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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훈 칼럼] 벤 아스크렌과 대결에서 본 종합격투가 데미안 마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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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훈 칼럼] 벤 아스크렌과 대결에서 본 종합격투가 데미안 마이아
  • 정성훈 칼럼니스트
  • 승인 2019.10.29 0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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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마이아 vs 벤 아스크렌 UFC 경기 후기

[랭크5=정성훈 칼럼니스트] 26일(현지시간) UFC에서 주짓수와 레슬러의 상징과 같은 두 종합격투기 선수의 대결이 열렸다. 데미안 마이아(41, 브라질)와 벤 아스크렌(35, 미국). 두 선수의 대결은 주짓수 수련자들이라면 누구나 관심을 가질만한 대결이었다. 두 선수 모두 30 중반을 넘은 노장들이지만, 경기력은 여전히 탑 클래스 수준의 선수들이다. 그리고 그냥 단순히 주짓떼로, 레슬러의 대결이 아니라 경기스타일 자체가 주짓수와 레슬링을 대표하는 선수들이었다. 

에디 브라보는 한국 세미나에서 UFC에서 브라질리안 주짓수 검은 띠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밝힌바 있다. 순수하게 검은 띠만 100명이 넘으며, 종합격투기에서는 아무리 잘하는 검은 띠도 타격을 포함하면 결국 본인의 주짓수를 제대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ADCC 우승자인 크론의 가드가 컵 스완슨에게 패배한, UFC는 그런곳이다. 그중에서도 예외로 언급한 사람이 두 명 있었는데, 하나는 데미안 마이아의 주짓수였고, 하나는 비니 마갈레아스의 가드 플레이였다.  비니 마갈레아스는 현재 종합격투기를 한동안 쉬어가는 듯한 느낌이지만, 데미안 마이아는 매해 거르지않고 계속해서 종합격투기 시합을 뛰며 본인의 주짓수를 옥타곤에서 증명해 왔다.

<데미안 마이아의 테이크다운 하이라이트. 한번 물면, 넘어질때까지 놓지 않는다 상대의 체력을 갉는 큰 무기>

데미안 마이아 역시 2007년 ADCC에 빛나는 우승자지만, 종합격투기에서의 데미안 마이아는 또 다르다. 레슬러인 차엘 소넨을 레슬링에 이은 삼각조르기로 제압할 정도로 안정적인 클린치와 스탠딩이 있었으며, 어떠한 경우에서도 백 포지션을 점유해서 피니쉬를 노리는 압도적인 클린치 게임을 자랑해왔다.

이 공식은 40이넘는 나이에도 바뀌지 않는 안정적인 공식이며, 이 공식이 무패로 UFC에 입성한, 압도적인 NCAA 출신 탑클래스 레슬러인 벤 아스크렌에게 통하는지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다. 특히 아스크렌은 아오키 신야의 가드를 신경조차 쓰지 않고 파운딩으로 박살을 내버리는 등 압도적인 탑게임을 자랑했기 떄문에 더욱 궁금한점이 많았다. 

아오키를 파운딩으로 KO 시키는 벤 아스크렌 ⓒ 원 챔피언십
아오키를 파운딩으로 KO 시키는 벤 아스크렌 ⓒ 원 챔피언십

경기 내용은 내가 생각했던 방향과는 조금 다르게 흘러갔다. 과감한 클린치나 가드게임으로 경기를 주짓수대 레슬링의 경기를 이끌어 나갈것으로 생각했던 내 예상과 달리, 데미안 마이아는 벤 아스크렌에게 타격전을 걸었다. 놀랍게도 타격전에서 조차 벤 아스크렌이 밀리는 모습이 보였다. 특히 타격전에 지친 2라운드 후반에 오모플라타 스윕을 허용하고 탈출해내지 못하는 아스크렌의 모습에서, 분명히 3라운드에 승부처가 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나다를까 3라운드가 되자 클래식한 원 레그 엑스가드 스윕에 이은 탑 점유를 해낸 데미안 마이아닌 백 포지션에서 피겨포를 걸어잠근채로 아스크렌의 목을 노렸고, 아스크렌은 거의 탭을 치고도 거의 기절한 상태로 움직이지 못하는 지경이었다. 

경기 총평을 해보자면 이번 경기는 주짓수 vs 레슬링의 관점에서 주목하기보다, 데미안 마이아가 주짓수를 주무기로 하는 "종합"격투가에 가깝다는 것을 증명했다는 사실에 의의를 두고싶다. (물론 지금까지도 계속 증명해왔지만, 이번 경기가 가장 눈에 띈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ADCC 우승자인 만큼 주짓떼로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많겠지만, 주짓수를 가지고 UFC와같은 톱 레벨의 리그에서 적용시켜 싸우고자 한다면  결국 모든 분야의 수준높은 실력을 갖추어야만 한다. 내가 이번 경기에서 본 데미안 마이아의 모습은 그러한 톱 클래스의 종합격투가였다. 그리고 에디 브라보가 왜 데미안 마이아를 예외로 들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 

이번 승리로 데미안 마이아는 도널드 세로니에 이어 UFC 역대 2위의 승수를 쌓았다. UFC 무대에서 또 다른 어떤 상대들과 붙게될지, 계속해서 본인의 주짓수를 증명해 나갈지 앞으로도 주목해볼만 하다. 

<번외로 벤 아스크렌과 마르셀로 가르시아가 스파링 하는 영상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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