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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종합격투기 플라이급 부활? TOP 5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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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종합격투기 플라이급 부활? TOP 5는 누구?
  • 정성욱 기자
  • 승인 2022.01.17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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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크파이브=정성욱 기자] 플라이급은 아시아를 제외하고 크게 각광을 받지 못하던 체급이었다. 56.7kg이라는 적은 체중의 선수들이 빠르게 움직이는 스피드가 박진감 넘치긴 하지만 좀처럼 KO/TKO가 나오지 않은 체급이기에 대회사나 팬들에게 주목받지 못했다. 

UFC는 플라이급 폐지론까지 들고 나온 적이 있었다. 앞서 언급한 이유와 함께 드미트리우스 존슨이 독식하고 있던 체급이었기에 더더욱 그러했다. 존슨이 원챔피언십으로 넘어간 후 플라이급은 사라질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올림픽 레슬러 헨리 세후도, 디아비슨 피게레도 등이 플라이급 만의 박진감과 더불어 KO/TKO를 장식하면서 UFC의 한 체급으로서 자리매김했다.

물론 예외도 있다. 아시아를 기반으로 두고 있는 원챔피언십은 특성상 플라이급, 스트로급(한 체급을 더해야 일반 종합격투기 단체 체급과 같음)이 활발하고 경쟁도 활발하다. 특히 태국, 일본, 필리핀을 통해 경량급 선수들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어서 중량급보다 오히려 각광받고 있다.

국내 사정은 UFC와 마찬가지였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종합격투기 단체 로드FC는 사실상 플라이급을 폐지했다. 2015년 플라이급 챔피언이 된 송민종이 원 챔피언십으로 넘어간 이후 챔피언을 뽑고 있지 않다. 자원이 부족한 것도 있지만 앞서 언급한 대로 팬들과 대회사들에게 각광받지 못하는 이유도 없지 않다.

2021년, 국내 플라이급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해외 단체로 넘어갔다가 코로나19 등으로 국내 복귀한 선수도 있고 단체의 타이틀을 거머쥔 선수들이 있다. 국내 무대에선 대부분 무패를 기록했으며 3연승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들이다. 이들을 살펴보며 한국 플라이급의 미래를 점쳐보자.

이창호(6-0-0)

이창호 Ⓒ정성욱 기자
이창호 Ⓒ정성욱 기자

이창호(27, 몬스터하우스)는 현재 국내 플라이급 파이터 1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6전 6승 무패를 기록하고 있으며 국내외 무대에서 단 한 번도 패배한 적이 없다. '개미지옥'이라는 별명답게 그래플링이 뛰어나며 3번의 승리를 그래플링에 의한 승리다. 2019, 2020년 경기는 원챔피언십 체급에 맞춰 뛴 경기라 사실상 밴텀급 체중으로 경기를 뛰었다. 작년에 박현성과 더블지FC 초대 플라이급 타이틀을 놓고 대결할 예정이었으나 훈련 중 어깨 부상으로 인해 대결이 성사되지 못했다. 현재 부상 회복 중으로 올해 복귀할 예정이다.

박현성(5-0-0)

박현성 Ⓒ박종혁 기자
박현성 Ⓒ더블지FC

박현성(27, MMA스토리)도 이창호와 더불어 자타 공인 국내 플라이급 강자다. 이창호에 비해 한 게임 뒤진 5전 5승 무패를 기록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단 한 번도 패배한 적이 없다. 더블지FC 관계자에 따르면 다수의 선수들이 대결을 거부했다고 한다. 더블지FC 초대 타이틀전은 이창호와 대결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부상으로 대결이 미뤄졌다. 일본 선수와 타이틀전을 치를 예정이었으나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방역 강화로 다시 한번 무산됐다. 이에 김주환과 대결했고 챔피언에 올랐다. 타격과 그래플링 모두 수준급 실력을 갖고 있는 파이터로 두 번이 타격에 의한 KO, 두 번이 서브미션에 의한 승리다. 올해 방어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해외 진출도 무리 없어 보인다. 최근 로드FC의 이정현이 "로드FC에 와서 대결하자"라고 도발하기도 했다.

이정현(6-0-0)

플라잉 킥을 차는 이정현 Ⓒ정성욱 기자
플라잉 킥을 차는 이정현 Ⓒ정성욱 기자

사실상 국내 플라이급 관심을 이끈 건 이정현(21, 프리)이다. 로드FC 센트럴리그에서 각광을 보이고, 입식격투기 맥스FC에서도 KO로 연승을 거두던 이정현은 2020년 5월 ARC 1회를 통해 로드FC 프로 무대에 발을 내디뎠다. 아쉬운 점은 이정현이 활동했던 무대는 플라이급이 아닌 밴텀급이나 계약 체중이었고 라운드당 3분짜리 경기인 ARC가 전적의 다섯 개여서 아직 검증이 더 필요하다는 여론이 많다. 이정현 자신도 로드FC 넘버링 경기를 희망하고 있으며 또한 플라이급에서 활동하며 타이틀전을 갖고 싶다고 의견을 피력하고 있는 중이다. 그래플링보다는 정확한 타격과 빠른 몸놀림이 갖고 있다. 처음으로 뛴 넘버링 무대이자 플라이급으로 뛴 경기에선 1라운드 KO 승을 거둬 자신의 실력을 증명했다. 최근 더블지FC 챔피언 박현성에게 로드FC로 넘어와 최강을 가리자고 도발을 하기도 했다.

우성훈(8-2-0)

우성훈의 카푸킥Ⓒ박종혁 기자
우성훈(우측) Ⓒ박종혁 기자

우성훈(31, 팀매드)은 언급된 플라이급 선수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30대 파이터다. 나이가 많은 만큼 전적도 다른 선수보다 많다. 10전 8승 2패를 기록하고 있다. 고등학생 시절 무에타이 선수 활동을 하다가 사회에 나간 후 다시금 격투기 무대로 돌아온 파이터다. 국내 활동보다 해외 활동이 더 많다. 중국 종합격투기 대회 무림풍을 통해 데뷔했으며 워독케이지파이트 등 해외 격투기 단체에서 활동하다가 제우스FC, 아수라FC에 이어 GFC(젠틀맨플라워FC)에 정착했다. 현재 7연승을 달리고 있다. 특기가 빠른 풋워크를 이용한 거리 싸움에 능하다고 스스로 밝혔다. 현재 목표는 원챔피언십 진출로 원워리어시리즈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김주환에게 승리한 바 있다. 만약 이창호, 박현성 등에게 승리를 거둔다면 원챔피언십 진출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승철(3-1-0

이승철 Ⓒ비스트CF
이승철 Ⓒ비스트CF

이승철(22, DK짐)은 신예로 언급된 파이터들 가운데 20대 초반으로 나이가 가장 어리다. 4전 3승 1패의 전적을 갖고 있으며 20년 8월에 출전한 GFC 3회에 펀치 KO 승을 거두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21년 TBC 02에선 박성민을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쓰러뜨렸고 올해 1월에 열린 로드 투 브레이브에선 관록의 권민수에게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승리를 거두며 3연승을 기록 중이다. 아직 어리고 경험이 적어 다소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긴 하지만 기회가 오면 바로 캐치하는 과감함 또한 갖고 있어서 미래가 기대되는 파이터다. 

김규성(10-5-0)

김규성 Ⓒ원챔피언십
김규성 Ⓒ원챔피언십

김규성(29, 퍼스트짐)은 지금까지 언급된 선수 가운데 가장 오래된 '짬밥'을 자랑하는 파이터다. 15전 10승 5패의 전적을 기록하고 있으며 원챔피언십에서 활동하다가 작년 국내에 들어와 복귀전을 준비 중이다. 184cm라는 신장의 플라이급 파이터이기에 '사기캐'(사기캐릭터)라는 말도 있다. 2013년 TFC 1회에서 처음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TFC 4회에 파로몬 가프로프에게 판정패한 것을 제외하곤 국내 무대에서 단 한 번의 패배도 없다. 당시 로드FC 플라이급에 송민종/조남진이 있었다면 TFC에는 김규성이 플라이급을 장악하고 있었다. 2018년 싱가포르에 있는 이볼브짐의 트라이아웃에 합격해 이볼브짐 일원으로 활동하며 원챔피언십에 출전해 1승 3패의 전적을 남겼다. 1승은 자신이 몸담고 있었던 퍼스트짐의 김영수 관장, 고민성 코치가 싱가포르로 건너가 세컨드를 볼 때 얻은 것이다. 친정팀에 복귀한 김규성이 국내 종합격투기 무대에 복귀한다면 어떤 구도를 만들지 궁금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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