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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 "스피닝엘보 대처 안일…실질적으론 2R KO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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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 "스피닝엘보 대처 안일…실질적으론 2R KO패"
  • 유병학 기자
  • 승인 2020.11.06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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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 Ⓒ정성욱 기자
정찬성 Ⓒ정성욱 기자

[랭크5=류병학 기자] '코리안 좀비' 정찬성(33, 코리안좀비MMA)이 브라이언 오르테가(29, 미국)와의 경기를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달 18일(한국 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야스 아일랜드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80' 메인이벤트에서 정찬성은 오르테가와 페더급매치를 펼쳤다. 타이틀 재도전을 향한 중요한 고지였으나 아쉽게도 5라운드 종료 만장일치 판정패를 기록했다. 오르테가는 자신의 거리를 잘 유지한 채 적재적소에 다양한 기술을 성공시키며 포인트를 꾸준히 쌓았다.

경기 후 한국으로 돌아온 정찬성은 2주 간의 코로나19 자가 격리를 마친 뒤 자신의 유튜브 채널 'KoreanZombie 코리안좀비'를 통해 오르테가戰 뒷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대결을 준비하면서 스피닝 엘보에 대한 연습을 너무 안일하게 했다. 분명히 오르테가가 백스핀 블로를 많이 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가 맥스 할러웨이戰에서 자주 사용하는 모습을 보였고, 내가 야이르 로드리게스랑 싸울 때 허용하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기 때문이다"고 말문을 뗐다.

이어 정찬성은 "스파링 파트너로 라이트급 파이터 조니 케이스, 페더급 파이터 바비 모펫을 데려고 왔다. 그들은 나와 스파링 중 스피닝 엘보 모션을 많이 취해줬다. 근데 아무리 강도를 높인 스파링이라도 공격을 진짜로 날리진 못한다. 나 혼자 '이건 맞겠다, 조심해야지' 이 정도만 생각하고 넘어가니까 진정한 무서움 같은 걸 몰랐던 것 같다. 맞은 게 실력이다. 오르테가가 너무 잘했다"고 덧붙였다.

오르테가를 꺾는다면 다시금 타이틀에 도전할 수 있었기에 정찬성은 에디 차 코치와 UFC 출신 파이터들(조니 케이스, 바비 모펫)을 한국으로 불러 훈련 캠프를 차렸다. 일명 '정찬성 드림팀'을 구축하며 사활을 걸었다.

"상대는 준비한 기술을 완벽하게 활용했다"는 정찬성은 "5라운드 판정으로 진 경기지만 실질적으론 2라운드 KO로 졌다고 생각하고 있다. 2라운드 때 스피닝 엘보를 맞은 뒤 3~5라운드 마지막 1분 전까지의 싸운 기억이 없다. 의식이 없는 상황에서 움직이곤 있었지만 내가 준비했던 계획들은 그런 움직임들이 아니었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가장 속상한 부분은 3~5라운드의 내 모습을 보고 '정찬성이 계획에서 완벽하게 졌다'라고 평가하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이다. 내가 준비했던 건 그런 흐름이 아니었다. 오르테가가 사우스포로 날 상대할 거란 것도 알고 있었다. (오른손잡이인 그가)경기 도중 왼손잡이로 변경할 때 끌어들이는 연습을 많이 했다. 안쪽 칼프킥(낮은 레그 킥)을 차기도 하고 펀치를 날릴 때 여러 페이크도 많이 줬다"고 밝혔다.

정찬성-오르테가의 맞대결은 올해 UFC 이벤트 중 국내 격투팬들이 가장 기대한 매치 업이었다. 지난해 12월 UFC 부산 대회에서 격돌하려 했으나 오르테가의 무릎부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또한 오르테가는 정찬성의 통역을 맡은 가수 박재범의 뺨을 때리며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오르테가戰을 복기하며 정찬성은 "깊숙하게 들어가지 못한 이유는 1라운드에선 오르테가가 어떤 걸 준비했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에디 차 코치님은 '1라운드를 지는 한이 있어도 일단 무조건 지켜보자. 대신 이길 가능성이 보인다면 가벼운 잽이나 안쪽 로킥 등으로 점수를 얻자. 2라운드부터 상대의 공격 타이밍을 알기 시작하면 그때부턴 문제될 게 없다'고 하셨다. 그래서 1라운드는 비록 지긴 했지만 2라운드 들어갈 때 굉장히 자신 있는 상황이었다. 사우스포랑 많이 싸워봤고 준비도 많이 했기에 더욱 속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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