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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동’ 김동현 “UFC 김동현 강함 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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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동’ 김동현 “UFC 김동현 강함 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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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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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매드 ‘작은 김동현’으로 통하는 김동현의 커리어는 긴 편이다. 이미 20살에 스피릿MC 인터리그5에 출전해 미들급 토너먼트에서 우승을 거두었고 스피릿MC가 사라진 이후에는 해외 무대에서 활동하며 20전에 가까운 전적을 쌓았다. 20대 후반의 김동현은 이제 변화를 꾀한다. ‘작동이 작동하기 시작했다…’.

과거 MMA 경험에만 만족했던 그가 군에 다녀온 이후 확고한 목표를 갖고 선수 생활에 임하고 있다. 같은 팀의 선배 UFC 김동현의 이름을 계승하고 팀 동료들의 성과에 보탬이 되기 위해 이번 4월 5일 탑FC 6에서 펼쳐지는 라이트급 GP 우승은 그에게 있어 꼭 필요한 통과의례라고 한다.

-김동현 선수의 격투기 커리어를 알고 싶다.

▲어린 시절부터 운동을 좋아했고 격투기에 관심이 많았다. 아주 어렸을 때는 프로레슬링을, 나중에 K-1, 프라이드FC를 좋아했다. 고등학교 때 팀매드 체육관이 생겨서 다니기 시작했다. 고등학교 3학년 무렵 스피릿MC 아마리그에 출전해 2승 2패의 전적을 갖게 됐다.

-프로 MMA에 데뷔는 언제인가?

▲20살 무렵, 스피릿MC 인터리그5 미들급 토너먼트에 출전하게 됐다. 운이 좋아서 토너먼트에서 우승하게 됐다. 이때 이후로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았던 것 같다. 스피릿MC에서 본격적으로 활동하게 되었고 슈퍼코리안 3기에도 출연하게 됐다.

-승승장구하는 느낌이다.

▲커리어를 계속 이어가는 듯 했으나 스피릿MC가 갑자기 문을 닫게 되면서 2008년 8월 경기를 마지막으로 1년 동안 휴식을 해야 했다. 1년 후에 해외 대회 스케줄이 잡히면서 해외무대에서 줄곧 활동했다.

-국내 대회로는 언제쯤 복귀했나?

▲약 3년 만에 로드FC 3회 대회로 국내 무대에 복귀했다. 하지만 이 경기를 마지막으로 군에 입대했다.

-군에서 제대한 이후 활동은?

▲체급 경쟁력을 갖춰야겠다는 생각에 평소 체중을 줄여 라이트급으로 체급을 내렸다. 약 2년 정도 몸을 만든 후 감각을 살려야겠다는 생각에 KOF와 SUN FC에 출전했다. 그리고 10월에 발리투도 재팬에 출전 오퍼가 와서 슈토 챔피언 히로나카 쿠니요시와 겨루게 됐다. 당시 경기를 준비하다가 부상을 당했는데 욕심을 부려 그냥 출전했다. 결과가 좋지 않았다.

-지난 부상은 모두 회복되었나? 현재 컨디션은 어떤가?

▲매우 좋다. 라이트급 GP를 위해 6주 정도 준비하면서 부상없이 잘 준비해왔다.

-주변 동료들이 김동현은 멘탈이 강하다는 이야기를 한다. 이른바 ‘머신’이라고 이야기하던데

▲나도 사람인지라 경기가 잡히고 연락이 오면 긴장이 된다. 상대 누구와 싸워도 마찬가지다. 심지어 동네 꼬마와 싸운다고 해도 긴장이 된다. 근데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자신감이 생긴다. ‘뭐 맞아봤자 기절밖에 더 하겠나?’라는 생각도 들고.

한편으로는 준비를 많이 하기에 자신감도 생기는 것 같다. 경기에 닥쳐서 뭘 하려고 하면 잘 안되더라. 그래서 평소에 훈련할 때 여러 가지 상황을 상정하여 훈련하고 경기 때 몸이 알아서 반응하게끔 한다.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자신의 경기 스타일은?

▲타격하다가 마지막 서브미션으로 마무리하는 것을 추구한다. 물론 타격 도중에 TKO 당하는 경우는 어쩔 수 없다. 나는 승리할 때 판정이 없다.

-팀에는 같은 이름의 선배이자 UFC 파이터인 김동현 선수가 있다. 그래서 한때 스피릿MC에선 김동현B라고 불렸고 최근에는 ‘작동’(작은 김동현)이란 별명이 붙었다. 동명이인의 김동현으로 사는 인생은 어떤가?

▲별로 딱히 그런 것은 없다. 다만 같은 이름을 가진 팀의 형이 우리나라 최고의 선수이고 UFC에서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기분이 좋다. 같은 이름으로 사는 나도 잘 되어야 한다는 동기부여도 된다. 나는 ‘김동현’이라는 이름 자체가 강하다는 인상을 갖게 하고 싶다. 언젠가 동현이 형이 은퇴하게 되면 같은 이름인 내가 그 전통을 이어받아 강함을 증명할 것이다. ‘김동현’이라는 이름은 영원히 남는 것이다. 내 뒤를 이을 3대 ‘김동현’도 찾고 있다. (웃음)

-김동현 선수는 팀매드의 초창기 맴버로 긴 격투 커리어를 갖고 있다. 팀 내에 선배와 후배들중 적지 않은 이들이 타이틀을 가진 것을 봤을 때 어떤가?

▲그 분들이 타이틀을 딸 때 나는 군대에 있었다. (강)경호형은 얼마 전 군대에 갔고 (조)남진이는 이제 곧 가게 될 것이다. 그분들이 타이틀을 거머쥐고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때 나는 군대에 있었다. 전후만 바뀐 것이라 생각한다.

-20대 초반에 링에 오른 선수들 대부분이 20대 후반이 되면 전성기가 온다. 그때가 숙련도라던가 실력에서 물이 오르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이 시기를 기점으로 성장이 멈추는 경우도 있다. 김동현 선수는 어떤가?

▲군대를 다녀오고 나서 몸이나 마음이 많이 바뀌었다. 군에서 제대한 후 근지구력 같은 것이 많이 늘었다. 요즘에는 산을 뛰는 운동을 해도 상위권이다. 예전에는 스파링을 하게 되면 종종 쉬었는데 이젠 끝날 때까지 모두 완료한다.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예전에 양성훈 감독에게 김동현 선수에 관해 물었을 때 ‘김동현은 약한 선수에게 약하고, 강한 선수에겐 강하다’라는 말을 들었다. 지금의 김동현은 어떤가?

▲스피릿MC 당시는 기술을 대주던 시절이 있었다. 호기였다고나 할까? 상대방이 기술을 시도할 때 ‘해볼테면 해봐’라는 식으로 일부러 기술을 시도하라고 몸을 맡기곤 했다. 물론 위험한 상황도 많았다. 당시에는 ‘당하지 않으면 되지’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무모한 행동이었다. 이젠 그런 행동은 하지 않는다. 군대를 다녀온 나는 다시 새롭게 시작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예전의 김동현이 아니다. 다시 평가를 받아야 할 것이다. 군대 가기 전에는 MMA에 대한 맛만 봤다면 군대를 다녀온 나는 MMA에 대해 진중하다.

군대 가기 전 2연패를 당했는데 그때 당시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스스로도 MMA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른 선수들은 정말 열심히 해도 한 두 경기 뛸까 말까인데, 나는 MMA 커리어 초반에 딴 타이틀로 많이 불러주고 하니 쉽게 생각했던 것 같다. 그 뒤로는 진중하게 생각했고 진지하게 경기를 준비하게 됐다. 이런 상태에서 내가 패배하면 안되는 것 아니냐고 생각했다. 다행히 마음을 고쳐먹고 올랐던 링에선 4번 모두 승리했다. 역시나 정신무장을 하고 경기에 임하니 바뀌더라.

-라이트급 GP에서 상대가 카마초에서 하라다 토미카츠로 바뀌었다.

▲원래 상대 카마초에 집중에 많은 것을 준비했는데 아쉽다. 바뀐 상대가 보니까 나와 비슷한 스타일이더라. 뭐 일단 무조건 이겨야 하지 않겠나.

-라이트급 GP 첫 경기에 대한 전략은?

▲아직 상대 선수를 파악하지 못했다. 선수가 급히 바뀌었고, 파악할 수 있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일단 초반 탐색 후 내 스타일이 먹히겠다고 싶으면 테이크 다운 후 파운딩을 시도할 것이다. 팔꿈치도 써보고 싶고. 기회 되면 서브미션으로 마무리하고 싶다.

-상대 선수를 제외한 라이트급 GP에 출전하는 선수들에 대해 평가를 한다면?

▲황교평 선수는 펀치 컴비네이션 말고는 없는 것 같다. 사실 잘 모르겠다. 더 이상 없어서 없는 것인지 일부러 안 보여준 것인지 모르겠다. 강정민 선수는 화력이 좋다. 이동영 선수에게 어퍼를 맞았을 때 회복하는 것을 보면 맷집이나 회복력도 좋은 것 같고. 뭔가 정석은 아닌데 상대를 말리게 하는 스타일 같다.

-라이트급 GP에서 가장 신경 쓰이는 선수는?

▲다 신경 쓰이긴 하지만, 굳이 따지라고 하면 없다.

-라이트급 GP에 임하는 마음에 대해 이야기해달라.

▲탑FC에서 뛰는 첫 첫경기를 라이트급 GP로 참여하게 되었다. 그간 군대 전역하고 준비를 많이 했고, 스스로도 절실함도 있고. 팀 동료들이 타이틀을 따는 모습을 보고 군대에서 많은 생각을 했다. 이제 나도 다른 팀원들처럼 내 실력을 증명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 어느 때보다 준비도 많이 되어 있고 자신있다. 지더라도 괜찮다. 패배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 예전에는 패배하면 할 말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변명하지 않을 만큼 완벽히 준비했다. 나는 시합을 즐길 준비가 됐다.

-라이트급 GP에서 우승하여 챔피언 자격으로 붙고 싶은 선수가 있다면?

▲카마초. 원래 상대였고, 평가가 좋다. 그런 선수와 싸워서 나의 강함을 증명해야 하지 않을까?

-상대 선수 하라다 토미카츠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급하게 오퍼 받고 준비했을 것이다. 경기 때 멋지게 물러서지 않고 서로 잘 싸웠으면 좋겠다.

-격투기 팬들에게 한마디.

▲경력은 오래됐지만 그에 비해 보여준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제 오랫동한 한 것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많은 기대 해달라.

정성욱 기자 mr.sungch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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