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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최초 ’레드카드‘ 감독이 된 벤투...“선수들에게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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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최초 ’레드카드‘ 감독이 된 벤투...“선수들에게 미안해”
  • 이무현 기자
  • 승인 2022.12.01 12: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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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축구협회]

[랭크파이브=이무현 기자] 지난 28일, 가나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레드카드를 받은 벤투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입을 열었다.

29일,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열린 자체 기자회견에서 “나도 사람이기 때문에 이렇게 됐다. 선수들에게 미안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전날 경기에서 벤투는 월드컵 최초의 레드카드를 받은 감독의 불명예를 안았다. 그는 추가시간 10분, 한국이 코너킥을 얻었음에도 그대로 종료 휘슬을 분 주심에게 거세게 항의했다. 가나 선수들의 의도적인 시간 끌기가 있었다는 점에서 벤투는 더욱 격분했고, 결국 경고 카드 누적으로 퇴장 조치를 받았다. 

이 일로 벤투는 가나전 직후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못했다. 다음달 3일 열리는 포르투갈과의 최종전에서도 벤치를 지킬 수 없게 됐다. 선수단 라커룸 출입과 통신기기도 사용도 불가능해 대표팀으로서는 큰 위기를 맞았다. 

기자회견에서 벤투는 “우리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지난 경기에서 내 반응이 좋지 않았다. EPL에서 활동하는 주심이 배정됐는데, 우리에 대한 존중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전반과 달리 후반 명확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그래도 좋지 않은 이슈가 된 것 같아 미안하다”고 씁쓸해했다. 

벤투 감독은 경기 중 적극적인 전술 지시로 유명하다. 지난 24일, 우루과이와의 1차전에서도 이강인을 활용해 팀의 분위기를 바꾸는 전술적인 유연함을 선보였다. 그래서 그의 부재는 대표팀에게 큰 위기일 수밖에 없다. 다음 경기가 월드컵 16강을 위한 마지막 시합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이러한 상황에서 벤투는 대표팀 코치들과 선수들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경기장에 함께 설 수는 없어도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다른 코칭스태프들도 실력과 능력이 있다. 함께 팀 훈련도 진행하고 있다. 내가 있을 때와는 상황이 다르겠지만, 그들의 역량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벤치에 앉지 못해 좋은 상황은 아니다. 그래도 팀이 해온 대로 잘 준비해 최적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다음 경기까지 준비하는 시간이 있다. 우리의 최대치를 경기에서 증명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좋은 팀이 무엇인지 보여주겠다”고 자신감을 전했다. 

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김민재와 황희찬의 3차전 출전 여부에는 “두 선수의 상황은 다르다. 김민재는 소집 전에 많은 경기를 뛰었다. 챔피언스리그나 소속 리그 시합을 거의 다 소화했다. 부상 후에도 본인의 희생정신으로 팀을 도우려는 의지를 보여준 선수다"며 "황희찬은 소속팀에서 경기를 적게 뛰었다. 작은 부상이 있었는데 명단 발표 이틀 전에 카라바오컵을 리스크를 안고 뛰었다. 그래서 소집 이후 훈련에 제약이 있었다. 현재 시간이 많지 않다. 두 선수 모두 지켜봐야 한다. 상태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다음달 3일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포트투갈과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포르투갈전에서 무승부나 패배하게 되면, 한국의 16강 진출은 실패로 돌아간다. 포르투갈을 다득점으로 꺾고, 우루과이가 가나를 근소한 차이로 이기는 것이 대표팀의 마지막 16강 진출 루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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