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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훈 칼럼] 코로나 바이러스와 주짓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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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훈 칼럼] 코로나 바이러스와 주짓수
  • 정성훈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3.03 0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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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짓수가 하고싶어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수칙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수칙

[랭크5=정성훈 칼럼니스트] 중국 우한에서 시작해 전 세계적인 대 재앙으로 퍼진 코로나 바이러스. 한국 안에서도 놀라운 속도로 퍼져나가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고, 많지는 않지만 사망자도 나오고 있다. 확진자의 수가 지금의 정도라고 하면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본인이 느끼던지, 느끼지 못하던 간에 감염이 된 상태라고 봐야 할 것이다. 안그래도 불경기에 힘들어하던 모든 자영업자들은 갑작스러운 철퇴를 맞은 셈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자영업자들이 마찬가지겠지만 대부분 비말로 인해서 전염이되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특성상, 사실상 주짓수는 누가 뭐라고 해도 가장 바이러스를 옮기기 쉬운 조건의 운동이다. 아무리 평소에 손을 잘 씻고, 마스크를 착용 하고 돌아다닌다고 해서 주짓수를 하면서 땀을 흘리지 않을수 없는 일이고, 흔하게 호흡이 거칠어지고 살과 살이 직접적으로 맞대는 마찰이 발생한다. 주짓수라는 운동 자체가 그런 운동이다. 며칠전에 줌바댄스를 하던 강사에게서 단체로 감염이 됐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는데, 주짓수를 떠올리면서 피식 하고 웃음이 난 적이 있었다. 주짓수는 줌바댄스와 비교 자체가 어려울만큼 사람과 사람간의 접촉을 최대치로 하는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자연스럽게 위기감이 고조됨에 따라 정부나 지자체에서 학원이나 학교, 단체를 대상으로 사람이 많이 모이는 활동에 대한 자제를 권고했다. 체육관을 경영하시는 지인분들 대부분이 그러한 이유로 휴관을 공지하거나 도장 출석시에 컨디션, 기침이나 감기몸살의 여부를 묻고 있다. 격투기 대회는 취소되거나 연기되었다. 심지어 2월 29일 열린 종합격투기 대회 제우스 FC는 경제적인 손해를 감수하고 무관중 대회를 치렀다. 수련자들의 SNS에는 '주짓수가 하고 싶다', '할 수 있을때 많이 해둘걸' 하는 등의 푸념을 호소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점점 더 많이 보이고있다.

현 상황에 대해 주짓수 체육관을 운영하시는 분들께는 마음이 아프지만, 운영을 최소화 하는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치사율이 높지는 않더라도 존재하는 것 역시 사실이다. 또한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 하나 폐 섬유화도 있을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전염력에 있어서도 일상적인 감기와는 매우 다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전염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는 잠시 쉬어가는 타이밍이 맞다고 생각한다.

혹자는 건강한, 운동하는 젊은 사람들에게 이까짓 바이러스가 뭐냐고 반문해올수도 있을 것이다. 이는 수련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수련자에게는 아무런 지장이 없을 정도로, 그저 감기로 느껴질지 몰라도 이러한 바이러스가 나이가 많아 면역력이 약해진 사람들에게 옮으면 충분히 치명적일 수 있다. 또한 폐질환이 있는 사람에게 폐렴의 증상으로 나타나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치명적인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나 혼자 아프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환자가 될 경우 무의식중에 옮길수 있는 수많은 경우의 수를 생각해봐야 한다.

나에게 별것 아닌 감기를 가지고 왜 호들갑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1프로의, 아니 그보다 더 작은 0.1프로의 치사율이라도 내 부모님에게,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내가 아끼고 나를 아껴주는 지인들에게 옮기기 싫어서 호들갑을 떠는 것이라고 대답하고싶다. 그리고 그것을 호들갑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이성적인 판단이라고 불러달라고 말하고 싶다. 다른 분들이 이런 나를 답답하게 볼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그렇게 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치사율의 확률이 낮다고 해서, 폐가 손상될 확률이 낮다고 해서 그런 작은 확률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목숨을 담보로 걸고 싶지 않다.

물론 관장님들에게는 매우 힘든 시기가 될 것이다. 주변 지인중에는 개관 후 처음으로 월세를 낼수 없어 대출을 받았다는 분도 계셨고, 어떤분은 이번에 큰 마음을 먹고 오픈을 하셨는데 첫 달부터 쓰디쓴 맛을 보고계시는 중이기도 하다. 안타깝게도 나는 앞서 주지한 바와 마찬가지로 이 시기를 빠르게 극복해내기 위해서는 최대한의 자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체육관 운영의 여부는 절대적으로 관장님들의 선택의 몫이고, 출석하는 것도 절대적으로 관원들의 몫이다. 어디까지나 각자 개인의 선택이 필요한 문제이다. 

지금도 공항에서 입국할때 많은 사람들이 흘려듣는 방송에는 "중동을 방문하신 분들중에 메르스와 같은.." 이라는 방송이 흘러나오고 있다. 그렇지만 그 누가 메르스가 얼마나 심각했었는지 제대로 기억이나 할까. 언제나 그래왔듯이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또한 그렇게 지나갈것이다. 날이 따뜻해지고 습도가 높아져 바이러스의 호흡기로의 점착이 어려워지면 환자의 증가세가 결국에는 크게 꺾일것이다. 사스도, 메르스도, 신종플루도 결국 시간이 문제였지 그렇게 잠잠해져갔다. 어디까지 심각해질지는 모르지만, 나는 이제 점점 가파라져 가는 곡선이 곧 변곡점에 다다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그리고 SNS에서 다시 수많은 수련자들이 웃으면서 땀흘리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날이 가까워지기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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