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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훈 칼럼] 스파이더 BJJ, 주짓수 왕중의 왕을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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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훈 칼럼] 스파이더 BJJ, 주짓수 왕중의 왕을 가린다
  • 정성훈 칼럼니스트
  • 승인 2019.11.19 02: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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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에서 주목할만한 선수들의 분석

[랭크5=정성훈 칼럼니스트] 주짓수를 수련하는 사람들에게 경기를 보는것만큼 큰 즐거움을 주는 것은 없으리라 생각한다. 이번 스파이더는 부제 “King of the Kings”에 정말 걸맞는 수준의 대진들로 가득하다. 76kg 이하급, 100kg 이하급을 가리지 않고 모든 선수들과 모든 1회전, 모든 경기들이 정말 기대해 마지 않는다. 모든 선수들이 우승 후보이고, 강하다. 이번 칼럼에서는 스파이더 출전 선수 가운데 내가 기대하는 이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어린 왕”, 니콜라스 메레갈리

<가장 최근 주목해볼만한 경기였던, vs 구스타보 바티스타. 메레갈리다운 경기운영이다>

한국나이로 올해 25살이지만 벌써 주짓수 월트 챔피언십(문디알) 검은 띠 2관왕인 니콜라스 메레갈리. 그는 정말 '주짓수를 잘하는 선수'다. 멘데스의 화려한 움직임이나 레안드로 로의 폭발적인 움직임과는 다르다. 마치 드릴을 할 때 기술연습을 하는 듯한 점진적인 선으로 주짓수를 한다.

특히 기술의 스펙트럼이 매우 다양하다. 기본적으로는 칼라슬리브 그립을 바탕으로 하는 가드를 구사하는 듯 하나 라쏘, 스파이더, 데 라 히바 가드를 넘나드는 다양한 주짓수를 구사하며, 이는 상대방으로 하여금 대처를 하기 힘들게 한다. 이번 스파이더의 1회전에서 티모시 스프릭스를 만나게 된다. 메레갈리는 본인보다 힘과 무게가 좋은 부셰샤, 조아오 로차, 마흐메드 알리에게 패배한적이 있다. 티모시 스프릭스의 피지컬을 어떻게 상대해낼지 지켜봐야겠다. 

 “멘탈병” 에르베스 산토스

<사실상 전 체급 최강자라고 할수있는 부셰샤를 상대로도 대등한 에르베스 산토스. 경기력을 종잡을 수가 없다>

솔직히 말하자면 100kg 이하급 마지막 한 자리로 에르베스 산토스가 발표되었을 때, 나도 모르게 입에서 욕이 나왔다. 개인적으로는 부셰샤나, 조아오 로차 정도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오히려 에르베스 산토스가 들어오면 어떤 선수와 붙어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동물적이고 폭발적인 움직임과 서브미션을 보여주는 산토스는 스파이더와 같은 이벤트에서 제격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다만 그는 '멘탈병'이 있다. 흔히 멘탈이 좋은 선수들을 두고 '멘탈갑'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그는 정 반대로 멘탈이 정말 눈에 띄게 약하다. 비록 강자라고는 하나 당시 무명이었던, 하위체급인 토미 랭가커에게 탭을 치기도 했으며 펠리페 페냐와 싸우던 도중 부상으로 경기를 중단했는데, 욕을 하는 페냐의 세컨에게 용수철처럼 튀어 달려드는가 하면, 시합 도중에 실금(쉽게 말하면 소변을..) 을 하는 등 자주 흔들리는 모습이 보였다. 최강자의 토너먼트에서는 멘탈을 유지할수 있을까?

유일한 한국선수, 장인성

<레슬러인 AJ 아가잠의 싱글렉을 탈출하는 장인성>

최근 몇 년간의 장인성의 성장은 엄청나다. AJ아가잠, 호드리고 카포랄을 상대로 승리했고 세계 최정상 선수들인 파울로 미야오와 셰인-힐테일러와도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물론 다른 선수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아직 월드 무대에서의 실적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나, 장인성은 언제나 스파이더에서 최고수준의 선수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쳐왔다.

놀라울만큼 포커페이스로 경기에 임하고, 긴장이나 실수따위는 찾아볼수 없이 본인의 게임을 하며 이변을 일으켜왔다. 이번 스파이더 1회전에서는 마르셀로 가르시아의 제자인 마테우스 루테스와 만난다. 마테우스 루테스는 개인적으로 도복보다는 노기에서 더 강한 면모를 보인다고 생각하지만, 지난 스파이더에서 탄퀴뇨와 오스발도 모리징요를 제압할 정도로, 도복에서도 안정적인 게임을 자랑한다. 한국에서 열리는 토너먼트에 참여하는 유일한 한국 선수로서,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기대해본다. 

검은 띠에서 경쟁하게된 조나타 알베스 

<갈 띠임에도 미야오를 잡아내는 알베스>

현재 스파이더 77kg급 이하 대진의 최고 우승후보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조나타 알베스는, 첫 대진부터 주짓수 월드 챔피언십(문디알) 챔피언인 셰인 힐 테일러를 만난다. 비록 검은 띠에서 경험은 적지만, 현지에서 최근에 운동한 이의 말을 빌리자면은 스승인 멘데스형제 보다도 폼이 더 올라왔다고 한다.

이미 한번 상대해서 어드벤티지 하나의 매우 근소한 차이로 이긴 바 있지만, 갈 띠 월드 챔피언십에서 최근에 우승한 조나타의 1회전은 더 성장한 본인의 주짓수를 증명하기에 좋은 시험무대가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이번 스파이더를 통해서 스승인 멘데스가 걸었던 제왕의 길을 다시 걸을수 있을지, 그 왕의 자질이 있을지 지켜보아야겠다.

왕의 부활을 노릴수 있을까? 레안드로 로

<키난 코르넬리우스를 운영으로 무너뜨리는 레안드로 로>

레안드로 로는 헤아리기가 힘들만큼 수많은 우승을 해온 챔피언중의 챔피언이다. 로는 2017년 후반까지  정말 화려하게 커리어를 쌓았다. 로의 전투력과 폭발력은 그야말로 막강하다. 다만 17년의 후반부와 18, 19년에 들어서 눈에 띄는 패배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니콜라스 메레갈리와 카이난 두아르테, 그리고 아담 워진스키를 상대로한 패배들이 그런것이다.

메레갈리와는 5번을 싸웠으나 17년 후반부터는 내리 연속으로 졌으며, 카이난에게는 점수로는 비등했으나 경기 내용에서 압도당했고, 아담 워진스키에게는 이렇다할 방어한번 제대로 못해보고 초크를 당했다. 제왕의 자존심이 걸린 토너먼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연 로가 우상향으로 갈지, 아니면 이대로 다른 강자들의 뒤로 왕년의 챔피언으로 물러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브미션 왕, 마테우스 가브리엘

<케네디의 팔을 부러뜨리는 마테우스 가브리엘>

마테우스 가브리엘은 그야말로 서브미션의 왕이라고 할만 하다. 브라운 벨트때 실격당한 1패를 제외하고는 33승을 거두었는데 그중에 23승이 서브미션이다. 심지어 보라 띠 시절에는 딱 두 번 만 패배했는데, 100전이 넘는 시합중에 서브미션 성공률이 거의 80퍼센트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그야말로 서브미션의 왕이라고 할만 하다.

코브링야의 아들, 케네디 마저도 마테우스 가브리엘의 삼각암바에 걸려서 버티다가 팔에 부상을 입고 패배하기까지 했다. 이번 스파이더와 같은 최정상급 선수들이 모인 경기에서, 과연 그 서브미션을 다시 작렬시킬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 

어쩌면 이렇게 주짓수 수련자의 구미에 맞춘 경기들만 가득할까! 스파이더가 다가온다. 모든 선수들의 부상없는 선전을 기원하며, 좋은 경기력으로, 기대하고 있는 전세계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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