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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R 경기만 할 것"이라는 정찬성, 그가 생각하는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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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R 경기만 할 것"이라는 정찬성, 그가 생각하는 미래는?
  • 유병학 기자
  • 승인 2020.11.07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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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 Ⓒ Josh Hedges/Zuffa LLC
정찬성 Ⓒ Josh Hedges/Zuffa LLC

[랭크5=류병학 기자] '코리안 좀비' 정찬성(33, 코리안좀비MMA)은 훈련, 경기를 통해 많은 부상을 당했다. 안와, 어깨, 무릎 등 다치지 않은 곳이 없다. 또한 브라이언 오르테가(29, 미국)에게 패하며 타이틀 재도전 문턱에서 돌아가게 됐다. 이에 많은 이들이 은퇴에 관한 얘기를 하고 있다. 그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정찬성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KoreanZombie 코리안좀비'에서 "오르테가戰이 끝난 뒤 하루, 이틀 정도는 이제 선수생활을 그만해야겠다고 생각을 많이 했다. 경기 중 상황이 아예 기억이 안 난다는 건 나에겐 많이 무서웠던 일이다. 기절했던 경험은 많이 있지만 중간 기억이 없어진 건 처음이라 더 무섭게 다가왔던 거 같다. 지금은 마음을 잘 정리했고, 이제는 내 스스로 좀 내려놓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정찬성은 "아직 난 경쟁력이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지금 은퇴하기엔 이른 것 같다. 타이틀전을 위해선 최소 두세 번은 이겨야 할 것 같다. 3라운드 대결을 펼치면서 타이틀 전선까지 올라가도록 준비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18일(한국 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야스 아일랜드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80' 메인이벤트에서 정찬성은 오르테가와 페더급매치를 펼쳤다. 타이틀 재도전을 향한 중요한 고지였으나 아쉽게도 5라운드 종료 만장일치 판정패를 기록했다.

그는 2라운드에서 스피닝 엘보를 맞은 후 3~5라운드가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이제는 파이터로서의 미래를 위해 3라운드 경기만을 치르고 싶다고 밝혔다.

"매치 메이커 션 셜비는 원치 않는다고 했다"는 정찬성은 "왜냐하면 UFC가 지금 메인이벤터들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사실 오르테가와의 대결도 3라운드를 요구했었으나 주최측에서 안 된다고 했다. 이젠 내 건강을 위해 5라운드 매치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준비하는 기간이 너무 힘들다. 5라운드를 준비하기 위해선 스파링을 할 때 5라운드를 다 소화해야 한다. 일주일에 두 번 스파링을 하는데, 그렇게 되면 7일간 10라운드를 준비해야 한다. 몸에 무리가 많이 오게 된다. 물론 좋은 기회가 온다면 5라운드 경기를 치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찬성은 에디 차 코치와 UFC 출신 파이터들(조니 케이스, 바비 모펫)을 한국으로 부르며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오르테가를 꺾기 위해 철저히 계획을 짰지만 결과는 패배. 하지만 그는 패배요인이 코치나 팀의 탓이 결코 아니라고 강조했다.

코치, 팀을 바꾸라는 의견에 대해 "코치님은 '자신보다 너한테 더 도움이 되는 사람이 있으면 언제든 떠났으면 좋겠다'고 말하곤 하셨다. 서로 정말 편한 사이지만 가장 중요한 건 우린 비즈니스 사이란 것이다. 코치 님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 나 역시 코치 님보다 더 잘 맞는 사람이 있다면 언제든지 떠날 생각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캠프에서 코치님, 팀과의 문제는 냉정하게 따졌을 때 전혀 없었다. (스피닝 엘보를 날리는) 순간 무리하게 접근했던 내 잘못이다. 오르테가가 준비한 플랜조차 코치 님이 생각해 우리가 같이 준비했던 것들이다. 그 작전과 계획을 실행하지 못한 내 잘못이 크다. 내 실수지, 팀의 실수가 아니란 걸 확실하게 깨닫고 있다"고 답했다.

정찬성이 오르테가를 격침시켰다면 곧장 UFC 페더급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와 타이틀전을 벌일 수 있었으나 패함으로써 톱 컨텐더들을 연이어 이겨야 다시 챔피언 자리에 도전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다음 경기에 대해서는 일단 휴식을 좀 취하는 게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내가 선수를 고를 입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높은 랭커라면 누구나 상관없을 것 같다. 나의 경기를 많이 기대했던 모든 분들에게 미안하다고 얘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정찬성은 유튜브, 방송에 출연하는 걸 안 좋게 보는 이들에 대해서 "세계 정상급 선수가 아닌 이상 모든 운동선수는 (수입을 위해 운동 외의) 일을 해야 한다. 협회나 구단이 있는 스포츠기에 아닌 개인 운동이다. 내가 내 돈을 벌어야 하는 스포츠다. 방송, 유튜브를 진행하는 게 회원들의 PT(개인 운동 훈련)를 맡는 것에 비해 훨씬 더 시간 대비 돈을 많이 벌 수 있다. 그 돈으로 놀러 다니는 게 아니다. 내 몸에 투자하거나 운동하는 데에 쓴다. UFC 경기를 하려면 유튜브를 조금 더 해야 한다. 나의 가장 큰 후원사는 우리 채널의 구독자 분들이라고 생각한다"며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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