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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창의 UFC 포커스] 여성부 플라이급 대이변, 그러나 임팩트 없는 대진과 계체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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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창의 UFC 포커스] 여성부 플라이급 대이변, 그러나 임팩트 없는 대진과 계체 실패
  • 성우창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6.15 0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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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Fight Night 아이vs칼빌로 리뷰
신시아 칼빌로 ⒸPhoto by Chris Unger/Zuffa LLC
신시아 칼빌로 ⒸPhoto by Chris Unger/Zuffa LLC

[랭크5=성우창 칼럼니스트] 14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UFN 대회는 필자를 비롯한 팬의 마음을 사로잡기 그리 충분한 대진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가슴은 울리지 못할지언정 머리로는 이해가 된다. 아직 서양권 코로나19 파동이 전혀 잠잠해지지 않은 데다 최근 남미권, 브라질에 또 한차례 큰 감염 파동이 있었으므로.

미국 본토 역시 인종차별과 관련된 이슈로 거리 민심이 그리 좋지 않은 상황인데 네바다주 체육위원회가 무관중이나마 대회 개최를 허가한 것이 용할 지경이다. 단기간 내 대회 대진을 급하게 채워야 하는데 입출국이 매우 제한되어 있음으로 대부분 미국 내 선수로만 충당해야 하니, 경기 메인 카드가 성에 차지 않은 것도 무리만은 아니다.

현 미국 내 상황을 볼 때 시합 자체는 별문제 없이 순조롭게 치러졌지만 메인 카드 상위 두 경기에서 모두 계체 실패가 나타났다. 불확실한 대회 개최 계획에 따른 부작용일지 모르겠으나 앞선 대진 문제와 더불어 팬들은 다소 김이 빠진 채로 시청에 임하게 되었다.

펀치를 적중하는 마리야 아가포바 ⒸPhoto by Chris Unger/Zuffa LLC
펀치를 적중하는 마리야 아가포바 ⒸPhoto by Chris Unger/Zuffa LLC

하나 사이퍼스 대 마리야 아가포바
하나 사이퍼스(27, 미국/엠브래스 마셜 아츠)는 어찌 보면 올해 가장 복 받은 파이터 중 한 명이라 할 수 있다. 이미 2020년 두 경기를 뛴 데다 이번 시합으로 세 번째 시합이 되기 때문이다. 경기를 뛰고 싶어도 뛸 수 없는 다른 선수들에 비하면 상당한 기회를 받는 셈이다. 지난 우들리vs번즈 대회를 본 팬이라면 그녀의 얼굴을 기억할 것이다. 불과 3주 만에 다시 참전한 것이다.

그러나 사이퍼스의 개인적인 상황은 영 좋지가 않다. 그녀는 기존 여성부 스트로 급에서 뛰던 선수다. 그러나 155cm의 신장은 스트로 급에서도 그다지 우위에 있지 못했는데, 잇따른 2연패 이후 이번 대회에서 플라이급으로 체급을 높여 참전했다. 그 상대인 마리아 아가포바(23, 카자흐스탄/아크맷 파이트 클럽 카자흐스탄)는 카자흐스탄 국적의 168cm 신장, 173cm의 리치를 가지고 있다. 상당한 피지컬의 불리함을 안고 있다.

물론 피지컬의 우위가 시합의 승리를 담보하지는 못하지만, 결과적으로 그녀는 리어 네이키드 초크로 1라운드에서 패했다. 3연패에 있던 지난 안젤라 힐과 맥켄지 던과의 경기를 함께 놓고 볼 때, 사이퍼즈는 그 어떤 부분에서도 자신의 강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그리 앞날이 밝다고 볼 수는 없다.

한편 아가포바는 8승 1패의 전적을 지닌 채 이번에 UFC에 데뷔하여 홀가분한 승리를 거두게 되었다.

훅을 적중하는 조던 에스피노자 ⒸPhoto by Chris Unger/Zuffa LLC
훅을 적중하는 조던 에스피노자 ⒸPhoto by Chris Unger/Zuffa LLC

마크 델 라 로사 대 조던 에스피노자
마크 델 라 로사(25, 미국/제네시스 BJJ)는 주짓수 블랙벨트, 조던 에스피노자(30, 미국/루트렐스MMA)는 대학 레슬러 유망주 출신이다. 델 라 로사는 현재 3연패, 에스피노자는 2연패로 각자 상황이 마냥 좋지는 않다. 과장 조금 보태 말하자면 ‘단두대 매치’로 볼 수 있겠다.

에스피노자는 UFC 들어 1승 2패의 전적을 기록하고 있는데, 희한하게도 이 2패가 각각 암 트라이앵글, 레그 트라이앵글 초크로 당한 것이다. 주짓떼로 델 라 로사가 어떻게든 그라운드로 끌고 가 서브미션을 노리려고 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그러나 이미 그런 델 라 로사의 머릿 속을 들여다 본 것인지, 에스피노자는 어떻게든 테이크다운을 시키려는 델 라 로사의 연이은 테이크다운을 케이지에 기대 효과적으로 방어해냈다. 그뿐만이 아니라 케이지 중앙을 델 라 로사에 내준 채 케이지 근처를 돌며 아웃복싱으로 유효타를 벌어내기도 했다.

3라운드에는 테이크다운 시도로 체력을 소모한 델 라 로사에 역으로 테이크다운 점수를 벌기도 했다. 이후 서브미션을 경계해 곧 일어난 후 다스초크를 시도하기도 했다. 참고로 에스피노자는 UFC 데뷔 전 다스초크로 4승을 거둔 바 있다.

결국 테이크다운과 복싱 그 어느 쪽에서도 성과를 거두지 못한 델 라 로사는 유효타에 밀려 에스피노자에게 4연패를 내주고 말았다. 조던에스피노자의 철저한 경기 준비, 영리한 운영이 돋보인 당연한 결과였다.

하이킥을 차는 안드레 필리 ⒸPhoto by Chris Unger/Zuffa LLC
하이킥을 차는 안드레 필리 ⒸPhoto by Chris Unger/Zuffa LLC

안드레 필리 대 찰스 쥬르뎅
한국 팬들에게는 최두호와 싸울 뻔한 선수와 최두호를 이긴 선수로 기억될 매치로, 실제 모 언론지에서 제목으로 인용하기도 했다. 벌써 UFC 데뷔 8년 차에 접어든 젊은 베테랑 안드레 필리(29, 미국/팀 알파메일)와 찰스 쥬르뎅(24, 캐나다/아카데미 프로 스타 MMA) 대결인데, 막 랭킹에서 제외되었었던 최두호를 이긴 찰스쥬르댕이었으므로 이번 시합의 승자가 아마 랭킹에 올라서게 될 기회를 잡을 것이 유력한 상황이었다.

리치에서 불리한 쥬르뎅이 먼저 공격을 시도하고, 이를 필리가 받아치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그러나 노련한 필리가 중앙을 점거하고 계속해서 쥬르뎅을 압박했으며, 아웃복싱으로 체력이 많이 떨어진 라운드 후반에 한 번씩 테이크다운을 시도해 성공해냈다.

양 측 모두 어느 쪽이 유효타가 앞선다 딱히 말할 수 없던 차에 열린 3라운드, 3분 이후 그래플링의 우위를 확신한 필리가 연이어 3회의 테이크다운을 성공 시켜 분위기를 가져왔으며, 좀 더 적극적인 타격 외 별다른 해법을 찾지 못한 쥬르뎅을 상대로 판정승을 가져왔다. 쥬르뎅으로서는 1라운드에 터진 레프트 훅으로 조기에 결판을 짓지 못한 것이 통한의 한으로 남게 되었다.

펀치를 뻗는 찰스 로사 ⒸPhoto by Chris Unger/Zuffa LLC
펀치를 뻗는 찰스 로사 ⒸPhoto by Chris Unger/Zuffa LLC

찰스 로사 대 케빈 아귈라
찰스 로사(33, 미국/아메리칸 탑 팀)가 키는 더 크지만 리치는 케빈 아귈라(31, 미국/롱뷰 MMA)가 우위를 가지고 있다. 앞선 경기와 마찬가지로 지루한 타격전 양상이었지만 로사 쪽이 뭔가 스탠스가 독특하고 스위치를 자주 하며 이단 앞차기 및 뒤돌려차기 등 독특한 킥 기술을 보였는데, 복서 가족력이지만 본인 스스로는 가라테 백본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 휘말린 아귈라는 계속해서 예상치 못한 로사의 타격에 휘말리며 많은 유효타를 내주고 말았다. 답답한 나머지 3라운드 몇 번인가 로사의 허리를 붙잡았지만, 의외로 많은 서브미션 승을 거둔 바 있는 로사 쪽이 테이크다운 디펜스에도 더 강해 무위로 돌아가 결국 그렇게 별다른 이변을 보여주지 못한 채로 저지는 로사의 판정승을 결정하게 되었다. 아귈라로서는 앞으로 복싱 외 다른 무기를 장착해야 하는 숙제를 안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눈치채신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는데 찰스 로사는 이번 경기 내내 사우스포일 때는 가라테 특유의 가드를 내리고 턱을 올리고 있었지만, 오소독스를 취할 때는 프로 복서 혈통 탓인지 가드가 올려진 복서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가라테 스타일 킥도 사우스포일 때 비교적 자주 나왔다. 아귈라를 현혹하는데 충분했지만, 파훼 된다면 미래에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

펀치를 적중하는 베토리 ⒸPhoto by Chris Unger/Zuffa LLC
펀치를 적중하는 베토리 ⒸPhoto by Chris Unger/Zuffa LLC

칼 로버슨 대 마빈 베토리
칼 로버슨(29, 미국/킬러 B 컴뱃 스포츠)은 계체에 실패한 채 경기에 임했다. 특이사항이 있다면 이 매치는 올해 들어 코로나 때문에 무려 두 번이나 취소되고 세 번째에 겨우 성사되었다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둘 사이 엄청난 트래시토킹이 벌어져 감정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마빈 베토리(26, 이탈리아/킹즈 MMA)의 전적을 보면 UFC 데뷔 승 이후 우스울 정도로 판정승 및 판정패 전적으로 도배된 것을 볼 수 있고, 체중 차 문제도 있어 베토리의 소극적 경기 운영에 의해 이번 시합도 판정까지 가리라 예상되었다.

그러나 시합은 정반대 양상을 보였다. 1라운드 킥복서 출신인 로버슨이 기세 좋게 베토리의 등에 올라타 리어 네이키드 초크를 시도하는가 했으나, 베토리가 훨씬 능숙한 그라운드 실력으로 이를 극복한 채 역으로 길로틴 초크 및 파운딩을 시도했고, 종래에는 리어 네이키드 초크를 성공 시켜 쾌승을 거두었다.

로버슨 쪽이 타격 우위였으나 그간 거둔 승리 전적에 리어 네이키드 초크가 있던 만큼 그래플링을 시도한 것이 마냥 이해하지 못할 일은 아니다. 다만 계체량도 실패했고, 설전을 벌였던 베토리에 허무하게 서브미션을 내준 것으로 팬들의 비웃음을 피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제시카 아이에게 하이킥을 적중하는 신시아 칼빌로 ⒸPhoto by Chris Unger/Zuffa LLC
제시카 아이에게 하이킥을 적중하는 신시아 칼빌로 ⒸPhoto by Chris Unger/Zuffa LLC

제시카 아이 대 신시아 칼빌로
계체가 실패한 이는 여기 한 명 더 있다. 제시카 아이(33, 미국/스트롱 스타일 파이트 팀). 발렌티나 셰브첸코가 군림하는 여성 플라이급에서 타이틀 도전권을 받으려면 랭킹 10위에 불과한 신시아 칼빌로(32, 미국/AKA) 정도는 문제없이 이겨내야 한다. 지난번 패를 내준 셰브첸코에게 헤드 킥을 되갚아주려는 아이 스스로가 승리를 더욱 갈망했을 것이다.

타격에 강점이 있고 페더급을 경험한 아이에 비해 스트로급에서 올라온 칼빌로가 불리하리라 생각했지만 이게 웬걸, 피격을 두려워하지 않은 칼빌로가 물러서지 않고 오히려 2라운드부터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키기 시작했다. 한번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키니 이를 경계한 아이의 킥이 봉쇄되었고, 이것이 악순환이 되어 이후 시합 내내 카빌로의 적극적인 전진 압박에 이은 테이크다운-파운딩이 이어졌다. 1라운드를 제외한 나머지 모두 칼빌로가 유효타에 앞섰으며, 특히 4라운드에 아이의 유효타는 겨우 8회에 지나지 않았다.

제시카 아이는 여러모로 한 체급의 랭킹 1위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미리 생각했던 타격 전략이 막히고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는다면 뭔가 기지라도 보였어야 할 아이지만, 내내 해법이 될 경기 운영을 제시하지 못하며 5라운드를 순식간에 흘려보냈다.

결국 모두의 예상대로 저지는 칼빌로의 판정승을 선언했다. 대이변에 가까운 승리를 거둔 칼빌로는 순식간에 타이틀 컨텐더의 위치로 급부상하게 되었고, 과연 셰브첸코를 상대로도 이와 같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세간의 관심이 쏠릴 예정이다.

■ ‘UFC Fight Night: 제시카 아이 vs 칼빌로’ 메인카드 경기 결과

[여성 플라이급] #1 제시카 아이 vs #10 신시아 칼빌로
신시아 칼빌로, 5라운드 종료 판정승(0-5)

[미들급] 칼 로버슨 vs 마빈 베토리
마빈 베토리, 1라운드 4분 15초 서브미션승(리어네이키드 초크)

[라이트급] 찰스 로사 vs 케빈 아귈라
찰스 로사, 3라운드 종료 판정승(2-1)

[페더급] 안드레 필리 vs 찰스 쥬르뎅
안드레 필리, 3라운드 종료 판정승(2-1)

[밴텀급] 조던 에스피노자 vs 마크 델 라 로사
조던 에스피노자, 3라운드 종료 판정승(3-0)

[여성 플라이급] 마리야 아가포바 vs 하나 사이퍼스
마리야 아가포바, 1라운드 2분 42초 서브미션승(리어네이키드 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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