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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C] 2차 방어 성공 김재영 "부담에 속앓이…이젠 큰 무대서 강자와 겨루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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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C] 2차 방어 성공 김재영 "부담에 속앓이…이젠 큰 무대서 강자와 겨루고파"
  • 정성욱
  • 승인 2017.07.2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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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은 불가리아의 토팔스키를 KO로 이겨 2차 방어전에 성공했다.

[랭크5=스포츠월드, 정성욱 기자] 22일 서울 등촌동 KBS 스포츠월드에서 열린 TFC 15에서 'MMA 팬더' 김재영(33, 노바MMA)이 미들급 타이틀 2차 방어전에 성공했다. 김재영은 K-1 유럽 토너먼트 우승자인 데얀 토팔스키(33, 불가리아)를 2라운드 1분 3초 만에 펀치에 의한 KO 승을 거뒀다.

경기 후 케이지에서 마이크를 잡은 김재영은 "이번 경기를 준비하며 여러모로 부담감이 컸다"라고 이야기했다. 맞는 것, 패배하는 것도 두려웠고 단체 챔피언으로서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등에 대한 부담감도 적지 않았다고.

경기를 마친 후 김재영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재영은 이번 경기를 KO로 끝내면서 스스로 만족했고 더 큰 무대를 당당하게 바라보게 됐다. 랭크5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9연승의 미들급 챔피언이다. 탑 무대를 제외한 아래 단체의 강자들과 모두 겨뤄 승리를 거뒀다. 이젠 높은 곳에서 10연승을 이어가고 싶다"라는 희망을 밝히기도 했다.

이하 인터뷰 전문

- 경기를 KO로 마무리했다. 경기를 마친 소감을 말해달라.
"잘 마무리된 것 같아 좋다. 경기 마친 후 약간 흥분되었는데 지금은 많이 차분해졌다. 기분 좋다."

- 케이지에서 마이크웍을 할 때 경기를 준비하며 심적인 부담이 있다고 했다.
"내가 챔피언이 되다 보니 지킬 것이 많아졌던 것 같다. 훈련하는 내내 부담이 됐다. 예전엔 과감했는데 지금은 맞는 것도 두려워졌다. 주변에서 잘 한다는 소리 듣기 시작하니 그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더했다. 되도록 초심으로 돌아가려 노력했다. 여러 가지 부담감을 다 내려놓았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겸손하게 감사한 마음으로 매일매일 운동했다. 이번 경기를 준비하면서 여러모로 많은 것을 배운 것 같다."

파운딩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는 김재영

- 2차 방어전을 승리했다. 그것도 KO 승으로. 승리 요인에 대해 이야기해준다면?
"앞서 이야기했던 초심으로 돌아가 열심히 운동을 했던 것이 차분하게 경기를 치를 수 있게 해줬다. 경기 전에 새웠던 작전도 주요했고. 앞으로도 겸손한 마음으로 훈련할 것이다. "

- 2차 방어전을 해냈고 9연승을 거두고 있다. 이젠 좀 더 높은 곳을 봐도 될 것 같은데.
"그렇다. 지금 가능한 선수들과 모두 싸웠고 모두 이겼다. 빅 리그에 있는 선수들과 이젠 겨뤄도 되지 않을까? 나는 9연승의 미들급 챔피언이다. 땅딸하지만 맷집 좋고, 넘기기도 쉽지 않으며, 끝까지 덤비는 선수다. 이런 선수의 상대는 좀 더 큰 무대에 있지 않을까?"

- 10연승 째는 큰 무대에서 이어가고 싶은 마음인지?
"물론이다. 자격이 된다고 생각한다. 지금이라면 큰 무대의 톱 10과 겨뤄도 이길수 있다."

- 현재 국내 종합격투기 1세대로 현역 활동을 하고 있다. 만약 큰 무대에 진출한다면 여러모로 의미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아까 재미있는 일이 있었다. 백 스테이지에서 익스트림 컴뱃의 수장 (임)재석이 형을 만났다. 재석이 형에게 "형 나만 선수하고 있네"라고 말했다. 재석이 형이 등을 두드리며 "그래. 네가 우리의 희망이다"라며 웃더라.(웃음) 예전에 같이 운동했던 형들이 이젠 모두 감독이다. 나만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함께 활동할 때만 해도 내가 막내였는데 오늘은 선수들 사이에 있으니 내가 '아재'더라.(웃음)"

경기에서 이긴 후 포즈를 취하는 김재영
경기에서 이긴 후 포즈를 취하는 김재영

- 2차 방어전에 9연승, 앞으로 계획이 여러모로 많을 것 같다.
"감독님께서 항상 "너는 잘 모르는 것 같은데 더 강해질 수 있다"라고 이야기하신다. 나를 가르치시고 지도하는 분이기에 나를 잘 안다고 생각한다. 감독님 말씀대로 나는 매번 경기 때마다 강해질 것이다. 앞으로도 지켜봐달라.

아, 그리고 한 마디 더 할 것이 있다. 오늘 싸운 토팔스키는 K-1 유럽에서 우승한 걸출한 타격가다. 지난 경기에서 이긴 산토스는 정글 파이트 챔피언이었고 림본은 숨은 강자로 널리 알려진 파이터다. 내가 이들과의 경기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니 '떡밥 매치'가 아니었냐는 말이 나온다. 예전에는 겸손한 마음으로 '실력으로 보여주겠다'는 말만 했지만 이젠 아니다. 내가 경기를 준비할 때마다 도와준 팀원들이 있다. 그들은 몸이 상할 정도로 나를 도와줬다. 내 경기를 '떡밥'으로 치부하는 것은 함께 경기를 준비한 팀원들을 맥빠지게 하는 일이다. 나를 비롯한 팀원들이 준비한 것들에 대한 가치를 인정받았으면 한다."

정성욱 기자 mr.sungch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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