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크5=장충체육관, 유하람 기자] 3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더블지FC 02 ‘파이트 투 프루브’ 메인카드가 종료됐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외국인 세 명은 나란히 승리를 거두며 기분 좋게 고국으로 돌아갔다. 특히 메인이벤트에 선 카릴지브라인 올리베이라(31, 브라질)은 양동이(34, 팀 마초)에게 충격적인 역전 TKO승을 거두며 업셋을 기록했다.
최종전에 선 양동이는 잠시 타격전을 섞어주는 듯하다 이내 강력한 태클을 시도했고, 상대가 일어나지 못하게만 흔들며 파운딩을 집어넣었다. 그러나 올리베이라가 기무라로 기회를 잡았고, 양동이는 그라운드에서 체력을 많이 소진했다. 스탠딩으로 돌아온 올리베이라는 비교적 여유로운 체력을 바탕으로 과감한 타격전을 벌였다. 묵직한 펀치를 다수 허용하던 양동이는 세 차례나 다운당한 끝에 결국 TKO됐다.
준 메인이벤트에 선 전찬미(21, 부산 팀 매드)는 아쉬운 판정패를 당했다. 계체 실패로 라운드 당 4점 감점을 안고 시작한 전찬미는 스기야마 시즈카(32, 일본)의 그래플링에 시종일관 말려들며 3라운드 종료 판정패를 당했다. 초반 스크램블 상황에서 테이크다운을 따낸 시즈카는 풀마운트를 잡고 파운딩을 차곡차곡 쌓아나갔으며, 전찬미는 포지션만 가드까지 회복할 뿐 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라운드가 바뀌어도 시즈카는 끈질긴 클린치와 그래플링으로 우위를 유지했다. 전찬미는 타이밍 테이크다운에 번번이 넘어가 일어나지 못했다.
안상일(36)은 유리한 경기를 펼쳤음에도 연속된 로블로로 반칙패를 당했다. 제이슨 레드클리프(33, 잉글랜드)를 맞아 안상일은 클린치로 밀어붙이며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로블로를 세 차례나 터뜨려 경기를 연달아 중단시켰다. 특히 마지막 업킥 로블로는 국부에 정확히 들어갔다. 드디어 유리한 포지션을 잡는가 싶었던 레드클리프는 욕설을 퍼부으며 쓰러졌다. 레드클리프는 "앞의 두 번은 괜찮았다. 하지만 이번엔 너무 제대로 들어갔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선수 상태를 확인하던 심판진은 경기속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안상일의 반칙패를 선언했다.
2경기에서는 정제일(29, 몹짐)이 홍성호(32, 부산 팀 매드)를 판정으로 꺾었다. 정제일은 클린치와 치고 빠지는 타격으로 계속 우위를 점했다. 홍성호는 타격 타이밍과 거리 모두 읽혀 갑갑한 시간을 보냈다. 테이크다운으로 활로를 찾았지만 얼마 눌러놓지 못했다. 묵직한 라이트를 돌려주기도 했지만 단발에 그쳤고, 정제일이 이내 원거리 잽과 스트레이트로 점수를 올리며 승리를 가져갔다.
오프닝 매치에서는 이훈석(32, 팀 마초)이 영리한 운영으로 이경섭(22, 웨스트 짐)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두 선수는 노림수가 확실했다. 이훈석은 우직하게 훅을 던지며 접근했고 이경섭은 뒷발 킥으로 반격하며 빠졌다. 아주 높은 페이스로 진행되는 경기에 양 선수는 급격히 지쳐갔다. 그 와중에 자신이 체력이 훨씬 여유있음을 확신한 이훈석은 레슬링 싸움을 적극적으로 걸며 압박과 파운딩으로 승기를 잡았다. 도중 후두부 파운딩으로 경고까지 받은 이경섭은 경기가 끝날 땐 몸을 가누지도 못할 만큼 지쳐버렸다.
rank5yhr@gmail.com
더블지FC 02 '파이트 투 프루브' 경기 결과 - 2019년 3월 30일 서울 장충체육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