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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훈 칼럼] 호주의 예고된 이변 두번째, 크레이그 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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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훈 칼럼] 호주의 예고된 이변 두번째, 크레이그 존스
  • 정성훈 칼럼니스트
  • 승인 2019.11.06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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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그 존스
크레이그 존스

[랭크5=정성훈 칼럼] 지난번 라클란 자일스에 이어서 이번에는 크레이그 존스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고 한다. 단연코 지난번 ADCC의 최고의 스타는 크레이그 존스였다. 그는 무릴로 산타나, 레안드로 로를 각각 삼각조르기와 백초크로 잡아내는 대 이변을 일으켰다. 특히 당시 변방으로 여겨지던 호주에서 난데없이 나타난 존스는 최고의 스타가 되었다. 

난데없다고는 하지만 실은 난데없는것도 아니다. 이전 한국에서 열렸던 아시아 예선에서 우승했었고, 본선행을 이루었지만 호물로 바할에게 지며 탈락했다. 또한 EBI에서 이미 준결승에 한차례 오른바 있으며, 계속해서 도복보다는 노기시합 위주로 꾸준한 경험을 쌓아왔다. 스승인 라클란과 마찬가지로 계속해서 함께 훈련하며 문을 두드려왔던 것이다.

<제이크 쉴즈를 매우 손쉽게 제압해내는 크레이그 존스>

이후 계속해서 승승장구하였고, EBI에서도 고든라이언에게 결승전에서 지긴 했지만 3라운드까제 총 경기시간이 다합쳐서 5분이 안될정도로 상대방들을 그림같은 힐훅으로 제압하며 결승으로 갔다. 이후에는 폴라리스에서 제이크 쉴즈를 힐훅으로 초살, 키난을 판정으로 제압하며 챔피언이 되었다. 이번 ADCC에서는 고전에 고전을 거듭하며 결승으로 갔지만 아쉽게 마테우스에게 패배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크레이그 존스는 많은 사람들이 주특기를 힐훅으로 알고있지만 오히려 힐훅보다 삼각을 더 주특기로 사용했던 선수다. 트레이드 마크인 Z가드를 바탕으로 스매쉬가 된듯한 되지않은 자세로 상대방을 곤란하게 만든다. 그리고 특이한 점은 가드의 방향이 보통 오른손잡이와 다르게 반대편, 즉 왼쪽으로 누운 자세를 하고있다. 이 점이 크레이그의 힐훅 엔트리를 상대방들이 더 까다롭게 여기게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크레이그의 반대편 Z가드 게임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차엘소넨과의 시합>

라클란과 마찬가지로, 나는 크레이그 존스의 경기를 카자흐스탄 예선에서 직접 보게 되었다. 당시 만해도 존스는 그야말로 무명이었다. 다만 나처럼 러시아권이 아닌 "완전 외국인" 이어서 눈에 띄었다고 할까. 나는 -88kg급, 16강의 정 반대 블럭에서 1회전을 치루었다. 내가 근육질의 종합격투기 선수에게 찌그러지는동난 존스는 모든 경기를 서브미션을 받으며 결승으로 향했다. 특히 결승에서는 삼각으로 상대방이 탭을 쳤는데 심판이 보지 못하는 어이없는 상황이 발생했는데, 잠시 항의하나 하더니 다시 1분만에 삼각으로 탭을 받았다. 결승에서 2번의 탭을 받은것이다.

<무명 당시, 키난과 스파링을 하는 크레이그 존스. 이때도 필자는 이미 크레익존스의 강함을 눈여겨보고 있었다>

예선 이후에 본선 시작 전에도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들려왔다. 미국 아토스에서 훈련을 했는데 강하기로 소문이 자자하더라는 이야기도 들렸다. 라클란과 마찬가지로 나는 이 선수가 얼마나 강한가에 대해서 주변사람들에게 열심히 설명했지만, 사실 누구도 그렇게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는 않았다. 다만 본선 후에 몇명이 기억을 하고 내게 놀랍다고 이야기를 해 오긴 했다.

존스는 인터뷰에서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어느 한곳에 멈추지 않고 세미나와 시합을하면서 돈을 벌고 계속해서 주짓수를 하고싶다고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한때 존스는 유명해지기 전 주짓수를 너무 많이해서 병원에서 혈액검사를 하더니 암을 의심해봐야한다고 할 지경이었다고 한다. 그리고는 가진 돈을 다 털어 비행기표를 사 참가했던 예선이 본인을 스타로 만든, 2016년 예선이었던것이다.

<50분간 힐훅 위주로 스파링을 하며 탭을 받는 크레익 존스>

절박함과 주짓수를 사랑하는 마음이 합쳐져 만든 순수한 괴물이 만든 결과물은, 결코 이변이라고 할수 없었다. 첫 ADCC 본선에서 1회전 탈락, 두번째 본선에서 대 스타 등극, 세번째 본선에서 준우승. 그 사이에 폴라리스 챔피언 등극에, 잡은 선수들 중에는 가브리엘 아르기스, 키난 코르넬리우스 등.. 크레이그 존스는 스승과 마찬가지로 착실하게 스스로를 증명하며 본인의 길을 나아가고 있다. 여전히 발전하고 있어 더 기대되는 존스의 다음 여정은 어디로 가게될지, 눈여겨 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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