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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명규 더 칸 대표 "북한에서 세계적인 규모의 입식격투기 대회 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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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명규 더 칸 대표 "북한에서 세계적인 규모의 입식격투기 대회 열 것"
  • 정성욱 기자
  • 승인 2019.10.31 0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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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명규 대표
양명규 대표

[랭크5=사당, 정성욱 기자] 양명규(52) 더 칸 대표는 스포츠 매니지먼트에서 종횡무진 활동해왔다. 연세대학교 응원단장 출신인 양 대표는 90년대에 축구스타 안정환과 농구스타 우지원을 매니지먼트했고 2000년대 초반에는 한국 입식격투기계에서 활동했다. 당시 최고 인기를 K-1의 프로모터로 활약해 한국에서 대회를 유치하고 국내 선수를 길렀다. 임치빈, 이수환을 비롯하여 지금도 활동하고 있는 이성현, 이찬형 등 한국 선수들에게 무대를 만들어줬고 해외진출에도 큰 도움을 줬다.

2017년 국내 입식격투기 부흥을 이끌고자 ICX라는 대회를 런칭했지만 꺼져버린 한국 입식격투기 인기를 다시 살리긴 힘들었다. 게다가 한국과 중국의 관계가 나빠짐에 따라 중국 거대 격투기 대회사인 쿤룬파이트, 무림풍 등과의 교류도 어려워지는 등 힘든 나날을 보내야 했다.

2019년 양명규 대표는 새로운 시장을 찾았다. 같은 민족이지만 다른 나라인 북한이다. 북미회담 결과로 인해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그는 대회 개최를 확실시한다. 랭크5가 양명규 대표를 만나 북한 대회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와 준비 상황, 그리고 차후 계획을 들어봤다.    

- 북한에서 대회를 치르겠다는 생각은 어떻게 하게 된 것인지?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회담을 보고 북한에서 입식격투기 대회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전에 SNS에 글을 올린적도 있다. 나는 입식격투기쪽의 일을 계속해와서 한국 입식격투기계가 지금보다 나은 상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항상 갖고 있었다. 

최근 중국 격투계도 내리막길을 걷는 듯 보인다. 쿤룬 파이트나 무림풍 등 큰 대회사들은 이미 정점을 찍고 하향 곡선을 그리는 듯 보였다. 그래서 다음은 어디인가 생각해보니 북한이었다. 한국 입식격투기가 북한이란 새로운 시장에서 부흥을 이뤄야겠는 생각을 했다.  

- 북한에 입식격투기 선수들이 있나?

ITF 태권도 선수들이 있다. 이들이 러시아, 중국에서 대회를 하고 외화를 벌어간다는 소문을 들었다. 이게 사실이라면 선수 확보가 어렵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 북한에서 대회를 치르려면 여러모로 복잡하고 힘들 것 같은데.

여러 인맥으로 줄을 댔다. 정말 쉽지 않았다. 소개를 해준다고 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났지만 정작 일을 진행할 수 없었다. 그러다가 천신만고 끝에 북한쪽에서 실제 대회를 주관하는 사람들을 만났다. 그쪽과 이야기를 시작했는데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 대회는 어떻게 치른다고 협의를 했는지?

나는 금강산에서 작게 대회를 할 계획이었다. 300~400석 목표였다. 근데 북측과 이야기를 해보니 나보고 그릇이 작다고 하더라. 하려면 평양에서 해야하지 않겠나며 오히려 나에게 제안했다. 류경정주영체육관(12,300석)을 꽉 채울테니 거기서 해보자고 했다. 

- 북한에서 입식격투기에 대해 알고 있는지?

일을 시작하며 북측 사람들과 중국 북경에서 만나 이야기를 시작했다. 격투기에 대한 지식은 거의 없더라. 그래서 K-1부터 설명을 했다. 이야기를 듣더니 나에게 이런 말도 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스위스에서 유학을 해서 K-1을 알고 있고 앤디 훅을 안다. 아마도 북측 사람들이 사전 조사를 했고 내게 듣기 좋으라고 한 소리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북측은 평양 대회에서 K-1을 쓸 수 있냐고 물었고 나는 가능하다고 했다.

- 경기 콘셉트는 어떻게 되나? 남북 대결은 아닌듯 한데.

남한의 WTF 태권도 선수와 북한의 ITF 태권도 선수가 한 팀이 되어 세계 선수들과 대항전을 펼치는 것이 주요 콘셉트다. 여기에 다른 한국 입식격투기 선수를 포함하여 9개 경기를 하자고 제안했고 북측이 받아들였다.

- 대회가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듯 보인다. 근데 지금까지 대회가 열리지 못하는 이유는?

대회 콘셉트까지 확정하고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어 구체적인 비용과 스폰서까지 확정되어 올해 3월 북한에 들어갈 계획이었는데 무산됐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회담이 결렬되면서 분위기가 냉각됐다. 

- 하노이 회담은 시작까지 분위기는 좋았지만, 참 아쉬웠다.

이 대회를 하기 위해선 북한에 돈이 들어가야 하는데 현재 대북 제제 때문에 돈이 못 들어간다. 북미회담이 잘 풀려서 경제제재 조치가 풀리면 내가 구상한 대회도 진행될 수 있다. 하노이 회담이후 북측에서 연락이 없었다가 9월에 다시 연락이 왔다.

- 이번에는 잘 진행이 됐나?

전에 진행한 것, 다시 해보자고 하더라. 내년 초에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자고 이야기하더라. 그렇게 좋은 분위기로 이야기를 하는 와중에 남북 축구 문제가 터지고, 금광산 관광지 철거 뉴스 등이 나오면서 다시 냉각됐다. 다시 북측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 결국 북미회담이 잘 되기를 빌어야하는 상황인데, 앞으로 대회는 어떻게 될 것 같은지.

어떻게든 대회를 성사시킬 생각이다. 이벤트를 열면 북한도 외화 수익이 생기기 때문에 관심이 많고 적극적으로 진행하려 한다. 또한 이 이벤트를 통해 실력있는 북한 선수가 나오면 그들이 해외 대회에 출전하는 것을 도울 생각이다. 상황은 때에 따라 급변한다. 상황에 빠르게 대처하여 대회를 곧 열 수 있도록 준비해두었다. 곧 좋은 때가 오면 좋은 소식 전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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