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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전 입식 파이터 김상재, "경기는 내 삶의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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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전 입식 파이터 김상재, "경기는 내 삶의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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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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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크5=정성욱 기자] 우리나라 격투기선수 가운데 50차례 이상의 경기 경험을 한 선수는 찾아보기 힘들다. UFC 웰터급의 김동현도 30차례 가까이 경기를 했고 스피릿MC부터 활동해왔던 TOP FC 미들급 챔피언 김재영도 30경기를 넘겼을 뿐이다.

놀랍게도 국내 입식타격 55kg 이하급에서 50경기를 넘긴 파이터가 있다.

천연기념물이다. 고등학교 시절 입식타격을 시작해 20대인 지금, 52번째 경기를 눈앞에 둔 김상재(정의회관)다. 아버지의 영향 덕분이었다.

복싱을 수련했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고등학교 2학년 때 처음 입식격투기를 접했다. 수련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링에 올랐다. 운명처럼 격투기가 다가온 것이다. 처음 링에 올라 패배를 맛봤다. 하지만 그 다음 경기부터 이겼다. 슬슬 재미가 붙었다. 재미와 재능. 둘 사이의 경계선은 애매모호하지만 고3 때 처음 챔피언이 됐다. 무에타이 챔피언십에서 챔피언이 되고 국제대회에서도 승리를 거두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상재의 이름이 입식격투가들 사이에서 회자됐다. “무에타이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해 우승했다. 당시 전적은 고작 4전 뿐이었다. 토너먼트 결승에서 12차례의 전적을 쌓은 선수를 이기고 주목을 받았다”고 기억했다.

사람들의 주목을 받자 더 경기에 몰두했다. 하루에 4∼5시간 운동하며 한 달에 한 번꼴로 경기를 뛰었다. 모든 생활이 경기에만 맞춰져 있었다. “경기 끝나고 조금 쉬다가 다시금 경기 준비하고 링에 오르고. 그걸 몇 년 동안 반복했다. 나중에는 조금 지치기도 했다.”

말이 한 달에 한 번 꼴의 경기라지만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쉽지 않았다. 지칠 만도 했지만 김상재는 10여년의 선수생활을 이어왔다. 50차례가 넘는 전적 가운데 패배는 고작 5번 뿐이다.

“이번 경기만 끝나면∼ 이라는 생각으로 지친 마음을 달랬다. 욕심이 많아서 패배를 싫어했고 경기 준비를 열심히 했다. 30경기 때부터는 이러한 생활이 인생의 일부가 됐다. 한 달에 한 번 하는 경기가 오히려 자연스러워졌고 이젠 익숙하다.(웃음)”

김상재는 새로운 도전을 눈앞에 뒀다. 20일 인천에서 열리는 MAX FC 55이하급 챔피언전에서 신예 윤덕재와 대결을 펼친다. 55kg 이하급의 일인자와 차세대 도전자의 대결이다. 관심이 높은 경기다.

“지금까지 했던 경기보다 떨리고 새롭기까지 하다. 윤덕재 선수는 친한 동생이자 경쟁자다. 나도 윤덕재 선수도 치열한 경기를 할 것이다. 그동안 흘린 땀이 무색하지 않도록 화끈하고 시원한 경기를 펼쳐 보이겠다.”

이미 50차례 경기경험을 넘어섰고 MAX FC의 벨트까지 갖게 된다면 국내 입식타격55kg 이하급에서 김상재의 위치는 누구보다 확고해진다. 만일 김상재가 이번 경기에서 챔피언이 된다면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있을까.

“지금은 챔피언이 되는 것에 모든 것을 집중하고 있다. 챔피언이 되면 일단은 쉬고 싶다. 만약 해외 유명대회에서 좋은 조건으로 제의가 온다면 생각해볼 수 있겠지만 일단은 챔피언 되는 것에만 집중하고 싶다.”

정성욱 기자 mr.sungchong@gmail.com

** 이 기사는 스포츠 동아 지면에도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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