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27 15:07 (금)
실시간
핫뉴스
파이터 인생 14년 되돌아 본 데니스강…"나 때는 말이야"
상태바
파이터 인생 14년 되돌아 본 데니스강…"나 때는 말이야"
  • 유병학 기자
  • 승인 2020.11.10 09:49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랭크5=류병학 기자] '슈퍼 코리안' 데니스 강(43, 캐나다)이 파이터 인생 14년을 되돌아봤다.

UFC 이교덕 해설위원 유튜브 채널인 '오늘의 UFC : 유일남 이교덕'을 통해 데니스 강은 "스피릿MC 벨트를 따던 날, 나는 하루에 세 경기를 치렀다. 승리한 뒤 3~40분 후 또 링에 올랐다. 부상은 문제 되지 않는다. 정말 미친 일이다. 너무 많은 이들이 부상을 당하다 보니 이젠 사라진 것 같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데니스 강은 한국인 아버지와 프랑스계 캐나다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파이터로, 1998년 종합격투기에 데뷔해 프라이드, 로드FC, UFC 등에서 활동하며 굵직한 업적을 쌓았다. 

2004년 2월, 아버지의 나라에서 경기를 갖고 싶다는 일념으로 한국으로 넘어와 국내 대회인 스피릿MC 인터리그에 참가했다. 한 수 높은 기량을 바탕으로 연승을 이어간 끝에 같은 해 9월 스피릿MC 헤비급 챔피언을 차지했다.

그는 한국에서의 큰 관심에 놀랐다고 한다. "한두 경기를 치를 때만 해도 생소한 느낌을 받았지만 3~4개월 후 내 인기는 하늘로 치솟았다. 정말 믿을 수 없었다. 이게 '언론의 힘'이란 얘길 들었다. 그가 말한 미디어는 언론사와 기자들이었을 것이다. 종합격투기와 저널리스트는 공생 관계다. 서로가 없으면 안 된다. 격투기 기자들이 활약해준 덕에 나의 인기가 오를 수 있었다"고 고마움의 뜻을 전했다.

데니스 강은 당시와 지금의 한국 종합격투기는 완전히 바뀌었다고 설명한다. "한국 선수들을 보고 느낀 건, 언제나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엄청나다는 점이다. 여러 체육관에서 만난 한국 선수들이 모두 그랬고, 동시에 열정적이며 '파이팅 정신'이 있다고 느꼈다. 2004년과 모든 것이 바뀌었다. 당연히 그래플링도 중요해졌다. 종합격투기는 아니지만 그래플링만 하는 좋은 한국 선수들도 많다. 낮은 체급에서 기 주짓수, 노기 주짓수를 중점적으로 하더라. 일단 훈련하는 방식이 제대로 만들어졌다는 점이 큰 차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젠 후대를 가르쳐줄 수 있는 경험이 쌓인 사람들이 많아졌다. 예전엔 코치들도 어떻게 선수들을 가르쳐야 하는지 몰랐다. 당시 선배 중 최무배가 있었지만 그 역시 레슬링 경험만 있을 뿐 종합격투기는 아니었다. 물론 그럼에도 좋은 결과를 얻곤 했다. 캐나다에 있는 우리 선수들에게 항상 말한다. '시작부터 제대로 된 훈련을 받을 수 있는 너희들은 복 받은 거다'라고. 나 때는 그냥 복싱, 킥복싱, 주짓수 등 섞어서 훈련해보는 정도였다. 지금의 훈련 방식, 전략 등을 비교해보면 예전과 천지차이"라고 덧붙였다.

"기억에 남는 경기가 무엇인가"라고 묻자, 그는 "프라이드에서의 마지막 경기 미사키 카즈오戰. 당시 이두근이 파열된 상태라 굉장히 힘겨웠다. 하루에 두 경기를 치르는 거라 더 지쳐있기도 했다. 당시의 한계 체중은 84kg이 아닌 83kg이었다. 1kg는 감량하는 데 있어 엄청난 차이다. 안드레이 세메노프, 아마르 슬로예프와 경기도 떠오른다. 당연히 무릴로 닌자와의 경기도 잊을 수 없다. 김재영을 상대했던 세 번의 경기, 로드FC에서의 첫 경기 상대인 이은수도 기억난다"고 답했다.

후회스러운 경기도 있다고 한다. "선택에 대한 후회는 없는데 멜빈 마누프와의 경기는 예외다. 평소처럼 훈련하지 않았고, 솔직히 말하면 돈을 위해 수락한 경기였다. 돌이켜보면 수락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느낀다. 이제는 선수생활을 그만하는 게 맞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을 하기도 했다"고. 데니스 강의 은퇴전 상대는 멜빈 마누프로, 2012년 드림 연말 이벤트에서 데니스 강은 50초 만에 니킥 KO패했다.

"추성훈과의 대결은 어땠나"라고 하자, 데니스 강은 "추성훈戰도 물론 기억에 남는다. 당연히 변명하는 것처럼 말하고 싶진 않지만 당시 써밍(눈 찌르기)을 당했다. 경기를 보면 내가 눈을 깜빡이는 걸 볼 수 있을 것이다. 타임 아웃을 요청했어야 했지만 계속해서 경기를 이어나갔다. 거리 자체를 잴 수 없는 상황이었고, 추성훈이 가까이 있는지, 멀리 있는지 확인할 수가 없었다. 결과론적으로 졌기에 그것 역시 내 책임"이라며 "아마 사람들이 나와 그 사이의 감정의 골을 만들려고 했던 것 같다. 그것 역시 이해한다. 미디어는 새로운 각도에서 그런 것들을 조명하며 경기의 기대치를 올릴 수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두 혼혈 선수들의 격돌을 바랐을지도 모르지만 현실은 그저 두 명의 프로 선수가 생계를 위해 싸우는 것이었다"고 돌아봤다. 데니스 강은 2007년 10월 K-1 히어로즈 대회에서 추성훈에게 4분 45초 펀치 KO패했다.

끝으로 그는 눈여겨보는 한국인 파이터로 "박준용이 좋다. 존 필립스를 이기는 걸 보니 정말 강한 선수 같더라. 정다운도 인상적이다. (둘 다 코리안탑팀 선수란 얘길 듣고) 코리안탑팀은 언제나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한다. 정다운의 타격이 맘에 들었다. 물론 '코리안 좀비' 정찬성도 좋아한다. 그는 항상 내 마음 속 최고의 한국인 파이터일 수밖에 없다. 강경호도 현역인 것 같은데, 역시나 좋은 선수"라고 평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doc2kyo 2020-11-10 18:12:10
와 영상 링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