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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훈 칼럼] 아이들에게 주짓수가 필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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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훈 칼럼] 아이들에게 주짓수가 필요한 이유
  • 정성훈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1.07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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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주짓수 대회 Ⓒ 정성욱 기자
어린이 주짓수 대회 Ⓒ 정성욱 기자

[랭크5=정성훈 칼럼니스트] 나는 주짓수를 수능 마치고 처음으로 접했다. 당시 어린이 주짓수는 상상도 못했고, 여성 주짓수 수련인 숫자도 두 명있으면 많은 수준이었다. 주짓수 체육관도 한정되어있는 곳에서만 수련을 했다. 그만큼 수련 인구가 적던 시기였다. (그런데 그때도 "지금은 정말 많아진거야~" 라는 주변분들의 말을 듣곤 했었다) 그때를 생각해보면 작금의 대한민국의 주짓수는 정말 놀라운 성장을 이룩했다. 최근 개관하는 주짓수 체육관은 '어린이 주짓수'를 활성화 하는 추세다.

주변에 성장기의 아들, 딸을 둔 지인들이 내게 '주짓수를 가르쳐도 되나?' 라고 물어볼 때가 많다. 나는 항상 같은 대답을 한다.

"제게 자녀가 있다면 말이 트이고부터 체육관에 데려갈거다. 자연스럽게 매트와 운동을 경험토록 해서 관심을 갖도록 하고 스스로 운동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 하면 정식으로 체육관에 등록을 해주고 싶다."

아마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님들은 활발한 아이들, 특히 남자 아이들이 다른 친구들이 하는 운동(가령 유아/유소년 축구, 농구부라던지 아니면 태권도 라던지)을 보고 본인도 운동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한 경험이 있다고 생각한다. 종목을 막론하고 운동에 대한 흥미를 가질 때, 그때가 바로 시작의 적기라고 생각한다. 잠깐일지 모르지만, 어쨌든 아이들은 그렇게 주짓수를 접하고 운동할 기회를 갖게 된다.

이 시점에서 나는 왜 아이들에게 주짓수가 필요한지, 어째서 주짓수가 아이들에게 유익한 운동인지를 이야기 하고싶다. 

첫 째로 나는 아이들에게 적당한 신체적인,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말하는 스트레스는 공부에 관한 스트레스나 교우관계에 있어서 생기는 스트레스와는 다르다. 어디까지나 건강한 신체와 정신의 균형을 잡아가는 기본적인 토대가 되는 '스트레스'다. 

흔히 말하는 '운동을 통해 자신감을 얻는다'라는 말이 괜히 나온것이 아니다. 이러한 스트레스에 익숙해진 아이들은 다른 종류의, 위에서 주지한 공부, 교우관계에 관한 스트레스에 충돌하게 된다고 할 지라도 더 자신감있고 유연하게 대처가 가능하며, 또 건전하게 해소할 탈출구를 알고 있다.

이는 학교에서 배울수 없는 것이다. 수학도, 영어도 중요하겠지만 이러한 마인드 컨트롤에 대한 부분은 오로지 운동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주짓수는 이에 최적화된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부상없이 최대한의 힘으로 실전에 가까운 스파링을 할수 있는 무술이 몇 개나 될까?

<조 로건은 본인의 팟캐스트에서 아이들에게 주짓수와 경쟁의 필요성을 역설한 바 있다>

둘 째는 유연성이다. 성장기의 아이들은 굉장히 유연한 신체를 가진다. 물론 선천적으로 유연한 사람들이 있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점차 성장하여 청소년기를 거치며 유연성을 상실해간다. 학교라는 환경은 아이들을 책상 앞에 앉게 만들고, 같은 자세로 오랫동안 앉아서 공부를 하게 되는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성장하며 몸이 본래 할 수 있는 움직임의 반경을 좁게 만드는 환경에 처하게 된다.

다른 모든 스트레칭을 포함한 운동도 마찬가지지만, 주짓수는 아이들의 유연성의 유지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운동이다. 아마 주짓수 수련자분들은 처음 수련할때, 애니멀 워킹이나 프라이멀 무브먼트가 익숙하지 않았으리라. 그러한 원초적인 움직임으로 지속적으로 스트레칭을 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유연한 신체를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유연한 신체는 성장후에는 평생의 자산으로, 어떠한 운동을 수련하게 되든 더 올바르고 건강한 자세로 수련할수 있게 하는 근본이 된다. 

AOJ의 "키즈 컴페티션 팀". 인터뷰를 들어보면 아이들의 목소리에서 여느 선수 못지않은 자부심이 느껴진다.

셋 째는 조금은 진부하지만, 자신의 몸을 지킬 줄 알게 된다는 점이다. 무술을 배운다고 해서 그걸 무조건 써야한다는 법은 없다. 하지만 어쩔수 없이 그것을 사용하게 되었을 때 내 몸을 지켜주는것은 내가 배운 무술이다. 이전 호신술에 관련된 칼럼에서도 언급한 바가 있지만, 나는 확률적으로 주짓수가 곤란한 상황에서 가장 탈출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그리고 상대방을 제압하는데도 가장 큰 도움이 되는 무술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주짓수대회중 하나인 '고등챔프'. 수준이 상당하다. 아이들이라고하기 힘들것같다.

한국 주짓수 대회에선 이제 유소년부가 아닌, 유소년 시합을 별도로 개최한다. 수련인의 나이가 다양화 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거라 생각한다. 아이들에게 "XX라는 무술이 우월하니 꼭 이걸 수련해라" 라고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나는 추천을 하게 된다면 태권도보다는 킥복싱을, 킥복싱보다는 유도를, 유도보다는 주짓수와 종합격투기(MMA)를 수련하도록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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