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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AD FC 31] 이윤준, 조지 루프 꺾고 9연승 질주 '최다연승 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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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AD FC 31] 이윤준, 조지 루프 꺾고 9연승 질주 '최다연승 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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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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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준은 상대 조지 루프의 부상으로 9연승을 이어 갔다

[랭크5=장충체육관, 류병학 기자] 로드FC 밴텀급 챔피언 이윤준(27, 압구정짐)이 9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한국 파이터 중 유일하게 승리를 챙기며 체면을 살렸다.

이윤준은 오늘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로드FC 31' 메인이벤트에서 UFC 출신의 조지 루프(34, 미국)가 1라운드 1분 15초경 앞차기를 날리다가 정강이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는 바람에 예상치 못한 TKO승을 거뒀다.

두 선수는 시작부터 활발한 스텝을 밟으며 거리싸움을 진행했다. 신장이 크고 리치가 긴 루프는 원거리에서 다양한 킥을 시도하며 유효타를 적중시켰다. 그러던 중 킥 공방에서 '빡' 소리가 났다. 루프가 오른발을 바닥에 디디지 못하고 그대로 뒤로 넘어졌다. 정강뼈가 골절된 것. 심판은 급히 경기를 중단시켰다.

이윤준은 상대를 도발하지 않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말싸움보단 케이지에서 주먹을 교환하며 실력을 증명한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달랐다. 그는 조지 루프와 수위 높은 설전을 주고받았다. 루프가 "前 훈련 파트너 정찬성이 나에게 하이킥 KO패를 당했다. 똑같이 이겨주겠다"고 하자, 이윤준은 "더 이상 정찬성과 엮지 말았으면 한다. 이번에 말을 너무 많이 한 것 같다. 더 이상 말하지 않겠다. 조지 루프를 조져버리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이번 승리로 이윤준은 9연승을 기록하게 됐다. 이길우, 문제훈 등의 밴텀급 파이터뿐 아니라 페더급으로 상향해 챔피언 최무겸, 김원기, 조지 루프까지 제압하며 밴텀-페더급에서 극강의 포스를 풍기고 있다.

'10kg차 극복실패' 권아솔, 무제한급서 日파이터에 18초 KO패

로드FC 라이트급 챔피언 권아솔(29, 압구정짐)이 중량급 파이터 쿠와바라 키요시(34, 일본)에게 충격적인 KO패를 당했다. '로드FC 31' 코메인이벤트에서 치러진 무제한급매치에서 권아솔은 10kg의 체중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쿠와바라에게 18초 만에 KO패를 맛봤다. 계체체중은 권아솔 87.9kg, 쿠와바라 97.1kg.

체격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쿠와바라는 시작부터 돌진, 힘으로 밀어붙이기 시작했다. 그는 맹공 끝에 강력한 펀치를 적중시켰다. 이어진 후속타에 심판은 경기를 중단시켰다. 권아솔은 후두부 가격(파울공격)을 당했다고 어필하며 아쉬워했다. 권아솔은 "후두부에 펀치를 맞았다. 이후 상황은 기억나지 않는다"며 "(지속적으로)후두부 영향으로 정신이 없다"고 말했다.

쿠와바라의 오른손 훅이 권아솔의 머리 측면을 강타, 승리는 쿠와바라에게 돌아갔다

당초 권아솔은 이날 메인이벤트에서 이둘희와 자존심싸움을 벌일 예정이었다. 둘은 그동안 수많은 독설을 내뿜으며 서로를 자극했다. 지속적인 감정싸움에 팬들은 권아솔-이둘희戰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으나 경기 5일전, 이둘희가 무릎 인대 부상을 당해 갑작스럽게 무산됐다. 이둘희는 지난달 29일 훈련중 오른쪽 무릎을 크게 다쳤다고 밝혔다. 우 슬관절 염좌·우 슬관절 골좌상·우 슬관절 만성 전방십자인대 파열·우 슬관절 내측 반월상 연골판 후각 파열 및 낭종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부상소식을 들은 권아솔은 이둘희를 겨냥해 "자작극이다. 희대의 사기꾼"이라며 맹비난했다. 이둘희 역시 크게 흥분했고, 부상이 완치되는 대로 권아솔과 싸우고 싶다고 말했다. 둘 간의 무제한급매치는 추후 재차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올드팬 향수 자극한 '클래식매치' 윤동식 對 최영, 승자는 최영

올드팬의 향수를 자극한 '클래식 미들급매치'에서 웃은 자는 "제압해 봐"를 외치던 재일동포 최영(38, SHINBUKAN LAND'S END)이었다. 그는 2라운드 2분 38초경 묵직한 오른손 스트레이트를 적중시키며 윤동식(43, NEEPIEL C&H)을 제압했다.

두 선수의 탐색전은 길었다. 둘은 펀치와 로킥을 내지르며 빈틈을 찾기 위한 공격을 시도했다. 간간히 적중되는 최영의 로킥 임팩트는 강했다. 서로 묵직한 타격을 맞추지 못한 채 1라운드를 1분 남겼을 무렵, 최영은 펀치를 적중시키고 클린치 상황에서 니킥 연타를 성공시키며 윤동식에게 충격을 입혔다.

2라운드에서 최영은 가드를 내리고 스텝을 살리기 시작했다. 오블리크 킥을 시도하며 거리 싸움을 시도했다. 윤동식은 타격전에서 경기가 풀리지 않자, 태클을 시도했지만 힘이 강한 최영을 넘기기엔 역부족이었다. 최영은 윤동식이 거침없이 파고들자 카운터 스트레이트로 응수, 큰 펀치를 허용한 윤동식은 그 자리에서 쓰러지고 말았다.

최영의 오른손 카운터 스트레이트가 윤동식의 안면에 적중, 최영은 한국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승리 직후 최영은 "돌아왔다"라고 말문을 뗀 뒤 "올해 서른여덟이 됐다. 베테랑, 늙은 파이터란 이미지가 있다. 하지만 난 더 할 수 있다. 지난해 딥 챔피언에 올랐다. 올해 로드FC 챔피언 벨트를 노리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로드FC 미들급 챔피언 차정환을 가리키며 "나보다 한 살 형님이시지만…(차정환이 동생이라고 하자 크게 웃으며 돌변)야, 차정환. 나 오늘 이겼다. 너와 바로 싸울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다음에 또 이기고 너의 벨트를 가져가겠다. 각오해라"라고 선전포고를 날렸다.

최영은 차정환을 가리키며 미들급 챔피언 벨트를 원한다며 선전포고 했다

'적당주의 그래플러' 최영은 약 8년 6개월 만에 국내 무대에 올랐다. 생계 문제로 일본에서 생활했던 그는 일본 딥(DEEP) 미들급 챔피언에 오른 뒤 금의환향했다. 장족의 발전을 통해 일본 강자들을 대부분 제압했다. 그는 로드FC에서도 미들급 챔피언에 오르길 원한다.

적지 않은 나이의 윤동식은 지난해 7월 손가락 부상을 입어 은퇴를 고민하기도 했지만 벨트를 한 번 둘러보기 전까지 무대에서 내려오지 않겠다며 50세까지 파이터 생활을 이어가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정두제(34, 로닌 크루)는 1라운드 1분 1초만에 브루노 미란다(23, 브라질)에게 길로틴 초크패했고, 후지노 에미(35, 일본)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른 홍윤하(26, 본주짓수)는 1라운드 47초경 리어네이키드 초크패를 당했다. 최무송(20, 천무관)과 알라텡헬리(24, 중국)의 밴텀급매치는 알라텡헬리의 만장일치 판정승으로 끝났다.

류병학 기자 byeonghaks@gmail.com

[사진 정성욱 기자 mr.sungchong@gmail.com]

■ 로드FC 31 경기 결과

2016년 5월 14일 서울 장충체육관

[페더급매치] 이윤준 vs. 조지 루프

이윤준, 1라운드 1분 15초 발목부상 TKO승

[무제한급매치] 권아솔 vs. 쿠와바라 키요시

쿠와바라, 1라운드 18초 펀치 KO승

[미들급매치] 윤동식 vs. 최영

최영, 2라운드 2분 38초 펀치 TKO승

[-69kg 계약체중매치] 정두제 vs. 브루노 미란다

미란다, 1분 1초 길로틴 초크승

[여성부 스트로급매치] 후지노 에미 vs. 홍윤하

후지노, 1라운드 47초 리어네이키드 초크승

[밴텀급매치] 최무송 vs. 알라텡헬리

알라텡헬리, 2라운드 종료 3대 0 판정승

■ 로드FC 영건스 28 경기 결과

[라이트급매치] 김경표 vs. 란하오

김경표, 1라운드 2분 리어네이키드 초크승

[-68kg 계약체중매치] 김원기 vs. 민경철

민경철, 2라운드 1분 40초 파운딩 TKO승

[라이트급매치] 기원빈 vs. 임병하

기원빈, 1라운드 3분 7초 파운딩 TKO승

[페더급매치] 정영삼 vs. 양재웅

양재웅, 2라운드 종료 2대 1 판정승

[라이트급매치] 정제일 vs. 조영준

정제일, 2라운드 종료 3대 0 판정승

[플라이급매치] 박노명 vs. 왕더위

왕더위, 1라운드 4분 1초 리어네이키드 초크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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