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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훈 칼럼] 코로나 19로 인한 'ALL STOP 2주'…"매트로 돌아갈 준비를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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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훈 칼럼] 코로나 19로 인한 'ALL STOP 2주'…"매트로 돌아갈 준비를 하자"
  • 정성훈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3.24 0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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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의적으로 수련을 멈춰야만하는 기간, 우리가 생각해야할 것

[랭크5=정성훈 칼럼니스트] 21일 오후 대한민국 국무총리 정세균은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집단감염 위험이 높은 종교시설과 실내 체육시설, 유흥시설을 앞으로 보름 동안 운영을 중단해 줄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밝혔다. 그 외에도 이러한 업종별 준수사항을 지키지 않을 경우 직접 행정명령을 발동해 집회와 집합을 금지하겠다고 강한 어조로 경고했다. 사실상 모든 체육관련 시설의 2주 완전 정지. 대한민국 역사상 전대 미문의 일이다.

확진자의 수는 계속해서 늘고있고, 완치자의 수도 늘고 있다고는 하나 그 속도가 매우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다음달 중으로 획기적인 전환이 일어나지 않아 이 상황이 장기화 된다면, 안 그래도 현재 힘든 상황에서 직접적으로 생업에 타격을 입을만한 단계로 넘어가게 된다. 현재 SNS상으로 나와 친분이 있는 대부분의 지도자들은 휴관을 공지하고 있다. 더 이상 개인적인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정부에서 공권력을 통해서 강제를 해 오고 있는 상황이다.

대부분 자발적으로 휴관을 해왔던 지도자들은 월세 문제 등으로 체육관의 운영을 재개해야 할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출석률이 낮아졌기에 타격이 적지않았다. 이번에는 더 심각하다. 입구에 온도계를 놓고, 세정제를 놓고, 관원들에게 샤워를 하고 매트에 들어오게 하는 등 자구책으로 해당 상황을 버텨왔지만 2주라는 강제 휴관의 시간을 갖게 되었다. 

지도자 뿐만 아니라 수련인들의 마음 또한 답답할 것이다. 사실상 모든 체육시설에서 운동을 하는게 금지되어버린 상황이므로 예전에 쉽게 주고받던 말인 "주짓수를 못하는 동안 헬스장에 가겠다", "오랫만에 요가를 하겠다"는 말도 통하지 않는다. 사실상 실외에서 할수 있는 운동들을 제외하면 할 수 있는 운동은 거의 전무한 셈이다. 대학교때 시험기간에 마저도 꼬박꼬박 체육관을 찾아 수업을 듣던 나를 생각해 보면, 이제 막 흥미를 붙여가던 관원들에게는 이 시기가 정말 답답하기 그지 없을 것이다.

부상으로 쉬는것과는 너무나 다르다. 전염성이 강한 질병으로 인한 휴관. 생각하면 할수록 비현실적이고 잘 와닿지 않는다. 불과 작년만해도 나는 주짓수 체육관의 성장기에 대해서 칼럼을 썼는데, 이제는 여기저기서 폐업을 고려하시는 지도자들의 이야기가 들리고 있다. 관원들에게는 언제까지 쉬는지가 궁금한 문제 정도일지 모르지만, 지도자들에게는 말 그대로 생활 그 자체가 달린 문제다.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휴관을 하고 있는 체육관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뉴욕의 마르셀로 가르시아 아카데미, 헨조 그레이시 아카데미, 호주의 앱솔루트 MMA 등 유명한 주짓수 체육관이 휴관조치를 하고 있다. 어찌보면 매우 당연한 일이다. 전에도 언급 한 바 있지만, 이 상황은 나 혼자만 건강하다고 해서 넘어갈 상황이 아니다. 내 주변의 사람들에게, 또 전혀 모르는 사람들에게 까지 치명적일수 있는 질병을 옮길수 있다는 부분에 있어서 휴관은 분명 옳은 선택이다. 그나마 조금 위안이라고 생각하는것은 현재 심각성이 점점 커져가고있는 이탈리아 등 다른 국과들과 달리, 한국에서는 초동대처에서는 문제가 있었지만 국민들이 해당 질병의 심각성을 확실히 인지하고, 경계하고 있는 부분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내가 우려하는것은 코로나19의 영향이 주짓수 업계 전반의 불황과 규모의 축소에 시발점이 될수 있지 않을까 하는 부분이다. 지금까지 도장의 경영이 힘들어도 어떻게든 한 달씩 버텨오던 분들도 이번 만큼은 버티기가 힘들다고 이야기한다. 체육관 갯수의 축소는 그만큼 수련인구에도 영향을 주기 마련이다. 물론 멀리 이동하면서까지 수련을 계속 할 수야 있겠지만 그건 기존에 수련을 오랫동안 해 왔거나 주짓수에 관심이 있었던 사람들일 가능성이 크다.

새로운 신규 유입의 축소, 그리고 신규로 유입된 관원들이 이 시기에서 주짓수에서 빠져나감으로서 올 수있는 수련인구의 감소는, 지금까지는 볼 수 없었던 주짓수 업계 자체의 불황을 일으킬 수도 있는 부분이다. 매주, 격주로 열리던 대회도 다 과거의 이야기가 될지도 모른다. 이 문제의 답은 정해져있다. 우리는 이 시기를 버텨야만 하고, 이 시기가 끝나면 매트로 올라가 다시 수련을 계속해야한다. 그것만큼 내가 우려하는 부분을 효과적으로 타개할 방법은 없다.

이 고통의 시간이 영겁은 아닐것이다. 언제가 끝이 될지 모르지만 분명히 이 암흑과같은 시간이 드라마틱하게 반전이 되는 계기가 찾아올것이다. 그리고 그 시기가 올때까지 우리 수련자들은 주짓수에 대한 열정을 놓지 말고 매트로 언제든 돌아갈 수 있도록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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