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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하체관절기 마스터' 이성종 "잡으면 끝난다…내 스타일 100% 보여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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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하체관절기 마스터' 이성종 "잡으면 끝난다…내 스타일 100% 보여줄 것"
  • 유 하람
  • 승인 2019.03.21 0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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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종 © 원 챔피언십 공식 홈페이지

[랭크5=천안, 유하람 기자] "내 손에 잡히기만 하면 죽는다" 이성종(35, 천안 MMA)의 근거 있는 '주짓수부심'은 꺾이지 않았다. 오히려 연패의 늪에서 초심을 되찾았다. 이성종은 20일 랭크5와의 인터뷰에서 "타격을 보여주자는 욕심 때문에 체력관리가 안 됐고 경기력도 좋지 못했다"며 "이번엔 이기든 지든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주짓수를 보여주겠다"고 선언했다. "손가락 끝만 걸려도 상대가 때리든 말든 끝까지 물고 늘어질 생각이다. 그립만 만들어지면 언제든 그대로 피니시 시킬 자신이 있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이성종은 아시아 무대에서 불꽃 같은 힐훅 3연승으로 파란을 일으키며 2018년 원 챔피언십에 입성했다. 그러나 주최측은 그에게 혹독한 대진을 선물했다. 아미르 칸을 시작으로 게리 토논, 카이 탕까지 연달아 체급 최강자들을 만났다. 분전했으나 결과는 좋지 못했다. 이성종은 "사실 3연패까지 갔을 땐 다신 기회가 없을 줄 알았다"며 "이젠 후진 양성이나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원 챔피언십은 금방 그를 찾았다. 마지막 경기를 치른지 세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새 오퍼가 들어왔다. 이번에도 상대는 만만치 않다. 원 챔피언십 터줏대감 에드워드 켈리(35, 필리핀)이 그를 상대한다. 이성종은 켈리를 "정말 겁 없고 터프한 선수다. 타격이 깔끔하진 않은데 확실히 자기 한 방에 대한 믿음이 있다. 소속된 라카이 팀도 챔피언이 많은 경쟁력 있는 팀이다"라고 평가했다.

그렇다고 전혀 위축되지는 않았다. 연속된 강자와의 대진에 이성종은 "잃을 게 없는 난 오히려 부담이 덜하다"며 여유롭게 말했다. "'떡밥'이라는 말도 들리는데 주최측에서도 싸움이 될만 하니 붙였다고 생각한다. 난 센 사람 붙여줘서 좋다. 이기면 내가 얻을 게 많다"고 밝혔다.

대신 이번엔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먼저 그는 지금까지의 부진이 다름 아닌 자기 스타일에 충실하지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지금까지 그래플링을 한다고 해놓고 자꾸 타격전을 벌여 결과가 좋지 않았다"며 "이번엔 제대로 그래플링만 하려고 한다"고 예고했다. 상대에 대해서는 "크리스티안 리에게 종잇장처럼 날아다니더라. 필리핀 선수답게 '싸움'은 잘하는데 디테일한 그래플링 능력이 떨어진다"며 "공략할 구석이 분명 있어보인다"고 말했다.

이성종은 "정말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판정까지라도 물고 늘어지며 이기고 지고를 떠나 내 스타일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또한 "좋아하는 선수인 이마나리 마사카츠가 나보다도 많은 나이로 자기 스타일을 고집하며 멋진 승리를 거두는 모습에 자극 받았다"며 "나도 내 걸 잘 해서 이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성종은 "나이가 들다보니 당연하게도 몸이 예전 같지는 않다"면서도 "마흔까지는 경기를 뛰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격투기 선수니 시합이 안 들어오면 자연스레 은퇴를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부끄러움이 많아 은퇴전 같은 걸 따로 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조용히 웃으며 말했다. 종합격투기와 별개로 그래플링 대회는 계속 출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주짓수는 몸이 버텨주는 한 평생 하고 싶다. 일단 5월에 있는 ADCC 예선 결과를 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끝으로 이성종은 원 챔피언십과 한국 선수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 전했다. 이성종은 "원 챔피언십에서는 선수를 자산처럼 여긴다. 기회가 된다면 다들 도전했으면 좋겠다"며 "또 이기는 것보다도 스타일 있고 화끈하게 싸우는 걸 중요시한다. 나도 서브미션에 특화돼서 말년에 운 좋게 진출한 것 같다"며 웃으며 말했다. "원 챔피언십에 간 선수들이 국내 무대에서 인지도가 없다뿐이지 열심히, 또 잘 해서 간 선수들이다. 그러니 한계가 있다, 못한다는 말보다는 응원을 해줬으면 좋겠다. 모르는 선수라도 태극기를 달고 가는 거니까"라며 마무리했다.

rank5yh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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