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크5=유하람 기자] '너 죽고 나 죽자'식 파이팅과 현란한 트래시 토킹으로 인기인 마이크 페리(28, 미국)이 다소 황당한 선언을 했다. 페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14초 가량의 영상을 업로드했다. "DNA 테스트 결과 난 프랑스인, 독일인, 영국인, 아일랜드인, 그리고 2%의 아프리카인 피가 있다고 나왔다"고 운을 띄운 그는 "그러니까 나는 합법적으로 'NXXGA'라는 단어를 쓸 수 있다"고 발표했다.
백인에 가까운 페리가 흑인 비하 용어를 쓸 수 있다고 주장하는 배경에는 원 드랍 룰(One Drop Rule)이 있다. 원 드랍 룰은 흑인 피가 한 방울이라도 섞여 있으면 흑인으로 구분한다는 뜻이다. 힙합 가수들의 'NXXGA' 사용가능 여부를 따질 때에도 이 규칙을 적용한다. 일례로 빌보드에서 활약하는 로직(Logic)이라는 래퍼는 외모는 완전히 백인이지만 아버지가 흑인이기 때문에 'NXXGA'를 쓸 수 있다.
하지만 원 드랍 룰 자체가 백인 순혈주의를 위해 만들어진 개념이며, 페리는 문화/정서적으로 흑인과 거리가 한참 멀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발언은 논리를 떠나 몰상식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해외 네티즌은 "모든 백인은 1~2%의 흑인 피가 있다", "제발 숨을 그만 쉬길 바란다", "난 백인이니 합법적으로 마요네즈라 부르겠다" 같은 반응을 보였다.
유하람 기자 rank5yh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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