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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FC 18] 리뷰 : 잘못된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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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FC 18] 리뷰 : 잘못된 만남
  • 유 하람
  • 승인 2019.04.17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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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FC 18 포스터

[랭크5=홍주 문화체육센터, 유하람 기자] 엉망이었다. 기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4월 13일(토) 충청남도 홍성 홍주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맥스FC 18’은 ‘강철신사’ 명현만(명현만 멀티짐, 34)의 챔피언 등극 외엔 별다른 감상 포인트가 없었다. 김준현(28, 싸비MMA)의 초살승이 그나마 지루함을 달랬을 뿐, 애초에 대진이 잘못 짜였나 싶을 정도로 결과가 좋지 못했다.

펀치를 뻗는 명현만 © 정성욱 기자

[헤비급 챔피언 2차 방어전] C 권장원 vs 명현만

"월클은 다르다"
- 실력차가 부른 아쉬운 결정력
평점 : ★★☆

'명승사자' 이전에 '강철신사'가 있었다. 연속된 로블로로 다소 불명예스럽게 붙어 훗날 미화된 저승사자 기믹과 달리 '강철신사'는 명현만이라는 파이터를 제대로 설명해준다. 명현만의 복싱은 깔끔하면서 날카롭고, 차분하면서 묵직하다. 무식한 난타전이 아닌 정교한 한 방 한 방으로 상대를 무너뜨리는 파이터, 그게 바로 '강철신사' 명현만이었다.

이번 타이틀전은 그 명현만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그래도 국내에선 적수가 없다던 현 맥스FC 헤비급 챔피언 권장원(21, 원주청학)이었지만 명현만에겐 상대가 되지 않았다. 시작부터 펀치싸움에서 압승을 거둔 명현만은 킥과 니킥으로 밀고 들어오는 반격은 별 데미지 없이 막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확실하게 우위를 점했음에도 무리하지 않고 상대가 자멸하길 기다린 끝에 4라운드 TKO승을 거뒀다.

어쩔 수가 없었다. 안 그래도 강력했던 명현만은 케이지를 다녀오며 더욱 무기가 다양해졌다. 주먹을 세로로 세워서 가드 사이로 쑤셔넣는 종합격투기 스타일 어퍼컷은 그중에서도 최고의 수확이었다. 난공불략에 필살기까지 장착한 '대 한국인 전승신화'를 깨기엔 권장원도 역부족이었다.

다만 오히려 전력차가 현저했던 탓에 경기가 길어진 감도 있었다. 승리가 너무 확실하자 명현만은 괜히 역전의 빌미를 주지 않기 위해 체력 안배에 신경썼다. 그 결과 2라운드 초반부터 심각하게 기운 경기가 4라운드까지 벌어지는 상황이 벌어졌다. 결국 권장원이 아닌 권장원 측 세컨에서 포기해 경기가 종료됐다. 압승이라기보다도 일방적인 고문에 가까운 경기였다.

여기에 명현만은 백스테이지 인터뷰에서 권장원을 두 번 죽였다. "내가 주먹 좀 쓴다 해도 세계 무대에서는 평범한 수준이다. 복싱을 연마해야한다. 킥도 힘은 좋지만 경험 좀 있으면 그 정도에 KO되진 않는다"며 돌직구를 날렸다. 정말 냉정한 가르침이었지만, 그를 감안해도 권장원에게는 너무나 뼈아팠다. 보는 입장에서도 다소 허탈했다면 거짓말일까.

로킥을 차는 이승아 © 정성욱 기자

[여성 페더급 타이틀전] 이승아 vs 하루카 아사이

"난감한 경기, 난감한 판정"
- 벨트를 도둑맞은 아사이
평점 : ☆

리뷰를 통해 소개한 맥스FC 경기 중 단연 최악이었다. 경기도 클린치가 절반일 정도로 지루했지만 마무리는 그마저도 무색케 만들었다. 한 마디로 아사이 하루카(32, 일본)는 벨트를 도둑맞았다. 기본기 싸움에서도 압도했고 유효타, 공격성 모든 부분에서 15분 내내 앞섰다. 그러나 판정은 1-4 판정패. 심지어 경고까지 더 받은 이승아(38, 대전 제왕회관 둔산지부)가 챔피언이 될 이유는 하등 없었다.

굳이 말하자면 현장에 있던 입장으로 이 사태가 아예 이해가 안 되진 않는다. 맥스FC 판정단은 오전부터 내내 무에타이 국가대표 선발전 심판까지 봤다. 타 종목과 달리 순간적인 판단이 중요하고, 그만큼 컨디션 관리가 중요한 격투스포츠 심판이 한나절 넘게 혹사 당했다면 결과야 불 보듯 뻔하지 않은가. 때문에 대회를 기획한 주최측에도 책임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심판 손으로 무려 '세계 타이틀전' 결과를 뒤집어놨다는 점에서 책임은 피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프론트 킥을 꽂아넣는 미야카와 이오리 © 정성욱 기자

[여성 밴텀급 논타이틀 매치] C 박성희 vs 미야카와 이오리

"챔피언의 무게는 어디에"
- 너무 일찍 힘이 빠진 박성희
평점 : ★☆

정말 개인적으로는 박성희(23, 목포스타)에게 거는 기대가 있었다.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는 멘탈, 연습량 없이는 만들 수 없는 빠른 스텝과 뛰어난 체력, 5라운드 내내 속도전을 벌일 수 있는 정신력까지. 하지만 챔피언이 된 후에 긴장이 풀린 것일까. 쉬어가는 대결이 됐어야 할 논타이틀전에서 17살 많은 ‘노장’ 미야카와 이오리(40, 일본)에게 완봉패를 당하고 말았다. "챔피언이라는 부담감을 경기력으로 승화시키겠다"는 출사표와는 맞지 않았다.

솔직히 말해 그냥 박성희답지 않았다. 사이즈가 큰 선수에게 상성이 안 좋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한 마디로 변명하기엔 원래 박성희가 거리를 전혀 좁히지 못할 정도로 사각을 못 만드는 선수가 아니다. 심지어 15분 동안 난타전을 벌이던 선수가 3라운드도 못 가서 체력전에서 밀린다라. 왜 이렇게 경기 자체에 힘이 빠졌나 의구심이 들지 않으면 이상하지 않겠나.

이렇게 된 이상 박성희가 다시 기대치를 회복할 방법은 하나 뿐이다. 챔피언이 논타이틀전에서 졌으나 타이틀전으로 리매치를 갖는 건 당연한 절차다. 여기서 제 실력을 보여줘야만 한다. 지난 경기는 방심이었을 뿐이라고 보여주지 못한다면 그렇게 원하던 일본 진출은 당분간 접어둬야하지 않을까.

로킥을 차는 임승찬 © 정성욱 기자

[페더급 매치] 지승민 vs 임승찬

"힘보다는 체력"
- 임승찬의 근거 있는 자신감
평점 : ★★☆

‘힘 대 체력’ 구도로 시선을 끈 페더급 매치에서는 '체력'의 임승찬(18, 조치원 동양)이 승리했다. '힘'의 지승민(18, 광주 팀최고)은 초반에도 별다른 우위를 점하지 못했고, 임승찬은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콤비네이션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게 인상적이지는 않아도 임승찬의 실력을 보기엔 충분한 경기였다.

미들킥을 적중시키는 김준현(좌) © 정성욱 기자

[웰터급 매치] 김준현 vs 김종완

"스트레스 한 방 해소"
- 이 대회 유일의 하이라이트 필름
평점 : ★★★☆

‘분노주의’ 김준현과 ‘폭군’ 김종완(18, IB짐)은 이름값이라도 하듯 전날 계체에서 유일하게 설전을 주고 받았다. 김준현이 “스트레스 풀고 가겠다”라고 말하자 김종완은 “어디 한 곳 부러뜨리겠다”고 으르렁댔다. 결과는 김준현이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풀고 갔다. 뚜껑을 열어보니 오래 갈 필요도 없이 한 방에 해소됐다. 오버핸드 라이트에 김준현은 미들킥으로 정확히 맞받아쳤고, 김종완은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단 40초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계체부터 경기까지 화끈하게 이끌어간 김준현은 승자 인터뷰에서도 자기 스토리라인을 만들어갔다. 지난 해 11월 자신에게 패배를 안긴 최훈과 재대결을 요구했다. 여러모로 혼잡스러웠던 맥스FC 18에서 유일하게 오점 없이 당당히 빛난 김준현이었다.

펀치를 던지는 김도우 © 정성욱 기자

[밴텀급 매치] 김도우 vs 이재선

"종합격투기 스타일의 한계"
- 충분히 영리했던 김도우
평점 : ★★☆

종합격투기 타격과 입식격투기 타격은 다르다. 당연히. 얼핏 '결국 서서 치고 차는데 똑같지 않느냐'고 할 수도 있지만 기본 스탠스부터가 다르다. 안타깝게도 ‘가라데 키드’ 이재선(31, 부산 팀매드)는 너무 종합격투가였다. 객관적으로 완성도가 김도우(17, 팀최고짐)보다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여긴 입식무대였다. 김도우는 링에서 어떻게 하면 점수를 따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김도우의 아웃복싱을 전진으로 뚫으려던 이재선은 잠시 힘이 빠진 사이 치고 나오는 상대의 러시에 마지막 라운드를 내주며 패하고 말았다. 맥스FC에서 살아남고 싶다면 분명 약간의 변화는 필요할 듯하다.

총평

"잘못된 만남"
- 퐁당퐁당 징크스?
평점 : ★★

뭔가 단단히 꼬였다.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짚기도 애매하다. 분명 필요한 경기들이 배치됐음에도 결과가 썩 좋지 못했다. 특히 여성부에서 벌어진 한일전 2연전은 보는 이도 민망했다. 중의적인 의미로 이길 선수는 지고 질 선수가 이겼다. 명현만의 건재함과 김준현의 활약에만 박수를 보낼 뿐이었다. 그리고 정말 여담으로 최근 맥스FC는 한 대회가 좋고 한 대회가 나쁜 '퐁당퐁당' 패턴이 이어지고 있다. 모르긴 몰라도 맥스FC 20때 각 잡고 징크스를 떨쳐내야 하지 않을까 싶다.

rank5yhr@gmail.com

맥스FC 18
2019년 4월 13일(토)
오후 6시충청남도 홍성 홍주문화체육센터
생중계 IB 스포츠, 네이버 스포츠 TV

MAX 리그 경기 결과

[헤비급 챔피언 2차 방어전] 권장원(원주청학) vs 명현만(이천 명현만 멀티짐)
– 명현만 4라운드 2분 14초 TKO승(타올 투척)

[여성 페더급 타이틀전] 이승아(대전 제왕회관 둔산지부) vs 하루카 아사이(일본/KICK BOX)
– 이승아 5라운드 종료 판정승(4-1)

[여성 밴텀급 논타이틀 매치] 박성희(목포스타) vs 미야카와 이오리(일본/T-KIX짐)
– 미야카와 이오리 5라운드 종료 판정승(2-3)

[페더급 매치] 지승민(광주 팀최고짐) vs 임승찬(조치원 동양)
– 임승찬 3라운드 종료 판정승(5-0)

[웰터급 매치] 김준현(싸비MMA) vs 김종완(IB짐)
– 김준현 1라운드 40초 KO승(미들킥)

[밴텀급 매치] 김도우(팀최고짐) vs 이재선(부산 팀매드)
– 김도우 3라운드 종료 판정승(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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