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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막노동, 30~40만원 생활은 그만...문기범 "바뀐 환경에서 새로운 도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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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막노동, 30~40만원 생활은 그만...문기범 "바뀐 환경에서 새로운 도전할 것"
  • 정성욱 기자
  • 승인 2023.08.08 0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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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기범
문기범 Ⓒ정성욱 기자

[랭크파이브=부산 민락동, 정성욱 기자] 조용했던 '직쏘' 문기범(33, 팀매드)이 새로운 도약을 위해 날개를 편다. 2021년 연패 이후 은퇴를 고민했던 그였지만 새로운 활로가 생기면서 다시금 격투기 선수로서 복귀를 시작하려 한다. 과거 막일을 전전하며 한 달에 30~40만원으로 생활하고 운동했던 문기범은 PT 수업을 시작하면서 새로운 도전을 꿈 꾸게 된 것. 랭크파이브가 그를 만나 근황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이하 인터뷰 전문

- 어떻게 지내셨는지?
반갑습니다. '직쏘' 문기범입니다. 저는 체육관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요,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 전에 은퇴 이야기도 있기도 했다. 
코로나 시기 때 너무 힘들어서 막노동-노가다를 하면서 운동을 하고 했습니다. 부산에 완전 내려오면서 대전에 있을 때보다 좋아진 환경이에요. 최근에 남을 가르쳐 보니까 제가 그동안 못 봤던 것도 많이 보이고 특히나 요즘에는 운동을 안 쉬면서 하니까 그게 너무 좋습니다. 게다가 저희 팀이 지금 분위기가 괜찮은 걸로 저는 알고 있거든요. 특히 저희 선배님들, (강)경호형도 그렇고 제 친구 (유)상훈이도 그렇고 다 잘 해줘서 그만두려고 하다가 다시 운동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지금도 1년 7개월 시합 못 뛰었는데 그만할까 이제? 사람이나 가르칠까? 이런 생각도 했는데 포기를 못하겠더라고요. 형들이 더 가면 갈수록 잘해지는 게 보이고 저 형들도 저렇게 열심히 하는데 내 친구도 열심히 하는데 내가 포기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예전같이 UFC 챔프에 대한 목표보다는.... 저희 어머니가 최근에 저한테 전화하시면서 그러셨어요. 네 꿈은 다 못 이뤄도 (무대를)밟아 보고 와야 되지 않겠냐.

- 전보다 많이 나아진 것 같은데, 현재 환경은 어떠한지?
팀매드 민락점에서 PT코치를 하고 있습니다. 돈을 엄청 많이 벌고 이런 건 아닌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PT를 해주셔서. 전에 챔피언 했을 때도 한 달에 30~40(만원) 갖고 살았거든요. 근데 지금은 그에 배죠. 몇배로 살죠. 그러니까 월세 내고 뭐 하고 먹고 사는 데는 그렇게 크게 지장은 없어요. 먹고 사는 게 풀리니까 운동하는데 더 재미를 붙이죠. 이게 제가 운동을 하다 보니까 마음이 불편하면 운동이 안 돼요. 그때는 힘들었는데도 아닌 척을 하고. 지금은 제가 나이가 아무리 만으로 해도 서른셋인데. 진짜 마음이 많이 불편했어요. 

솔직히 이 시합을 뛰어서 과연 이겨도 (큰 무대를)갈 수 있을까? 졌지만 이겨도 갈 수 있을까? 막 그런 불안감이 있었어요. 진짜 절망적인 순간에 있었고. 진짜 어떻게든 살아남고 싶었죠. 그때도. 근데....그런 환경에서 하다가 지니까 다시 또 지면 어차피 또 그 노가다판으로 돌아가야 되잖아요. 그러면 또 거기서 돈을 벌어서 해야 하잖아요. 그게 너무 싫었어요. 노가다를 하는 사람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 그 상황이 너무 싫었어요. 그러면 난 그 돈을 벌기 위해서 또 운동도 못하고 하고 싶은 운동도 못하고 맨날 그 공... 하, 진짜 뭐 말로... 걱정만 해야 하고 일 끝나고 나면은 피곤에 쩔어있는 상태에서 운동을 해야 되고 솔직히 말해서 그때도 나름 집중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면 집중이 안 됐던 것 같아요. 당연히 될 수가 없어요. 운동은 무조건 꾸준히 해야 돼요. 포기하지 않고 계속 할 것을 하고.

지금이 진짜 좋은 건 돈도 돈인데 일단 운동을 가르치니까 내가 뭔 운동을 해야 되는지가 보이거든요. 그러니까 내가 전에 이렇게 했어야 했구나. 그때도 팀 매드 대전이 있었으면 경기를 다 이길 수 있었을 수도 있다라는 생각을 하는데 그런 것도 없어지고 저 혼자 해야 된다는 게 말이 안 됐던 것 같아요. 제가 (상대)선수들을 너무 쉽게 생각한 것 같아요. 그래서 그 선수들한테도 미안하고 내 자신한테도 너무 오만이었어요. 근데 지금은 어쨌든 팀매드 본관에 와서 강한 선수들이랑 같이 훈련을 하니까 많이 가르쳐주고 많이 해보면서. 솔직히 여기 와서도 바로 처음부터 잘했던 거 아니에요. 엄청 탭치고 엄청 맞고. 다시 그런 생활로 돌아갔었어요. 아, 내가 많이 운동 안 했구나라고 했어요. 역시 운동은 꾸준히 해야 돼요. 그러니까 이제는 어떤 운동을 해야 될지 무슨 운동을 해야 될지 뭘 어떻게 해야 될지 더 집중하게 되니까 더 운동이 잘 돼요. 일단 이런 환경이 너무 좋은 것 같아요.

- 먹고 사는데 걱정이 없어지니 멘탈이 좋아진 것 같다.
멘탈 많이 유해졌어요. 그런 소리도 많이 듣고. 전에는 짜증나면 그냥 안 하고 이랬는데 지금은 다 둥글게 둥글게 많이 웃으면서 살려고 하고 그렇죠. 근데 사람의 돈이 문제예요. 진짜.

- 한편으로 좋은 소식도 들려온다고.
저는 원래 제 선수 생활을 제 자신을 높게 평가한 적이 없어요. 그 대신 자부심은 있죠. 그래도 뭐라도 해놨다는 그 자부심이 있는데. 뭐 어디라고는 그렇고 여기저기서 찾아 주시더라고요. 저는 제가 끝났다고 생각을 하고 했는데 써보고 싶다 라는 대가 몇 군데 있었어요. 왜냐면 요즘에는 추세가 잘하는 것도 중요한데 전적이 깔끔하고 잘하는 것도 중요한데. 일단 파이팅이 있어야 돼요. 근데 아마도 요즘 선수들한테는 제가 싸웠던 그게 많이 없어졌다고 생각이 들거든요. 그러니까 (저를)찾는 거 아닐까요? 찾아준 것만으로도 감사하죠.

- 문기범 선수를 찾는 곳이 국내인가 해외인가? 
국내는 다른 데에서도 얘기했듯이 관심이 별로 없어요. 국내에서도 (저를) 찾았어요. 국내에서도 찾았는데 제가 굳이 얼마 남지 않은 선수생활... 별로 관심이 없어요. 해외 쪽에서 쓰고 싶다라는 얘기를 하는데 사실 바로 했으면 좋겠는데 조금 준비를 하고 있어요. 그쪽에서도 좀 준비해달라는 그게 있어서 준비를 하고 있어요. 근데 (어느 곳인지)대외적으로 얘기는 못하겠고 아직 확정이 된 건 아니니까. 그냥 쓰고 싶다. 쓸 거다라고 얘기는 해주시더라고요.

- 본격적인 활동은 언제부터인지?
제가 지금 처음으로 연패를 찍어놓은 상태라 사실 연패부터 좀 바꿔놔야 돼요. 그러려면 일단 해외에서 어디든 한 군데를 뛰어야 돼요. 그쪽에서도 원하는 게 한 두 번 일단 바꿔달라 이거예요. 연패에서 연승 바꿔달라. 그래야지 더 보기 좋고 갔을 때 명분이 생기는 거니까. 일단은 쓰고 싶어 한다는 거에 전 너무 고마워요. 전 지금도 제가 뭐라고...라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준비를 하고 있어요. 준비도 하고 있고 잘할 자신도 있고 그때보다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자신도 있어요. 일단은 뭐 이겨야 되지 않을까요?(웃음)

- 그렇다면 올해 하반기 계획은? 직쏘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일단 팀원들이 너무 잘해요. 아까도 제가 다 말씀드렸듯이 팀원들이 너무 잘해서 저도 좀 빨리 보여주고 싶어요. 저도 보여주고 싶은 것도 있고. 제가 2년 동안 시합을 안 뛰었지만 거의 2년이 다 돼가는데 빨리 이 공백기를 깨고 싶어요. 그래서 제가 준비한 스타일을 시합 나가서 또 어떻게 보여줄 수 있는지도 궁금하고. 좀 도전을 하고 싶어요. 지금 빨리. 그래서 저는 기회가 되면 빨리 어떤 거든 시합을 하고 싶어요. 그래서 준비는 계속 하고 있어야죠. 안 되더라도 계속 준비는 하고 있어야 되고. 이제는 그때처럼 2년 안 뛰어도 지금은 잘할 자신 있어요. 

제가 1년에 한 번씩 산타를 뛰는데 사실 나가서 좋은 성적은 안 내는데 (시합에 대한)감이 잡히더라고요. 그래서 산타를 하는 게 도움이 돼요. 일단 시합을 뛰어서 잘하는 애들이랑 만나서 감각적으로 안 죽게끔 느끼는. 같이 시합하는 애들 얘기 들어보면 더 세졌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빨리 보여주고 싶네요.

- 마지막으로 한 마디
저를 많은 분들이 알아주고 잊혀주지 않는 것 만으로도 감사한 분들이 있습니다. 제가 선수생활 더 얼마나 할지는 모르겠지만 마지막을 장식하고 싶고 제가 국내(무대)를 안 가려고 한다 하는 게 제가 오만해서, 겁먹어서 이런 게 아니라 저도 제 인생을 살아야 하기 때문에 마지막 커리어를 화려하게 남기고 싶을 뿐입니다. 다른 선수들을 무시하고 그런 게 아니에요. 좀 잘하고 싶고 해외에서 마지막 꿈을 더 펼치고 싶어서 그러는 거니까 저 좀 많이 좋아해 주시고요.(웃음) 싫어하는 분들도 좋아합니다 저는. 그러니까 앞으로 더 좋은 모습으로 제가 얼마나 더 할지는 모르겠지만 많이 응원해 주시고 많이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더 발전된 '직쏘' 문기범으로 나오겠습니다. 많이 기대해주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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