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크5=류병학 기자] '쿨 가이' 마크 헌트(36, 뉴질랜드)가 이번에는 쿨하지 못하고 살벌했다. 상대를 만나자마자 밀치며 과격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前 UFC, 프라이드, K-1 스타 마크 헌트는 16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리는 복싱 대회에 출전한다. 경기 전날, 15일 타롱가 동물원에서 진행된 계체량 행사에서 헌트는 상대 前 럭비 스타 폴 갈렌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비신사적인 행동을 보였다.
코메인이벤트에서 복싱 헤비급매치를 벌이는 두 선수는 기자회견에서 트래시 토크를 주고받으며 으르렁거린 바 있다. 계체 직후 헌트는 관계자들이 저지하기 전, 돌진해 갈렌에게 펀치를 날렸다. 예상치 못한 상황임에도 갈렌은 웃음을 잃지 않으며 시종일관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슈퍼 사모안' 마크 헌트는 2018년 12월 'UFC 파이트 나이트 142'에서 저스틴 윌리스에게 판정패한 뒤 약 2년 만에 투기 스포츠에 복귀한다. KO성 펀치를 꽂아 넣은 뒤 후속타 없이 뒤돌아서는 모습으로 쿨한(?) 면모를 보이며 많은 팬층을 확보한 바 있다.
갈렌은 내셔널 럭비 리그 크로눌라 서더랜드 샤크스의 주장 출신으로 복싱 프로 전적 9승 1무를 기록 중이다. 불과 한 달 전에도 링에 올라 경기를 펼쳤다. 결과는 무승부.
헌트는 기자회견에서 갈렌에게 "이건 럭비가 아니라, 싸움이다"라고 강하게 말했다. 또한 그는 "준비가 되면 은퇴하겠다. 준비가 되고 행복할 때가 온다면 그때가 은퇴할 시기다. 어떠한 단체도 나에게 은퇴를 권유하지 않을 것이다. 갈렌은 내 수준이 되지 못한다. 난 지난 20년간 최고의 위치에서 활동해왔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이날 복싱 대회의 메인이벤트는 팀 츄와 보윈 모건의 미들급매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