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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창의 UFC 포커스] 플라이급 새로운 챔피언 피게레도, 다시 컨텐더의 꿈을 꾸는 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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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창의 UFC 포커스] 플라이급 새로운 챔피언 피게레도, 다시 컨텐더의 꿈을 꾸는 케이터
  • 성우창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7.20 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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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Fight Night 케이터 vs 이게, 피게레도 vs 베나비데즈 리뷰
리어네키드 초크 시도하는 피게레도 ⒸJeff Bottari/Zuffa
리어네키드 초크 시도하는 피게레도 ⒸJeff Bottari/Zuffa

[랭크5=성우창 칼럼니스트]가히 UFC 주간이라 해도 좋을 정도인 이번 주, 무려 두 개의 파이트나이트 대회가 열렸다. 코로나 바이러스조차 함부로 침범하지 못하는 파이트 아일랜드에서 열린 두 대회의 가장 주목도가 높은 시합을 종합적으로 되짚어보기로 한다.

챔피언에 등극한 디아비슨 피게레도 ⒸJeff Bottari/Zuffa
챔피언에 등극한 디아비슨 피게레도 ⒸJeff Bottari/Zuffa

디아비슨 피게레도 대 조셉 베나비데즈
이 시합은 두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 공석이 된 플라이급 왕좌는 물론 지난 3월에 있던 시합의 2차전인 것이다. 체급 만년 2인자 소리를 듣고 있는 조셉 베나비데즈(35, 미국/팀 알파메일)로서는 지난번에도 디아비슨 피게레도(32, 브라질/마라조 브라더스)에게 파운딩 초살 당한 만큼 개인적인 자존심이 걸려있는 중요한 시합이라 할 수 있었다. 같은 상대에게 2번이나 패하고서야 다시 재대결을 바라기도 힘들고, 도전자 자격을 얻으려면 한참 돌아가야 할 처지이기 때문이다. 다행히 지난 시합 피게레도의 계체 실패로 소중한 두 번째 기회를 얻게 되었다는 것은 정말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다.

그런 베나비데즈는 우선 체격적인 열세를 극복하고 피게레도의 발을 묶어놓기 위해 로우킥이라는 카드를 들고 왔지만 불과 서너 차례 시도 만에 패턴을 간파한 피게레도로부터카운터를 당하고 만다. 한 눈에 보기에도 타격전에서의 완성도는 피게레도가우위인 모습이었다.

더군다나 플라이급 최고 주짓떼로 소리를 듣는 그에게 피게레도로부터 그라운드에서도 밀린 모습을 보인 것은 정말 충격적인 모습이다. 이미 지난 1차전에서도 타격 베이스라는 피게레도가 서브미션 공방에서도 능숙한 모습을 보였었는데, 그것이 결코 베나비데즈의 방심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한 셈이다.

결국 이번 피게레도 2차전은 베나비데즈가 MMA의 전방위에서 밀린 모습을 보여 한참 체면을 구기게 되었다. 올해 있던 이 두 경기만을 놓고 봤을 때, 피게레도가 군림하는 이상 베나비데즈는 다시 만년 2인자라는 딱지를 떼기 요원할 것으로 보인다. 베나비데즈는 재기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가, 뒤이을 시합 전 스스로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물론 피게레도 역시 전임자 두 명의 계보를 잇는 극강의 플라이급 장기집권 챔피언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그 역시 UFC 입성 이래 단 한 차례의 판정패 빼고는 프로 전적 무패를 달리던 파이터였으며, 판정승보다 KO 및 서브미션으로 시합을 끝낸 적이 훨씬 많다. 게다가 드미트리우스 존슨이나 헨리 세후도와 우열을 가려본 적이 없는 만큼 현재까지의 퍼포먼스를 보면 절대 그들에 꿇리지 않는 새로운 전설이 될 수 있는 챔피언이라 생각하고, 앞으로의 행보도 지켜볼 만하다.

힐훅을 거는 잭 허맨슨 ⒸJeff Bottari/Zuffa
힐훅을 거는 잭 허맨슨 ⒸJeff Bottari/Zuffa

잭 허맨슨 대 켈빈 가스텔럼
잭 허맨슨(32, 스웨덴/프론트라인 아카데미)은 필자 개인적으로 미들급에서 매우 주목하고 있던 파이터였다. 그래플러를 좋아하는 성향 탓이기도 하지만 그런 그가 그라운드 운영에서 밀리지 않고 호나우도 ‘자카레’ 소우자를 판정승으로 이겼을 때부터 ‘뭔가 저평가된 선수’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물론 켈빈 가스텔럼(28, 미국/유마 유나이티드 MMA) 역시 소우자를 이긴 바 있으나 그때와는 명백히 다른, 전체적으로 경기를 운영할 줄 안다는 느낌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비록 자레드 캐노니어 전에서 KO를 당해 망신살은 들었지만, 이번 가스텔럼 전에서 다시금 자신이 이스라엘 아데산야를 노릴 탑 컨텐더 중 하나라는 것을 입증하는 데 성공하리라는 것을 확신했다. 가스텔럼이 강맹한 타격가이긴 하나 허맨슨 역시 다양한 무기를 가졌으며, 상대적으로 취약한 가스텔럼의 관절을 노려 이길 수 있다고 봤다. 그 링네임 ‘조커’대로 말이다.

그리고 시합이 예상대로여서 다행이다. 가스텔럼은 초반 허맨슨의 테이크다운을 받아넘겨 상위를 차지하는데는 성공했지만 노련한 힐 훅에 걸려 탭을 치고 만 것이다. 서브미션에 대비가 약한 브롤러가 패할 때 쉽게 볼 수 있는 그림이다.

한때 미들급 기대주이며 흥행 카드로 촉망받던 가스텔럼은 어느새 이 시합으로 3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그나마 지난 2연패는 경기 내용이 그리 나쁘지 않았기에 아직 기회를 받을 수 있겠지만, 아무래도 미들급에서 상대적으로 신장이 작으며 이번에 명백한 약점을 드러낸 만큼 다시 상위 컨텐더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다른 무기 다른 모습을 준비해야 할 성싶다. 한때 유망주로 불렸다가 끝내 만개하지 못한 채 침몰한 선수들이 매우 많으며, 그들 모두의 공통점은 본래 가진 강점에 만족한 채 자기 한계의 벽을 뛰어넘지 못했다는 것이다.

펀치를 뻗는 캘빈 케이터 ⒸJeff Bottari/Zuffa LLC
펀치를 뻗는 캘빈 케이터 ⒸJeff Bottari/Zuffa LLC

캘빈 케이터 대 댄 이게
본래라면 무려 6연승을 달리며 그라운드에 강점을 가진 댄 이게(28, 미국령 하와이/익스트림커투어)의 승리를 기대했겠지만, 캘빈 케이터(32, 미국/카를로스 네토 BJJ)는 그 제레미 스티븐스를 정면으로 꺾을 정도의 냉철하면서도 터프한 파이팅 스타일로 인해 승리를 기대하게 만드는 선수다. 그렇기에 이렇다 할 확신은 없지만 막연한 느낌으로 케이터의 승리를 예상했고, 들어맞았다.

일단 스탠딩 타격전에서의 우열은 이미 결정된 사항이었다. 키와 리치 모든 면에서 우월하며 카운터 귀신인 케이터가 이게에게 자기 거리를 내줄 가능성은 사실상 거의 없었다. 처음부터 승리를 위해 승부수를 던지고 숙제를 풀어나가야 할 부담은 이게에게 있었다.

이게는 1라운드부터 손을 내밀었다가 카운터를 많이 맞았지만, 자신의 전장인 그라운드로 끌고 갈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키려면 끊임없이 손을 뻗어야 한다. 그렇기에 이게는 카운터에 굴하지 않고 전진을 시도했으며 불과 2라운드에 케이터의 출혈을 일으키는 데 성공한다. 타겟을 머리에 한하지 않고 바디를 많이 섞어 유효타를 내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그 결과로 케이터의 앞 손 잽이 많이 무뎌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만하면 케이터 역시 본인의 페이스를 잃고 말려들 만도 하려만, 양자 모두 미지의 영역인 4라운드에 들어서도 캘빈 케이터는 냉정함을 잃지 않은 채 자기 페이스를 유지한다. 댄 이게의 그라운드를 막아내고, 다시금 자기 거리를 철저히 지키며 유효타를 쌓아나간 것이다. 그의 잽으로 이게의 얼굴을 점점 부어만 갔고 많은 체력을 요하는 태클을 더 이상 위협적으로 시도할 수 없었다. 오히려 케이터는 5라운드 들어 본인이 대놓고 거리를 벌리며 판정승을 노렸고, 승리를 거두었다.

케이터가 상당한 테이크다운 디펜스를 보였으나 이게로서도 애초에 거리가 워낙 멀어 효과적인 태클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비록 만장일치 판정패이나 댄 이게에게 매우 아까운 시합이었다고 생각한다. 그간 거둔 6연승이 결코 거품이 아니었으며, 케이터 같은 선수를 상대로 거리를 지우고 바닥으로 끌고 내릴 어떤 2%만 충족할 수 있었다면 이것보다 훨씬 좋은 경기내용을, 승리를 거머쥘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한 가지 특기할 점은 이 두 페더급의 새로운 강자들이 5라운드 경기에 있어서도 그리 부족하지 않은 체력을 보였다는 것이다. 가장 강력한 유망주로 꼽혔고 케이터를 이긴 자빗 마고메드샤리포프가 체력 면에서 상당한 의심을 사고 있다는 사실을 보면, 어쩌면 후일 더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선수들은 바로 이들이 아닐까 생각한다.

펀치를 뻗는 무니르 라제즈 ⒸJeff Bottari/Zuffa LLC
펀치를 뻗는 무니르 라제즈 ⒸJeff Bottari/Zuffa LLC

압둘 라작 알하산 대 무니르 라제즈
다른 상위 메인 카드를 제치고 이 시합에 더 주목한 이유는 웰터급의 유망주였고 성범죄 무고로 나락까지 떨어졌다가 명예를 회복하여 다시 무대에 오른 스토리를 가진 압둘 라작 알하산(34, 가나/포티스 MMA)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경기 전까지 그는 UFC 웰터급 내 4승 1패 전적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긴 경기에서 니코 프라이스를 포함한 모두를 1라운드 KO로 쓰러뜨렸고 진 경기도 판정패에 그쳤다. 2년이라는 링 러스트를 무시할 수는 없지만 화려하게 재기하는 유망주의 드라마틱한 그림을 기대하지 않을 수도 없는 것이다. 그에 비하면 상대 무니르 라제즈(32, 아랍에미리트/팀 노게이라 두바이)는 이제 UFC에 데뷔하는 무명이다.

물론 알하산으로서도 불안 요소가 없을 수 없다. 상기한 링 러스트는 물론이고 계체 실패라는 점에 있어 컨디션 난조를 엿볼 수 있다. 게다가 파워에 의한 공격적인 훅성 타격 외에는 기술적인 부분, 특히 그래플링 부분이 아직 검증되지 못했다.

아니나 다를까 1라운드부터 시작된 알하산의 전매특허, 훅 러쉬에 무니르 라제즈는 함부로 대응하지 않고 단단히 가드를 걸어 잠갔다. 정다운의 UFC 데뷔전이 생각나는 그림으로, 알하산은 러쉬가 끝난 1라운드 중반부터 체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라제즈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킥과 잽으로 유효타를 쌓아나간다. 라운드 말미에는 테이크다운마저 성공시켰다.

2라운드부터도 비슷한 양상. 아니, 오히려 무니르 라제즈 쪽으로 주도권은 넘어가게 되었다. 알하산이 보여주는 것은 간간이 견제용으로 내미는 레그킥 외에는 엄청난 파워에 의지한 훅성 펀치뿐이었고 라제즈의 가드에 막혀도 계속해서 그 위를 두들기는 단순한 모습을 보였다. 2, 3라운드에 보였던 아무 의미 없는 길로틴 그립은 낯뜨거울 정도였다. 그에 비해 라제즈는 매우 기본에 충실한 종합격투기적인 운영으로 알하산을 몰아세웠다.

결국 아무런 전략과 기술이 부재한 알하산의 만장일치 판정패는 당연한 결과였다. 선수 본인이 매우 반성해야 할 문제로, 그저 힘에 의존했던 반짝 유망주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나락을 딛고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한 드라마의 주인공이 될 것인가? 지금으로서는 아직 미지수로 남게 되었다.

■ ‘UFC Fight Night: 피게레도 vs 베나비데즈’ 대회 결과
- 2020년 7월 19일, 아랍에미리트 파이트 아일랜드(야스 섬)
- 스포티비 나우(SPOTV NOW), 스포티비 온(SPOTV ON) 생방송

[플라이급 타이틀전] 디아비슨 피게레도 vs 조셉 버나비데즈
디아비슨 피게레도, 1라운드 4분 48초 서브미션승(리어네이키드 초크)

[미들급] 잭 허맨슨 vs 켈빈 가스텔럼
잭 허맨슨, 1라운드 1분 18초 서브미션승(힐 훅)

[라이트급] 마크 디아케이시 vs 라파엘 피지예프
라파엘 피지예프, 3라운드 종료 판정승(0-3)

[여성 플라이급] 아리안 립스키 vs 루아나 캐롤리나
아리안 립스키, 1라운드 1분 28초 서브미션승(니바)

[플라이급] 알렉산드레 판토자 vs 아스카 아스카로프
아스카 아스카로프, 3라운드 종료 판정승(0-3)

■ ‘UFC Fight Night: 케이터 vs 이게’ 메인카드
- 2020년 7월 16일, 아랍에미리트 파이트 아일랜드(야스 섬)
- 스포티비 나우(SPOTV NOW), 스포티비 온(SPOTV ON) 생방송

[페더급] #6 캘빈 케이터 vs #10 댄 이게
캘빈 케이터, 5라운드 종료 판정승(3-0)

[플라이급] #11 팀 엘리엇 vs 라이언 벤와
팀 엘리엇, 3라운드 종료 판정승(3-0)

[페더급] BW#8 지미 리베라 vs BW#9 코디 스테이먼
지미 리베라, 3라운드 종료 판정승(3-0)

[여성 플라이급] #14 몰리 맥칸 vs 탈리아 산토스
탈리아 산토스, 3라운드 종료 판정승(0-3)

[웰터급] 압둘 라작 알하산 vs 무니르 라제즈
무니르 라제즈, 3라운드 종료 판정승(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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