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크파이브=정성욱 기자] 선수들에게 있어 상대의 계체량 실패는 충격이자 실망으로 다가오는 경우가 많다. 상대의 계체량 실패는 여러가지 문제를 야기한다. 계체량 통과까지 준비하고 경기를 오르지 못한 다는 것에 대한 박탈감, 상대에 대한 실망, 그리고 준비 과정에서 사용한 시간, 비용 등에 대한 아쉬움 등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렇기에 계체 실패에 대해 선수마다 반응이 다르다. 경기를 취소하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그 상황을 받아들이고 경기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선수의 자세에 따라, 혹은 상황에 따라 경기를 받을지 고민하는 선수들도 있다.
UFC 파이터 맷 슈넬(32, 미국)은 같은 선수와 4번 매치업이 됐지만 4번이 취소됐다. 여러가지 이유로 취소된 3번의 경기를 제외하고 마지막 4번째 매치업은 계체량이 이유였다. 상대는 플라이급 랭킹 5위 알렉스 페레즈(30, 미국)였다.
3번이나 경기가 취소된 슈넬은 UFC 271에서 페레즈와 경기를 하기로 했다. 하지만 페레즈가 3파운드(1.36kg)를 초과했고 슈넬이 계약체중 경기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경기는 곧 취소 됐다.
이에 대해 슈넬은 랭크파이브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나는 상대가 계체를 맞추지 못해도 싸웠다. 상대가 경기에 진지하게 임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혼내주자는 생각이었다"라며 "지금 나는 매일 진지하게 훈련하는 선수와 싸운다. 그들은 매일 훈련하고, 자기 일을 열심히 하고, 테크닉 관점에서 자기가 무얼 해야 하는지를 아는 선수들이다. 그들이 감량이라는 측면에서 자기가 해야 하는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그건 분명 언프로페셔널한 것"이라고 계체 실패한 선수에 대해 평가했다.
슈넬이 경기를 취소한 이유는 단순히 계체량 실패에만 있지는 않다. 상대가 상대인 만큼 신중하게 생각했고 그 의사를 전한 것이었다. 페레즈는 UFC 플라이급 랭킹 5위 선수다. 강한 이들이 즐비한 UFC에선 어떤 하나의 요소가 승패로 이어질 수도 있다. 본래 체중이 아닌 계약 체중으로 인해 패배할 수 도 있는 것이다.
슈넬은 "만약 페레즈가 아닌 다른 상대였으면 싸웠을 거다. 하지만 난 세계 랭킹 5위 선수와 싸워야 했다. 작은 차이가 결과를 다르게 만들수 있다. 그래서 난 결정을 내렸고 이에 대한 내 입장을 전했다"라며 "난 내가 한 행동에 여전히 당당하다. 돌아보면 내가 싸웠어야 했나 싶기도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이제 나는 이번 주말 다시 큰 경기를 앞두고 있다"라며 페레즈와의 대결을 거부한 결정적인 이유에 대해 이야기했다.
4번이나 취소된 페레즈와의 대결. 슈넬은 과연 페레즈와 경기를 거부하는 것은 아닐까? 슈넬은 여전히 페레즈와 대결하고자 한다. 다만 지금은 서로 만날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슈넬은 "현 상황에서 페레즈와 대결하는 것은 좋지 않다. 그는 곧 카이 카라 프랑스와 싸운다. 지금은 그에게 그 경기가 중요하다"라며 "페레즈가 그 경기에서 이기고, 내가 이번 경기에서 이기면 그때는 우리가 다시 싸우는 게 합당하다"라고 페레즈와의 대결에 대해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