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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보인다 틈새의 실!' 재활 성공후 링챔피언십 통해 복귀하는 박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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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보인다 틈새의 실!' 재활 성공후 링챔피언십 통해 복귀하는 박보현
  • 정성욱 기자
  • 승인 2024.04.01 1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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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현 Ⓒ정성욱 기자
박보현 Ⓒ정성욱 기자

[랭크파이브=양재동, 정성욱 기자] 박보현(24, 링MMA)은 국내 여성 아톰급 강자다. 2021년까지 국내에 상대를 찾기 힘들어 더블지FC 여성 아톰급 챔피언이 된 후 바로 해외에 진출했다. 

꿈을 안고 진출한 해외무대에선 아픔을 겪어야 했다. 북미 MMA 단체 콤바테에 진출해 다운까지 빼앗는 등 좋은 경기를 펼쳤지만 암바로 패배를 했다. 게다가 암바를 견디다가 왼쪽 팔꿈치 인대가 끊어져 1년이 넘게 재활을 해야 했다.

2년만에 링챔피언십을 통해 케이지에 오르는 박보현을 랭크파이브가 인터뷰를 진행했다. 박보현은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에 나오는 '틈새의 실'을 빗대어 자신의 실력이 한 층 성장했다고 자신감 넘치는 어투로 말했다. 이어서 일반적인 여성 경기에서 느껴보지 못한 화끈함을 제대로 전달하겠다고 호언장담 하기도 했다.

이하 인터뷰 전문

- 본인 소개 부탁드린다
안녕하세요 저는 링MMA 소속으로 훈련하고 시합 뛰고 있는 박보현이라고 합니다. 제가 2022년도 7월에 마지막으로 뛰었더라고요. 거의 2년 만에 시합을 뛰는 거기도 하고 한국에서는 3년? 3년 만인 것 같아요.

- 그간 어떻게 지냈는지?
일단 체육관에서 일했구요. 제가 시합 때 팔꿈치를 크게 다쳐 가지고 수술하고 1년은 재활에만 매진한 거 같고 운동 제대로 시작한지도 한 1년 된 거 같아요. 

- 부상은 언제 입은 건지?
콤바테라는 단체에서 제가 시합을 뛰다가 상대가 주먹 맞고 다운이 돼서 신나가지고 파운딩 치다가 암바에 걸렸는데 상대가 가볍더라고요. 같은 체급이지만 힘도 제가 좀 더 세다 생각해서 덤벨컬 처럼 뽑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뽑는 과정에서 상대가 매달리면서 연골이랑 다 뽑혀가지고 수술을 했어요.

- 1년동안 재활하는데 많이 힘들었을 텐데 어떻게 견디었나?
그때 '마디 세상'이라는 병원에서 많이 봐주셨어요. 거리가 거의 왕복 세네 시간 거리여서 자주는 못 갔어요. 그래서 알려주신 거 그대로 집에 와서 밴드하고 그냥 하루 종일 했던 거 같아요. 재활이 제일 지겹죠. 조금 근데 하다 보니까 조금씩 근육이 생기는 것 같기도 하고. '아 그러면 이제 내가 오른손으로 보내 봤으니까 이제 왼손으로도 보내봐야겠다' 이런 생각하면서 '더 강해지는 구나' 하는 생각으로 그렇게 버텼던 것 같아요.

- 생각이 매우 긍정적인 듯
제 마인드가 매우 긍정적이어서. 저는 근데 그게 있어요, 생각이 깊지 않아요. 생각을 깊이 하면 빠져들게 되잖아요. 저는 그냥 시키면 하는 스타일이기도 하고 '어차피 해야 될 거 그냥 기분 좋게 하자' 이런 스타일이어서. 그렇게 생각하니까 생각이 없어지니까 긍정적으로 될 수밖에 없는 거 같아요.

- 해외를 진출해 봤는데 어떠했나?
시차 적응이란게 너무 힘들었어요. 제가 둔한 편이에요. 그때 마이애미에 갔는데 시차가 한 13시간 났어요. 도착한 다음날에 관장님과 미트 치는데 구름 위를 떠다니는 느낌이 드는 거예요. 저는 진짜 빨리 치는 거 같은데 주먹이 느리게 나가고... 처음 해외 나가서 시합 뛰는데 그게 가장 힘들었죠. 근데 무대가 크잖아요. 그런 점은 되게 좋았어요. 대우도 되게 잘해주시고 그리고 또 맛있는 것도 많고. 지고 왔지만 저로서 빛을 봤다고 생각하는 게 그래도 제가 다운을 한번 시켰어요. 그 선수도 단체에서 랭킹 1위였는데 제가 싸웠던 한국 선수보다 더 약하다고 느껴지는 거예요. 그 부분에서는 졌긴 하지만 많이 좋은 감정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 복귀전을 갖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오랜만의 복귀전 어떤지?
부담이 가장 크고요. 항상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좀 많이 하긴 했는데 근데 어차피 해왔던 거기도 하고. 근데 걱정은 돼요. 내가 옛날처럼 할 수 있을까. 이게 너무 오랜만에 뛰다 보니까. 수술한 것도 그렇고. 대표님이 저희 관장님이시거든요. 관장님이 여신 대회이기도 하니까 '아 진짜 망치면 안 된다' 관장님 창피하게 해서도 안 되고 도와주시는 분들이 너무 많아요. 그런 부담감이 좀 큰데 그게 저한테 오히려 더 좋은 영향력이 돼서 진짜 최선을 다하고 있거든요. 자기 전에 맨날 생각해요. 내가 여기서 뭘 더 최선을 다할 수 있을까? 이 생각을 하면 답이 안 나올 정도로 그렇게 열심히 하고 있어서 잘 준비하고 있습니다.

제가 그때 미국 시합에서 한번 다운 시켰다 그랬잖아요. 근데 그 이후로 기술이 더 좋아졌어요. 그래서 이제 진짜 딱 보여요. 귀멸의 칼날 아십니까? '빈틈의 실'이라고. 그게 보이더라구요! '아 이거 이거 만약에 시합이었으면 갔겠다' 이런 게 좀 많이 보여서 오히려 더 단단해진 거 같아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좀 더 여유도 있어지고. 노련미라고 하죠~ 짬밥! 그런게 좀 더 생겨서 더 좋아진 것 같아요. 제가 느끼기에는  제가 지금 자신감도 많이 올라와 있는 상태고 이제 저만 침착하게 잘하면 될 것 같다. 그런 느낌?

- 일본 선수와 맞붙게 됐는데 그 선수에 대한 평가는?
저는 낮게 안 보거든요. 이제 전형적인 mma 선수 스타일이고 타이밍도 좋고 태클도 빠르고 스텝이 되게 좋아요. 그래서 제가 압박형 스타일이다 보니까 상성이 제가 조금 더 우위에 있긴 한데 잡기는 좀 까다로울 것 같긴 해요. 근데 경기 딱 보고든 생각이 제가 주먹에 자신감이 차 있다고 했잖아요. '아 이거 잘하면 보낼 수 있겠다' 이런 생각. 근데 잘한다고 생각해요. 되게 빠르고 타이밍이 좋고 재밌을 것 같아요. 지든 이기는 재밌게 끝날 것 같아요.

- 재미있다는 말은 보는 사람들도 그러하다는 것인지?
그렇죠. 왜냐하면 (상대가) 터프하더라고요. 칠 때 또 치고 맞는 거 무서워하는 얘들도 있고 그런데 얘는 진짜 그냥 선수! 여자 선수들은 그러지 않은 선수들도 있긴 한데 얘는 선수 같아요. 저는 같이 치고받는 것도 좋아하고 재밌을 것 같아요. 그래서 같이 싸우는 장면이 좀 많이 나오지 않을까. 제 경기를 나중에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재미없게는 안해요. 솔직히 저도 재미없으면 잘 안 봐요. 장웨일리 선수 이런 선수 아니면 잘 안 챙겨 보는데 저는 스타일이 장웨일리 선수처럼 막 파워풀하고 막 치고 받고 그런 스타일이어서 제껀 재밌을 것 같습니다.

- 이번 경기 어떻게 끝내시고 싶은지?
뭐든 다 해봐야 하는 거지만 제 생각대로 흘러간다면 무조건 2라운드 안에는 KO가 날 것 같고요. 이제 모든 면에서 그 선수도 잘하지만 제가 레벨이 하나라도 다 앞서 간다고 생각을 해요. 저를 이기려면 제 생각에는 뭐 하나라도 저보다 진짜 몇 배 이상을 잘해야지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3라운드까지 갈 거 같진 않아요. 제가 생각하기엔 그 전에 지던 이기던 다 끝날 것 같고 그만큼 빠당빠당하게 싸울 것 같긴 해요. 

- 기대가 많이 된다
큰일났다~(웃음)

- 기대를 하게 만드는 능력이 있는 듯
기대 많이 해주십시요~ ㅎㅎㅎ

- 복귀하는 만큼 앞으로의 계획은?
일단 발을 한번 담갔으면 끝까지 가야 된다고 생각을 해서 링 챔에서 계속 뛰게 되면은 아무래도 마지막은 벨트겠죠. 그래서 이제 시합을 다시 시작하게 된 만큼 1년에 그래도 세 개 이상을 뛰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희 대표님이 기회를 주시면은 주기적으로 뛰어서 벨트까지 따고 그게 올해 목표예요. 그게 해결되고 나서 다른 단체나 해외로 나갈 수 있으면은 나가는 게 맞다고 생각을 해서 이왕 시작한 거 끝까지 가봐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벨트를 하나 가져봤고.

- 그러면 두 번째 벨트가 되겠다.
그럼 좋겠습니다.(웃음) 경력을 쌓아 간다고 생각해서.

- 올해 이 경기 합쳐 3경기 정도 원하시는 건지?
제 꿈은 그래요. 근데 이게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는데 일단 자주 뛰는 게 최고인 거 같아요. 

- 부상 안 당하는 게 최고다. 
그렇죠. 그게 최고죠. 그게 가장 베스트입니다.

- 마지막으로 경기 기대하시는 분들, 기다리시는 분들한테 한 마디
안녕하십니까. 제가 여자 선수기도 하고 가장 낮은 체급의 선수이기도 한데요. 저는 그거와는 다른 파워랑 센스, 운동 신경 이런 걸 많이 가지고 있어요. 제 상대도 그런 스타일이더라고요. 운동 신경 좋고 힘도 좋고 그래서 같이 붙게 되면은 되게 재밌는 그림이 많이 나올 것 같아요. 이번 시합 많이 응원해주시고 기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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