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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더블지FC 복귀전 설영호 "광대로서의 삶은 이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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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더블지FC 복귀전 설영호 "광대로서의 삶은 이제 끝"
  • 정성욱 기자
  • 승인 2024.05.10 0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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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영호 Ⓒ정성욱 기자
설영호 Ⓒ정성욱 기자

[랭크파이브=정성욱 기자] '낮도깨비' 설영호(30, 코리안탑팀)이 복귀를 선언했다. 6일 본인의 유튜브를 통해 6월 6일 더블지FC 17에서 이정한(26, 팀 마르코/더짐랩)을 상대로 웰터급 경기를 치른다.

영상에서 설영호는 올해 3~4월에 복귀 예정이었으나 경기 오퍼 문제로 복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공항 장애를 극복하고 최종적으로 여러분들 앞에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나와서 시합을 뛰겠다고 약속을 드렸잖아요 그 약속을 이제 지켜 드리려고 한다"라며 "3~4월에 복귀하지 못한 것은 건강상 문제가 아닌 경기 오퍼 문제였다"라고 복귀 이유를 이야기했다.

격투기 선수로 마음가짐을 갖게 된 계기도 이야기했다. 파이트클럽에서 승리한 후 설영호는 자신이 편안한 생활을 이어갔다고 했다. 본인이 원래 했던 낚시 방송을 하면서도 돈도 많이 벌었다고. 그런 한량 생활을 하는 가운데 당시 로드FC 김대환 대표에게 연락이 왔고 ARC라는 무대에 서게 됐다.

ARC라는 격투기 무대에 섰던 설영호는 그떄까지만 해도 본인이 격투기 선수라는 자각이 없다고 이야기했다. '이벤트성' 선수였노라고 그때를 회상했다. 설명호는 "정식 격투기 선수가 아니라 내가 이 무대를 뜀으로써 대한민국 격투기가 발전이 되고 흥행이 될 수 있으면 난 뛰어줄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술 마시고, 담배피고 낚시하던 애가 경기 2주 전부터 산 뛰면서 혼자 훈련했다"라고 당시를 기억했다.

격투기 무대에서 거친 언행을 한 것에 대해서도 후회했다. 다만 그것이 실제 감정이 올라왔던 것이 아니라 '흥행'을 위함이었다고 했다. 설영호는 "항간에 내가 흥분해서 욕했다고 하던데 절대 흥분하지 않았다. 내 격투기 실력이 부족해서 경기가 재미가 없지 않나. 그래서 나는 이걸 어떻게든 흥행 시켜야 됐다라는 마음에 격투기 사상 최초로 그런 바보같은 짓을 한 거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우스꽝스럽고 절대 해선 안 되는 행동이었다"라며 후회했다.

ARC 이후에도 설영호는 스스로를 '광대'라고 생각했다. 격투기 흥행이 필요하고 자신이 도움이 된다면 그저 무대에 올랐다. 블랙컴뱃에서 대회 출전 연락이 왔을 때도 같은 마음이었다. 준비도 부족했다. 과거 보디빌더 시절에 했던 감량법으로 감량을 했고 혼자 헬스장 가서 운동했다. 미트도 제대로 치지 못한 채로 이청수와 대결에 나섰다. 당시 함께 했던 세컨드는 운동을 하지 않은 지인이었다.

블랙컴뱃4에서 설영호는 이청수에게 리어네이키드 초크패를 했다. 스스로 당연하다고 느꼈다. 근데 그 패배이후 주위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권유가 들어왔다. 블랙컴뱃 경기를 봤던 다른 팀 감독들이 MMA를 권유했다.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격려도 해줬다. 그 이후로 설영호는 결심을 하고 본격적으로 MMA를 시작했다.

"진짜 MMA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저의 스승 이천 와이어 주짓수 김면중 관장님을 찾아가서 코리안탑팀을 소개시켜 달라고 했다. 하동진 감독님, 전찬열 대표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분들의 밑에서 MMA가 무엇인지 격투기 선수로서의 삶이 무엇인지 배웠다. 이젠 선수 설영호로서 지켜봐줬으면 한다. 여러분들이 옛날에 파이트 클럽 때 봤던 '개차반의 모습'을 기억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코리안탑팀에 합류한 설영호
코리안탑팀에 합류한 설영호

코리안탑팀에 합류한 후 설영호는 많은 것을 느꼈다. 팀에서 훈련하는 형, 동생들을 보면서 그들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운동을 하고 꿈을 꾸고 노력하는지, 그들의 절심함에 대해서 와닿은 듯 했다.

설영호는 "코리안탑팀에 있는 우리 선수들이 얼마나 절실하고, 노력을 하는지 내가 직접 보고 느꼈다. '이렇게 하면 안 되겠다'라는 걸, 이들의 노력을 헛되게 만들면 안 되겠다라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라며 "오늘 금요일인데 11시까지 훈련 다 끝나고 샤워하고 영상찍고 있는 것"이라며 스스로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번 경기 전략에 대해서도 살짝 공개했다. 설영호는 이전의 자신의 모습을 잊어달라고 이야기했다. 전에 했단 '개싸움'이 아닌 격투기를 하는 설영호를 봐달라고 끊임없이 강조했다. 

"과거에는 본능적으로 싸웠다. 진짜 그냥 들어가서 때리고 맞으면 때리고... 그냥 개싸움 했던 거 같다. 하지만 지금은 말 그대로 격투기를 하고 있다. 머리를 쓰면서 합을 생각하고 변수를 생각하면서 움직이는 말 그대로 격투기를 하고 있는 설영호가 탄생했다. 개인적으로 판정 가고 싶다. 진짜 존경하는 (박)준용이 형이 말했다. '5분 3라운드를 꽉 채워 싸우는 파이터'가 되라고. 욕심내면 KO 안 난다고. 그래서 나도 '꽉 채워서' 하고 싶다. 다른 한 편으론 내가 우리 팀의 전략 전술을 과연 잘 이행하는 사람이 됐는지도 궁금하다. 팀의 전술을 실행하고 5분 3라운드를 소화하는 선수가 됐다면 당연히 피니시는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설영호는 코리안탑팀과 언제나 함깨할 것이며 격투기 인생의 마지막 지점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광대' 설영호를 잊어달라고 재차 이야기했다. 그리고 프로 선수로서의 삶으로 인사를 드릴테니 6월 6일 지든 이기든 관심있게 경기 봐달라고 이야기하며 '격투가' 설영호의 삶도 응원해달라고 말하며 영상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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