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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베테랑 잡은 토종 그래플러 강민제 "승리하니 겸손한 마음 내년은 라이트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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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베테랑 잡은 토종 그래플러 강민제 "승리하니 겸손한 마음 내년은 라이트급으로"
  • 정성욱 기자
  • 승인 2020.11.15 0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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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욱 기자
Ⓒ정성욱 기자

[랭크5=청주, 정성욱 기자] 토종 그래플러 강민제(25, 청주 파라에스트라)가 관록의 파이터 윌 초프(30, 미국)를 제압했다.  14일 충청북도 청주시 그랜드 플라자 호텔 직지홀에서 제우스 FC 005가 개최됐다. 제6경기에서 강민제가 윌 초프를 시종일관 그래플링으로 제압하며 3라운드 종료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베테랑에게 승리한 강민제이지만 승리 소감은 겸손했다. 기쁜 마음을 표현하긴 했지만 윌 초프가 코로나 19로 인해 훈련 기간이 짧았다는 것을 아쉬워 했다. 윌 초프가 자신의 체급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대회를 승락해준 것에 대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강민제가 활동하고 싶은 체급은 라이트급이다. 올해 마지막 일정인 주짓수 국가대표 선발전을 마친 후 그는 체급 조정에 들어갈 생각이다. 2021년, 본격적으로 제우스 FC 라이트급 선수로 활동할 예정이다.

베테랑 윌 초프에게 승리를 거뒀다. 소감 한마디
- 매우 기분이 좋다. UFC 선수라고 했는데 기대했던 것보다는. 이야기를 들어보니 훈련을 제대로 못했더라. 한국 들어와서 격리 기간이 있었다. 체급을 높여서 출전해 준 것에 대해서도 감사하다. 내겐 UFC 출신 파이터와의 경기는 큰 경험이었다.
 
관록이 있는 상대를 뛰어넘는 그래플링을 선보였다. 어떻게 준비했나?
- 전에 아마추어 경기와 프로 경기에서 주짓수로 밀고 들어온 것으로 승리를 이끌어갔다. 근데 김상욱 선수에게 처참하게 졌다. 그때 코로나19가 막 터진 때여서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고 경기에 나섰다. 그것을 계기로 훈련도 많이 하고 윌 초프 선수의 경기도 많이 분석했다. 특히 참고했던 경기는 홍성찬 선수와의 경기다. 홍성찬 선수의 경기 운영을 분석하고 거기에 더 업그레이드해서 경기를 진행했다. 예상외로 서브미션을 많이 걸었는데 탭을 치지 않더라.
 
2라운드에 걸었던 서브미션은 완벽했다. 시간이 좀 모자랐을 뿐.
- 나도 잡았다 생각했는데 탭을 안 치더라. 유연하더라. 경험이 많아서 그런지 살짝살짝 방어를 하더라. 나를 지치게 만드는 것이 보여서 나도 그걸 이용해서 상대방에게 무리하게 서브미션 걸지 않고 안되면 파운딩을 치자는 마음을 먹고 전략을 바꾸었다.
 
경험 많은 파이터에게 승리해서 기쁠 것 같다. 
- 솔직히 너무 기쁘고 나에게도 계기가 된 것 같다. 라이트급으로 내려가서 두 체급 챔피언이 되어서 UFC에 진출하고 싶다.
 
본인이 원하는 체급은 무언가?
- 내가 원래 웰터급이 아니다. 운동을 안 해서, 탄수화물도 좋아해서(웃음) 체급을 내리지 못했다. 이제 운동 열심히 하고 식단 조절 잘 해서 꼭 라이트급으로 내려갈 것이다. 멋진 몸 만들어서 좋은 경기 선보이겠다.
 
마침 오늘 라이트급 타이틀전이 있었다.
- 조금 빨리 말린 느낌이 있었는데 심판의 재량이니 어쩔 수 없다. 라이트급 보니 열심히 하면 될 것 같다. 자신감 있다.
 
챔피언 정한국에게 자신감 있다는 말인가?
- 일단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안다. 라이트급 도전하고 싶다.
 
그래플링으로 뭔가 보여주겠다는 이야기?
- 그래플링 뿐만 아니라 타격도 보여줄 것이다. 내가 원래 웰터급에서도 타격전을 벌이고 싶었으나 조금 겁이 났다. 체중에서 오는 파워가 쌔기 때문에 감당을 못하겠다. 하지만 라이트급은 감당할만하다. 오늘 윌 초프 선수 펀치 맞아보니 맞을만하더라.
 
오늘 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을 듯.
- 오히려 더 겸손해졌다. 윌 초프가 격리 기간이 없이 열심히 훈련했다면 결과가 어떻게 됐을지 모른다. 경기를 해보니 내 훈련량이 더 많았다는 것이 느껴졌다. 윌 초프 선수도 운동을 제대로 하지 못해 숨이 찼고 몸이 무거웠지 않았다. 직전 경기보다 기량이 나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사실 오늘 경기가 걱정됐던 것은 강민제 선수가 주짓수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 충북권 도 대표 선발전에 85kg급 선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내가 체급을 내릴 시간이 없었다. 결국 -94kg으로 나가게 됐는데 그 체급에는 황명세 선수(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동메달)가 있더라. 웰터급도 어려운데 솔직히 국가대표는 힘닿는 데까지 열심히 해보고 상비군까지 가게 되면 커리어를 쌓고 싶다. 근데 나중에는 체급을 내려야 한다. 근데 관장님께서 이번 선발전에는 벌크업해서 나가라고 하신다. 일단 벌크업해서 나가고 나중에는 라이트급으로 내려갈 생각이다. 지금 경황이 없다. 인터뷰 끝나고 바로 체육관 가서 주짓수 훈련해야 한다.
 
MMA와 주짓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쉽지 않은데, 정말 열심히 노력하는 듯.
- 경기 복이 터진 것 같다. 코로나19임에도 불구하고 관장님께서 이런저런 기회를 많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이번 계기로 더 열심히 운동해서 포기하지 않고 무도인처럼 쭉쭉 나가겠다.
 
근데 별명이 왜 ‘프랑켄’인가? 조금은 알 것 같기도…누가 지어줬나?
- 내가 지은 것이 아니다. 체육관분들이 프랑켄슈타인 닮았다고 해서 지어준 별명이다. 나는 멋있는 별명 갖고 싶었다. 만화 주인공 같은. 근데 사람들이 프랑켄슈타인 닮았다고 해서 무조건 하라고 했다.
 
본인은 마음에 들지 않은 듯하다.
- 그래도 별명이라는 것이 주위에서 지어주어야 하는 것이다. 내가 지으면 의미가 없다. 봤을 때 프랑켄이라면 프랑켄이다.(웃음)
 
앞으로의 계획은?
- 앞서 이야기한 대로 12월 14일 대전에서 있는 주짓수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열심히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다. 그 이후에는 내년 제우스 FC를 대비해 라이트급으로 체급을 내리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이다. 여기서 말하지 않으면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것 같아서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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