급] 여승민(66.20kg) vs 니시카와 야마토(65.10kg)
니시카와 야마토 2라운드 52초 TKO 승 (여승민 발가락 탈구)

[63kg 계약] 김동규(63.0kg) vs 이택준(62.85kg)
김동규 1라운드 1분 36초 TKO승(펀치)

[95.5kg 계약] 김두환(95.10kg) vs 사토 히카루(90.40kg)
김두환 1라운드 2분 21초 서브미션 승(암트라이앵글)

[밴텀급] 유수영(61.55kg) vs 안상주(61.35kg)
유수영 2분 19초 서브미션 승(리어네이키드 초크)

[라이트급] 김태균(70.80kg) vs 이영훈(70.80kg)
김태균 1라운드 2분 9초 서브미션 승(리어네이키드 초크)

[플라이급] 최승국(57.02kg) vs 김건홍(56.70kg)
최승국 3라운드 종료 만장일치 판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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