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크5=유하람 기자] UFC 밴텀급 랭킹 5위 말론 모라에스(30, 브라질)가 초살 KO 승으로 타이틀전에 성큼 다가갔다. 미국 뉴욕 유티카 애디론댁 뱅크센터에서 열린 UFN 131에 출전한 모라에스는 랭킹 4위 지미 리베라(28, 미국)를 하이킥 한 방으로 잠재웠다. 경기는 불과 33초 만에 끝났다.

메인이벤트는 배당률이 거의 동률일 만큼 접전이 많은 이들이 접전을 예상했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경기는 싱겁게 끝났다. 잠시 탐색전을 벌이던 모라에스가 기습적으로 하이킥을 꽂아 넣자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2008년 11월부터 20전 무패를 달리던 리베라는 타이틀전으로 갈 기회를 허무하게 잃어버렸다.

준 메인이벤트에 나선 그레거 길레스피(31, 미국)는 압도적인 그래플링으로 빈스 피첼(35, 미국)을 질식시켰다. 시작한 지 30초도 되지 않아 피첼은 완전히 등을 대고 누웠고, 세 차례나 이스케이프했지만 길레스피는 꾸역꾸역 다시 테이크다운시켰다. 피첼은 풀마운트를 잡힌 데 이어 다스초크 그립까지 내주며 1라운드를 끝냈다.

2라운드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피첼은 그라운드를 의식해 스탠딩에서도 움츠러들었고, 길레스피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피첼이 어설프게 로우킥을 시도하자 길레스피는 바로 그를 테이크다운시켰다. 이번에는 피첼이 살아남지 못했다. 끊임없이 서브미션을 노리던 길레스피는 암트라이앵글 초크를 따내며 12승 무패 행진을 이어나갔다.

4경기에서는 ‘헤비급은 한 방’이라는 이미지에 걸맞는 경기가 나왔다. 월트 해리스(33, 미국)는 2라운드 종료 직전 ‘버저비터 펀치’를 터뜨리며 KO 승률 100% 기록을 유지했다.

1, 2라운드는 모두 갑갑하게 돌아갔다. 다니엘 스피츠(27, 미국)은 가볍게 스텝만 밟을 뿐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했고, 해리스는 그를 뚫지 못했다. 하지만 2라운드 막바지 해리스가 킥타이밍에 맞춘 레프트 훅을 적중시키며 경기는 빠르게 기울었다. 스피츠는 쓰러지진 않았지만 데미지를 숨기지 못했고, ‘손맛’을 본 해리스는 피냄새를 놓치지 않았다. 해리스는 추가타로 스피츠를 끝내버렸다.

한편 제이크 엘렌버거(33, 미국)는 또 다시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역시 연패 중이던 벤 사운더스(35, 미국)는 일격필살 니킥으로 1라운드 KO 승을 거뒀다. 이로써 엘런버거는 최근 전적 2승 8패까지 내려앉았다.

경기는 오래 가지 않았다. 사운더스는 긴 신장과 리치를 살려 거리를 유지했고, 엘런버거는 우격다짐으로 그를 케이지로 우겨넣었다. 엘런버거가 클린치에서 재미를 보는가 싶은 순간, 사운더스가 날카로운 복부 니킥을 꽂아넣었다. 엘런버거는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쓰러졌고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훌리오 아르세(28, 미국)는 무난하게 다니엘 테이머(30, 스웨덴)를 제압했다. 초반에는 테이머가 케이지 중앙을 점유하며 분위기를 주도하는 듯했으나, 1라운드 막판 아르세가 날카로운 펀치를 수차례 적중시키며 흐름이 뒤집혔다. 타격에서 밀리자 테이머가 클린치를 시도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기세가 오른 아르세는 3라운드 초반 테이머가 균형을 잃자 빠르게 백을 잡고 리어네이키드로 그를 끝내버렸다.

한편 오프닝매치에서는 지안 빌란테(미국, 32)와 ‘스마일맨’ 샘 앨비(32, 미국)가 ‘뜨겁지 않은 접전’을 펼쳤다. 빌란테는 케이지 중앙을 잡고 밀어붙였으나, 너무 손이 느려 앨비에게 번번이 카운터를 허용했다. 1라운드 막판에는 다운도 당하며 위기를 겪었다. 3라운드까지 이와 비슷한 양상이 계속된 끝에 좀 더 많은 유효타를 맞춘 앨비가 2-1 판정으로 승리했다.

유하람 기자 rank5yhr@gmail.com

#5 지미 리베라 vs #4 말론 모라에스
말론 모아레스 1라운드 KO승(헤드킥 & 펀치)

그레거 길레스피 vs 빈스 피첼
그레거 길레스피 2라운드 4분 6초 서브미션 승(암트라이앵글초크)

월트 해리스 vs 다니엘 스피츠
월트 해리스 2라운드 4분 59초 TKO 승(펀치 & 엘보우)

제이크 엘런버거 vs 벤 사운더스
벤 사운더스 1라운드 1분 56초 TKO승(니킥 & 펀치)

훌리오 아르세 vs 다니엘 테이머
훌리오 아르세 3라운드 2분 55초 서브미션 승(리어네이키드 초크)

지안 빌란테 vs 샘 앨비
샘 앨비 3라운드 종료 스플릿 판정승(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